2021.04.07 23:08
국힘 지지가 20대 남 72%, 30대 남 63% 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네요. 2030남들은 왜 이렇게 국힘당을 지지하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이유를 아시는지요? 과거 국힘당 전신 통치 시대를 겪어보지 못해서라고 하기엔 2030여들과도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이 정부가 실질적인 여성위주 정책이라고는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2021.04.07 23:30
2021.04.07 23:53
네, 일부 사람들 말대로 이들 세대가 청소년기부터 일베 정서를 많든 적든 내면화한 것인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지금 정부가 여성친화적이다라는(무늬만 그런지도 모르고!) 오해를 단단히 하는 듯합니다.
2021.04.07 23:30
여러분들 싫어하시는 변절 진중권 선생의 중앙일보 칼럼을 링크합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29425
전 대체로 진선생 의견에 동의하지만, 지금의 2030이 10년전에 "삼일한"타령하면서 "민주화"를 욕으로 쓰고 "전라도"를 요즘의 "조선족"쓰듯이 쓰던 세대라는 것을 저는 무시하기가 힘드네요.
2021.04.07 23:44
진선생 칼럼은 20대의 남여 표심 차이를 전혀 설명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요?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은 40대와 상대적으로 유사한 표심을 보여준 반면, 20대 남성은 60대 이상 세대와 거의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거든요. 이 성별 차이를 쉽게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2021.04.07 23:53
2021.04.08 00:18
일베 대부분이 남성이죠
페미니 뭐니 얘기하지만, 그걸 핑계삼은 젊은 남성층의 꼴보수화죠.
여성문제에만 그럼 모르겠는데..타인종, 타국, 소수에 대한 그네들이 쏟아내는 글들과 시선만 봐도 그네들 일베화, 꼴보수화는 그냥 알수 있는 것.
2021.04.07 23:59
박노자 교수 글은 기사화된 것을 봤는데 진 선생 글은 루나님 링크로 지금 읽었습니다. 구멍이 좀 있지만 힌트가 되는 부분들도 있네요. 애초에 더민주가 좌파라는 듯이, 지금 정치권에 좌파라는 것이 있다고 설정하고 박노자 교수 글을 쳐내며 자기 주장을 하니 납득이가 안 가요.
2021.04.08 00:13
힘든 20대 남성들에게,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그들이 왜 힘든지, 누가 적인지, 어떻게 해야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서사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거든요.
2021.04.08 00:23
2021.04.08 00:17
20대 여성은 페미니즘이라는 정치적 시민권을 얻은 서사가 있어요. 반면에 20대 남성에게는 어떤 서사도 없어요. 그러니 그 빈틈에 우파 포퓰리즘들이 밀고 들어오는거죠.
2021.04.08 00:21
2021.04.08 00:19
2021.04.08 00:30
현 20대 남성은 말하자면 이명박의 아이들 같은 거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자면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라고 볼 수 있고요(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삶과 함께 해왔죠), 긍정적 영향도 있었을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명박(feat 국정원) 이후 커뮤니티 문화 자체가 많이 악성화 되었고 그 영향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었죠. 여혐은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20대 남성의 여혐은 그 발산의 양상이 이전 세대와는 매우 달랐어요. 최근 몇년간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었던 범죄 중에 다수가 20대 남성이었던 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지요. 가장 최근에 연쇄살인범 김태현까지요.
2021.04.08 00:44
잘못된 논리에요. 1)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된 범죄 중 다수가 20대 남성이라는 것도 근거가 없죠. 16개월 입양아 살해사건 등 다양한 반례가 있습니다. 2) 다수가 20대 남성인걸 인정하더라도 문제에요. 설사 범죄자의 다수가 20대 남자일지라도, 20대 남자 중 범죄자의 비율은 극도로 낮으니까요. 이건 사회적 배경 변수로부터 범죄자의 특성을 끄집어내려는 모든 주장들이 갖는 문제에요. 범죄자 중 흑인 비율이 높지만, 대다수의 흑인들은 범죄자가 아니니까요.
2021.04.08 01:06
이 의견은 좀 반대인 게
1020대남성 집단은 윗세대인 3040대 남성 집단에 비하면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여성멸시 분위기는 훨씬 약합니다.
어떤 미친놈이 술취해 기절한 여자 강간하려다가 여자가 똥을 지려서 실패하니 그걸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조리돌림하는 게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온갖 유머사이트를 떠돌며 웃음거리로 소모됐던 게 지금 40대가 20대였던 시절 일어났던 일인데요.
지금 그런 일 일어나면 난리날걸요?
우리 사회가 페미니즘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성별갈등이 심해지고 서로의 성별에 대한 적의가 늘어난 게 문제인데 이건 특별히 젊은 남자들이 악마화돼서 그런 게 아니에요
2021.04.08 00:31
이제와 20대 남성의 일베화 운운하며 미친놈 취급하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죠. 일베가 문제화 되었던 게 7~8년 전입니다. 그동안 한국사회가 청년남성들을 어떻게 다루었기에 그 문화가 일반화 된단 말입니까. 그건 20대 남성이 유독 소시오패스라서 그런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실패한 거에요. 그들에게 한국사회가 코인 말고 뭔 꿈을 주었습니까.
2021.04.08 00:40
웃기네요. 그럼 이 사회가 20대 여성에게는 무슨 꿈을 주었답니까. 페미니즘 민주당이요? 이 보궐선거가 애초에 왜 시작된 건지는 망각하셨나봅니다. 20대 여성층에서 아마 1번 2번(그리고 7번도) 제외한 나머지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만 흥미로운 지점이 있긴 해요. 지난 선거 때 20대 남성은 아예 투표하지 않는 쪽으로 자신들의 성향을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투표하면서 특정 후보로 쏠림 현상이 발생한 거니까. 물론 지금은 출구조사 상의 지지율만 나오고 정확한 선거율은 좀 더 지나야 나오긴 하겠지만요.
2021.04.08 00:49
20대 여성들에게는 페미니즘이라는 정치적 시민권을 얻은 대안적 서사가 있죠. 그게 20대 여성의 우경화를 상당부분 막고 있고요. 그리고 민주당은 페미니즘 자체를 거부하는 정당이 아닙니다. 형식적으로 동의(페미니스트 대통령)하면서 내용적으로 배신하는 정당이죠. 반면에 20대 남성에게는 서사 자체가 없어요.
2021.04.08 00:48
2021.04.08 01:00
페미니즘은 온갖 백래쉬에도 불구하고 점차 한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페미니즘은 20대 여성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죠. 반면에 20대 남성들에게는 아무 것도 없어요. 20대 남성들이 느끼기에, 자신들이 뭔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그 누구도 왜 그들이 어려운지, 어떻게 해야 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현재 20대 남성들에게 한국 사회와 함께 당신의 삶도 같이 좋아질 수 있다는 서사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 일베식 담론이 판을 치죠.
2021.04.08 02:26
페미니즘이 현재 20대 남성들의 삶이 한국 사회와 함께 좋아질수 있는 길입니다. 그걸 설득을 못한것이 한국사회의 큰 실패겠지요.
2021.04.08 02:37
안타깝게도 한국 내 어떤 정치세력 혹은 시민사회도 페미니즘을 그런 방향으로 제시하지는 못한 것 같네요.
2021.04.08 02:44
네 적어도 민주당은 그런적이 없지요. 하지만 누구도 제시하지 않았나요? 그런 주장을 그 남성들이 접할 기회가 정말로 없었나요? 시민사회의 책임이 어느정도 있는것은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그분들이 "피해자"를 독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2021.04.08 03:01
찾아보면 누군가는 제시했겠죠. 누군가는 그걸 찾아서 회심했을 수도 있고요. 실제로 20대 남성들 중에서도 페미니스트들이 있기는 있죠. 그렇지만, 단지 제시된 이야기와 집단적 선택을 가능케하는 정치적 서사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전 20대 남성이 피해자를 독점할 수 있다고 한 적이 없어요. 정치에서 그들에게 우파 포퓰리즘을 대신할 유의미한 선택지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2021.04.08 03:06
-많은 남성들이 이미 페미니즘 주장에는 익숙해있습니다. 미러링을 능숙하게 할 정도로요. 유의미한 선택지는 제시 되었습니다. 다만 그들이 선택하지 않은 것이죠.
-정치적 서사는 나중에 편승한 것아닐까요. 우파포퓰리즘이 등장한 것은 오랜기간 그들이 음지에서 온갖 독들을 숙성시켜낸 다음이었으니까요.
2021.04.08 03:43
몇몇 개인의 회심이면 모를까, 20대 남성 집단에게 자발적으로 페미니즘을 수용해서 삶을 개선하라는 건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인류는 벌써 환경위기를 극복하고 세계평화를 이루고 계급없는 세계를 만들었을 거에요.
2021.04.08 14:34
슬픈이야기군요.
2021.04.08 00:38
2021.04.08 00:52
20대 남성들은 이 정권에서 개무시당했다, 왕따당했다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더민주에서 선거운동 중에 '역사의식부족' 얘기한 것, 국힘당 유세트럭에 올라탄 청년 향한 발언들 그런 거 때문일까요? 그것은 남녀 구분해서 한 소리도 아닌데요? 이렇게까지 무시당하고 있다고 악에 차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2021.04.08 01:31
이곳은 하나도 점잖지 않은 곳입니다 ㅋㅋ 어떤 면에서는 더 극심해요 엠팍이나 오유 같은 곳에서는 노원구 살인사건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기라도 합니다 이런 데는 철저히 은폐하죠
2021.04.08 00:55
MEML/
일베가 이슈가 되었던게 몇년전인건 맞는데, 그 문화는 몇년전이 아니라 그냥 패시브마냥 일반화되어 있었어요. 구체적으론 오히려 반대에 가깝죠. 한국사회에 퍼져있는 쓰레기적 요소, 그 중에서도 가장 더럽고 저열한게 일베에 모인 것이니 전후관계를 따지자면 일베는 오히려 결과에 가까워요. 애초에 일베자체가 태생적으로 인터넷 문화의 중심축이던 디씨에서 파생된 분파 중 하나에 불과했고요. 일베를 구성하는 정치적 요소들 중 극우파적 요소가 있는건 사실이죠. 하지만 반대로 극우파가 아닌,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심지어 정의당을 지지하는 남녀노소 사람들에게 일베적 요소가 없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일베에 내포된 태생적인 약자멸시나 혐오정서는 좌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국사회 전반에 포진해있는 문화에요.
2021.04.08 01:30
2021.04.08 01:34
2021.04.08 01:48
2021.04.08 02:23
기성세대 남성들이 훨씬 더한것을 누가 모르겠어요. 강간문화 만연해있고 이게시판에서 매일 똥글싸는 어떤 인간처럼 접대문화 성매매문화 당연하게 전시하는 세대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과 지금 20-30 남성세대에서 도드라지는 반페미니즘 약자혐오 왜곡된능력주의 엘리트숭상 계급고착풍조를 걱정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옛날에는 더했으니 봐주기라도 해야하나요? 선생님의 대부분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왜 이 스레드에 분노하시는지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군요. 누가 민주당 안찍은 2030 개새끼 이런 말이라도 한건가요? 저도 민주당은 안찍었어요. 그리고 인터넷이 바로 현실입니다. 선생님이 현실에서 만난 그청년들 돌아서면 인터넷 접속해서 "현실"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말 열심히 하고다니고요.
+그리고 어떤 세대이신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대부분의 4050들은 지금의"20대 남자애들보다 몇곱절 더 편하게 취직하고 집사고 결혼해서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지 못했습니다. 절반정도는 가정자체가 무너져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했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갈 환경도 "취업준비"할 환경도 되지 못해서 닥치는대로 저임금 일자리에서 몸을 갈아넣었고요. 어찌저찌 취직한 사람들도 상당수는 자영업으로 도태되어서 지금은 안부를 묻는것이 두려울 정도인데요.
2021.04.08 02:37
2021.04.08 02:41
네 그 극우정서를 기반으로 사회화한 2030남성이 걱정이라는 이야깁니다.
2021.04.08 02:27
좀 너무하시는 거 아닌가요. 지금 말하는 건 20대 "남성"의 투표율입니다. 그 모든 걸 20대의 좌절과 울분으로 해석하시면 20대 여자의 투표율은 어떻게 해석하실 건가요. 20대 여자들은 살기가 좋은가요.
세대론만으로 해석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30대는 뭐 살기 좋은가요. 40대는요? 일베 생긴지 10년 넘었습니다. 이명박근혜때부터 있던 거에요. 지금 30대들도 다 어떻게 보면 일베세대이구요, 그 당시 20대를 보냈던 사람들이면서 그보다 거슬러올라가면 디시 세대입니다. 20대의 우경화를 투표율이라는 현상으로 목도하고도 "20대는 힘들고 궁지에 몰려있다"라는 고통의 서사로만 감싸려고 하시는 건 오히려 그래도 국힘당은 안찍으려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먹고사니즘으로 해석하면 뭐하러 6070의 박근혜 투표는 비판합니까. 오히려 노인들이 먹고 살기 힘든데. 30대는 쿠팡알바 안하나요. 왜 20대만 유독 75% 로 국힘당을 찍었는지 그걸 다 먹고사니즘으로 해석하면 우리는 정치를 왜 하나요. 트럼프 찍은 백인들 욕은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민주주의의 원천을 아예 뒤흔드는 거잖아요. 듀게 사람들은 다 먹고 살기 편해서 국힘당은 안찍을 수 있었나요.
그 치열하게 공부하고 그 치열하게 취직하는 현 20대의 근성이 어떻게 보면 모든 만악의 근원입니다. 내가 이렇게 공부했고 고생했는데 왜 나보다 열심히 살지도 않는 것들이 꿀빨고 편하게 살려고 하느냐는, 왜 나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취직하려했는데 나만 못사냐는 그 억하심정이 현재 인터넷 문화를 오염시키는 가장 주된 정서입니다. 계급정서가 억울함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마인드야말로 20대라는 코호트에서 유난히 강하게 드러나는 정서인데 그 정서가 특히 남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을 이 투표율이 증명합니다. 다시 한번 남성과 여성의 국힘당 투표율을 살펴보세요. 20대가 유난히 힘들기에 그렇다고 하면, 20대 여성이 왜 20대 남성과 아주 다른 비율로 국힘당에 덜 투표했는지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60세 이상의 우경화를 능가하는 이 수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20대 남성의 투표율은 부동산으로도 설명이 안됩니다. 주거의 권리에 대한 공포가 아무리 심해도 상대적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그 인식이 아직 체감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20대의 국힘당 투표율은 결국 안티페미니즘으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어요. 여성을 다 차별하지 않는다고, 여자들을 군대에 안보낸다고, 성범죄자 얼굴을 공개하고 혜화역 시위를 문재인 정부가 들어주는 게 잘못됐다고 분노하는 20대 남성들이 늘 벼르고 벼르던 게 더민주 심판론이었습니다. 아예 시사인에서도 20대 남성이라는 주제로 천관율 기자가 따로 분석까지 했고 책도 나왔습니다. 이건 지금 아무 것도 모르는 기성세대가 괜히 뒷북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20대 남성들의 주류 마인드가 얼마나 계급적이고 차별을 정당화하려고 하는지 그 위험성을 계속 아프니까 청춘이다 처럼 분석하시는 루루카이님께서 뭔가 놓치고 계시는거죠.
2021.04.08 02:32
2021.04.08 01:50
2021.04.08 10:12
루루카이 님 글 내용으로 보자면
1. 20대에서 여성과 남성이 국힘 지지율에 왜 차이나는지 설명이 안 됩니다.
2. 20대가 그렇게 타 연령대에 비해 치열하게 살지만 힘들다면 박노자 교수 말대로 신자유주의의 희생자가 신자유주의 본진 세력에게 투표한 꼴인데요.
3. 더민주 지지율이 왜 낮은가를 질문한 것이 아닌데요. 국힘 지지율이 너무 높은 것이 의아한 것입니다. 출구 조사니 정확치는 않지만 20대 여성의 기타 당 지지율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2021.04.08 10:22
2021.04.08 11:29
뭐가되었든 그분들의 "억울함"은 진짜입니다. 정말 자신들이 어떤 차별의 희생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제 2030남성은 사회에서 가장 (해당화자의 워딩을 빌리자면) "소수자"가 되었다고 분해서 어쩔줄 모르는 친구도 직접 목격했습니다. 사다리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그 사다리 40대 50대가 혹은 좌파정권이 걷어 찬 것이 아니라 "기득권"이 걷어찬 겁니다. 성별이고 세대고 경제적인 계급앞에 그렇게 큰 변수가 되지 못해요. 전 민주당이 그 사다리를 걷어찼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어설프게 뭔가해보려는 세력과 그냥 민정당의 자리를 빼앗아 자기것으로 삼은 것으로 만족하는 세력이 갈팡질팡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외부효과를 만들어낸것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전자야 일말의 "진정성"을 이해한다쳐도 이미 상위계급을 획득한 소위"좌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왔는지는 지난 몇년간의 수많은 예로 잘 보여주었지요. 민주당의 180석의 막강한 위력은 오로지 공수처를 만들때만 발휘되었고요.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에 포획되어서 전혀 갈등을 "정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입이 부르트도록 외치던 "적폐청산"은 정적들을 내치는 도구로만 기능했고요. 그결과 민주당은 보궐패배직전에야 마침내 자인했듯이 "내로남불정당", "나중에 정당"이 되어버렸어요. 이런 민주당에대한 청년세대의 실망과 비판은 당연한 것입니다. 20대여성의 15%가 소수정당에 투표한 것도 그런 맥락이고요. 그런데 같은 세대의 남성들은요? 네, 나를 이끌어서 예전 아버지 세대와 같은 당당한 가장의 영광을 회복시켜줄 "형님"들을 선택했지요. Make Hannams Great Again.
2021.04.08 12:13
저는 20대 남성의 억울해 함을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할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군대 가는 문제. 20대 남성들의 상대적 억울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무슨 얘기만 하면 '나라를 위한 의무는 우리가 다 한다. 니들도 군대 가든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제 테이블에 올려 놓고 여성도 군의무를 다양한 역할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거나 징병제 자체를 손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나이대를 많이 지났으니 대놓고 말할 자격은 없으나 언제나 이 나라 남녀 평등 얘기가 나올 때 마다 이스라엘 들고 나오며 우린 군에서 2년 썩는다며 뭉개버리죠.
아마도 실제로 논의하게 되면 어느 진영에서 반대할지 궁금합니다.
2021.04.08 12:46
아니 그런데 이것도 절망적인게, 20만이 거의 처음으로 넘었던 국민청원 이슈가 여성징병제였습니다. 징병제를 이슈로 남자들이 삼고 화력을 모았는데 남자를 군대가게 안해주세요 가 아니라, 여자를 군대보내주세요 였어요. 이게 무시당하자 한국남자의 고통을 몰라준다면서 문재인과 덤니주에 대한 비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제가 본 한국남자들은 징병제를 손보기를 원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징병제의 고통과 영예를 독점하면서 자신들의 특수한 지위를 누리고자 했었죠. 그래서 이게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상 군 영내에서 사병들이 핸드폰 쓸 수 있게 된 것도 문재인 정권 하에서였고 이건 분명한 남성인권 증진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말 안합니다. 왜냐하면 20대 남자들이 바라는 건 인터넷에서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된 "페미세력의 박멸"이니까요.
이 이슈로 남초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일어났을 때도 이미 남성들이 징병제 자체를 찬성했었어요. 이들이 바라는 건 여성의 고통이지 남성의 해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 이슈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2021.04.08 13:15
http://www.djuna.kr/xe/board/11527326
대략 7년 전에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방향성을 잡고 설계를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할 때 ( 아무리 늦어도 2035년 이전 ) 정치적 분기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 때 쯤의 선택지는 3가지일 거에요. 1. 복무기간 연장 2. 모병제 변경 3. 여성 징병제 ( 군축을 넣고 싶지만 세상 분위기가 갑자기 바뀔 것 같진 않군요 )
2021.04.08 14:36
딴소리 죄송합니다만 덤니주가 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정답을 깨달은 기쁨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ㅎㅎ
2021.04.08 17:18
실질적으로는 그런데 커뮤니티 여론만 보면 무슨 지금 한국이 원더우먼 영화에 나오는 아마존이라도 된 것 같죠. 이번에 성평등 문제에 대해 오세훈이 답변거부한게 저게 바로 싸나이지! 하면서 더 맘에 든다고 이번엔 찍어준다는 식의 분위기 형성하는 게시글도 인기가 많더라구요 추천 오지게 박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