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9 15:50
'로그 메일' 제프리 하우스홀드
daviddain 님 추천으로 읽었습니다. 제 취향이라 무척 즐기며 읽었는데 작가의 책이 번역된 게 이것 뿐이네요. 아쉽.
이 책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화화 한다니 급히 번역한 듯합니다. 이전에는 피터 오툴 주연으로 나온 영화도 있네요. 유투브에 있어서 앞부분 조금 보니 소설의 묘미 - 다쳐서 기어다니고 숨고 기다리는 인물의 기나긴 시련의 과정이 잘 살지 않아요. 컴버배치 버전은 소설의 강점을 잘 영상화한 것이길 바라봅니다.
표적이 된 암살범의 도주, 그리고 끈질긴 생존의 의지와 기술을 그린 작품들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도 있는 소설이었어요. 이쪽으로 호감이신 분들이라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타타르인의 사막' 디노 부차티
문학동네, 열린책들, 을유, 민음사, 창비 등의 세계문학시리즈들 신간은 꾸준히 체크합니다.
이 소설은 문학동네세계문학 신간이고요, 작가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선 첫 번역서인 모양입니다. 작가에 대한 정보 없이 소개글만 보고 땡겨서 보게 되었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사막을 감시하는 요새에서 사막같이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생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카프카의 '성'과 비교하는 분이 있던데 저는 아직 '성'을 안 읽어서 곧 읽어볼까 합니다. 안 읽은 채로 선입견으로 말하자면 이 소설이 덜 환상적이고 사실적이지 싶습니다. 인생의 부조리함 보다는 인생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봤습니다. 그리 길지 않아서 한번에 쭉 이어서 읽고 나면 고전을 읽은 후에 느껴지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분은 나의 이탈리아 작가 목록에 올려 둡니다. 추천합니다.
이탈리아 작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 생각나는 작가는 프리모 레비네요. 좋아하는 분 많던데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분 책은 다 갖고 있는데 '주기율표,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특히 훌륭합니다.
조르조 바사니의 책들도 좋았습니다. 깊은 우수가 깃들어 있어요. ('금테 안경'! )
여러 권 읽은 작가 더 없을까 생각해 보니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도 있네요. 에코는 소설은 '장미의 이름', '프라하의 묘지'만. 에세이들을 더 많이 만난 것 같습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거의 다 번역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던데 한 권도 읽은 것이 없어요. 혹시 추천 작품 있으시면 부탁합니다.
최근 보신 다른 책도 종류 불문 추천해 주시길.
2021.03.29 18:31
2021.03.29 19:00
음식 관련 책을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빵은 정말 좋아합니다. 나이들고 자제하게 되었지만 예전엔 종류 불문 하루 한 끼는 빵이었어요. 멀리 있는 베이커리에 택배도 받아가면서 말이죠. 치쿠와가 구멍난 어묵인 걸 이제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2021.03.29 19:05
2021.03.29 19:17
지금 개봉 중인 모리타니안도 제작, 주연했던데 컴버배치 열일하는 것 같네요. 모리타니안 보러가야할까.
신곡은 대학 때 읽다가 포기한 슬픈 기억이 있음요...요새 새로운 번역으로 읽으면 진도가 좀 쉽게 나가려나요. 무슨 혼쭐날 일이나 심장 충격이 없으면 읽기 어려운...
'경제의 속살'2 이완배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심야식당' 아베 야로
'역시 빵이 좋아' 야마모토 아리
이탈리아 작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흑
어제 본 드라마의 주인공 '빈센조 까사노'가 그나마 이탈리아에 가장 가깝네요.
소스타인 베블런에 대한 문장을 읽고 아 나 저거 저사람 아는데 하고 다시 경제의 속살을 뒤적였습니다.
역시 빵이 좋아 에서 치쿠와 들어간 빵 이야기를 읽고 심야식당에서 치쿠와 나오는 대목을 뒤적였습니다.
책을 읽는 기쁨은 그런거죠.
자랑이랄 것도 없는데 자랑한 듯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