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질라 이번 영화는 나름 즐거운 기분으로 봤습니다. 오랜만에 괴수물 답게 나온 괴수물이랄까요ㅎ

이전 몬스터버스 영화들이 고질라, 콩:스컬아일랜드, 고질라:킹오브몬스터즈이고 각각의 영화들이 다 조금씩 결이 달랐었는데

이번 영화는 굳이 비교하자면 콩:스컬아일랜드와 스타일이나 느낌이 제일 닮아있더군요. 이전 고질라 두편과 비교하자면 더 만화같고, 더 키치한 맛이 있습니다.


다만 과학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면 이과생 암걸릴만한 이야기가 꽤 나오기는 합니다...(지구공동설? 중력 역전?....)

게다가 프로그래머를 위해 준비한 HTML 농담...ㅎㅎㅎ


"고질라:킹오브몬스터"의 경우 괴수가 나오는 장면들은 괜찮았는데 인간들은 죄다 이상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었죠

그래서 그런지 이번 편에서는 인간 비중 대폭 축소..ㅎㅎㅎ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 없는 부분은 차라리 안 하는 게..


예고편에서 킹콩과 교감하는 어린 아이도 나오길래 밀리바비브라운 - 고질라 팀과 함께 피카츄 대전이라도 찍는지 알았는데 밀리바비브라운은 아쉽게도 곁가지 플롯에 그닥 중요한 배역은 아니더군요ㅎ


결론은

1) 대단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가는 게 아니라면 괴수물 보는 재미는 있다.

2)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좀 시끄러우니 각오는 하고 가야..ㅎ

3) 인간 배우...부분은 전혀 기대를 안하고 가야 하는.. 저같은 특정 배우(밀리바비브라운) 팬이라도... 그러고보니 이 영화 사람배우 캐스팅은 음청 좋네요ㅎㅎ



2.

간만에 드라마 하나를 본방사수하고 있습니다.

JTBC의 "괴물"이라는 드라마인데,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는 것처럼 시나리오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습니다.

신하균의 "살짝 오버하는" 연기는 작품에 따라서 괜찮아 보일 때도, 너무 과해보일 때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작품에는 잘 어울리는 듯 보입니다.

연쇄살인, 실종, 베일에 쌓인 진상.. 뭐 이렇게 보면 워낙에 흥미를 자극하는 소재인 것 같기도 하고, 거꾸로는 너무 식상한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는 소재인 것도 같은데

전개 방식이 "의뭉스러운 캐릭터들만 죄다 끌어놓고 진실게임 하는" 느낌이라..

16부작의 반정도 지나서 범인이 벌써 나오나 했는데 이후로도 까도까도 속인 사람이 또 나오는 느낌ㅎ

추리소설 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보다 보면 영드 "더 미싱"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이참에 아마존 남은 기간동안 시즌2나 챙겨봐야겠네요ㅎ



3.

어떻게 생각하면 좀 악취미인데,

아무리 봐도 허술하거나 이상한 구석이 있는 작품을 순전히 "흉보는" 재미로 종종 즐기기도 합니다.

그 작품 재밌게 보시는 분들께는 좀 죄송한 면도 있지만.. 뭐 소비방식이야 다양한 거니까요ㅎㅎㅎ


요새는 tvn의 "마우스"라는 드라마를 그렇게 매장면마다 흉보면서 보고 있는데요,

애초에 2회까지 보고 이상한 편집, 전개 등등은 차치하고도 인격장애에 대한 몰이해, 연좌와 우생학이 뒤섞인 불쾌한 내용때문에 중단했었습니다.

그때는 유치하다못해 위험하기까지 한 내용이라고 판단했었는데,

전체 20부작 중 중반부를 지나는 요새 내용을 보니 SF물로 빠지는 느낌이라... 보는 게 오히려 덜 괴롭더군요ㅎㅎ

그래서 중단했던 뒷부분부터 다시 몰아봤습니다ㅎ


이 드라마 작가가 스토리를 구상한 계기는 너무 뻔합니다.

기획의도만 훑어봐도 한때 TED 강연으로 인기도 끌었고 책으로도 나온 뇌과학자 제임스펠런의 이야기가 떠오르죠.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82%AC%EC%9D%B4%EC%BD%94%ED%8C%A8%EC%8A%A4-%EB%87%8C-%EA%B0%80%EC%A7%84-%EA%B5%90%EC%88%98%EC%9D%98-%EA%B3%A0%EB%B0%B1/

이 이야기를 보면 싸이코패스 가족력, 유전자 등등의 이야기가 줄창 나옵니다.


그런데 작가는 이 이야기를 왜곡되게 받아들인 건지, 잘 이해하고도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활용하는 건지, (물론 후자의 경우 본인은 왜곡보다는 작가적 상상력이라 이야기하겠지만)

저 과학자 이야기의 교훈은 "인격적인 장애의 소지가 가족력을 따라 내려갈 수는 있지만 이해와 올바른 양육을 통해 사회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인데도

이 드라마 작가는 그냥 유전자 몇개로 무슨 악의 화신이 대를 이어 내려오는 식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종의 방법을 통해 그간 잠재되어 있던 그 유전자가 스위치온되면 갑자기 지능과 체력이 훌쩍 올라가버립니다.. (...)  -> 이 부분에서 이 드라마에 관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공상과학물이었구나.. 위험한 생각을 품고있다는 우려는 좀 접고 편안하게 씹고 즐기면(?) 되는 거구나.. 하고요ㅎㅎ


그리고 곁가지로..

이런 범죄물에서 범죄자를 3인칭으로 지칭할 때 "놈"이라고 쓰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리는 건 편견인지 궁금합니다.

"어떠어떠한 놈", "그 놈" 이렇게 수식어와 붙여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놈은 이런 생각으로 이랬을 거야" 이런 식으로 단순히 "놈"이라고 지칭하면 무척 문어체로 들리는데

실제로도 이렇게들 많이 쓰는지... 이 드라마에서는 상당히 많이 나오긴 합니다.

뭐 이 드라마는 편집방식부터 해서 총체적인 문제가 많이 보이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건 이 드라마 말고도 여러 작품들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는 포인트였어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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