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요리잡담

2021.03.18 20:40

메피스토 조회 수:432

* 요리얘기 나온김에..



* 집에서 파스타를 해먹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은 해먹어요. 집에서 놀고먹을땐 그보다 더 많이 해먹었고요. 

시작은 알리오 올리오였습니다... 이태리에선 야식마냥 먹는다지만 이태리를 안가봐서 야식인지 특식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재료부터 만들기까지 무척 간편해서 초보자도 슬쩍 도전해보기 편했습니다.


그래도 매번 계량 스푼 계량컵 구비해서 계량해서 만듭니다. 일종에 결벽증 같아요. 

손님주는 것도 아니고 장사하는 것도 아니니 대충 해도 될텐데, 괜히 찜찜하단말이죠.

그렇게 도끼눈으로 계량을 하고 있자면 옆에서 모친이 별난놈은 별나게 ㅊ먹는다고 궁시렁거립니다. 

그 궁시렁거림에 뿔따구가 난 메피스토는 엄마는 그러니까 요리를 못하는거라고 쏘아붙입니다. 


근데 주기적으로 해먹는게 오랜기간 쌓이니까 경험치가 되더군요.

처음엔 그냥 기름에 볶은 알리오 올리오를 빙자한 스파게티 볶음면 이었는데 이걸 자주 먹다보니 면수로 농도조절하고 에멀젼까지 배우게 됩니다. 

오뚜기 면만 사먹으니까 좀 물리는 감이 있어서 스파게티니, 페투치네, 링귀니, 먹물면 같은 것들을 구비해놓게됩니다. 


'기름에 마늘맛을 우려낸다'에서 자연스럽게 감바스가 도출됩니다. 

조금 뒤엔 소위 '오리지널'이라고 하는 계란과 베이컨으로 '진짜' 까르보나라를 만들다가, 루를 만들어서 크림소스까지 만들게 됩니다. 

이젠 홀토마토 사다가 마늘 양파 볶아가며 토마토 소스를 만들고요.   


그렇게 파스타만 만지작 거리다가 요리유튜브들을 본 뒤론 예전부터 마시지도, 심지어 따로 구입한적도 없는 와인을 사다가 라구소스를 만들어서 라자냐까지 만들게 되고요.   

냉장고엔 야채육수와 가쓰오부시로 우려낸 메밀소바소스가 대기중에 있습니다. 설탕계량을 잘못해서 살풋 달긴하지만 소바를 워낙 좋아해서 그럭저럭 먹을만합니다.


치킨스톡이나 굴소스 등의 조미료는 '반드시'사용합니다. 이게 조금 들어가고 말고의 차이가 꽤 크거든요.  


요리를 하면서 느낀건, 생각보다 재료비나 조리도구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그냥 단순한 야채 말고 치즈(모짜렐라부터 페코리노 로마노)라던가 가쓰오부시라던가 이런것들의 가격이 꽤 높아요.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서 먹고 (요즘기준으로)모카포트에서 커피한잔 쪽 내려서 마시면 뭔가 뿌듯합니다. 


요즘은 식빵틀을 사다가 에어프라이어에서 식빵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렇게 제빵영역까지 넘어가면 뭔가 하드코어해지는 느낌이라 시도는 안하고 있습니다. 



* 다시 알리오 올리오 얘기. 모든 요리사분들이 공통적으로 알리오올리오는 마늘을 태우면 절대 안된다고 말하지만, 전 이상하게 그 화근내가 좋아서 오일 뽑을때 아주 조금 더 강한불로 타이트하게 뽑는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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