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9 09:34
이번 토론회 주제는 '문재인 정부 지난 4년간 평가' 였습니다.
뭐 정치, 비정치 분야로 나눠서 토론 한다고 했는데...
오후 4시에 시작해서 100분 하는줄 알았는데, 실제 시작은 4시 10분쯤 시작해서 5시반쯤 끝났으니 80분 정도 했는데요.
5시15분까지 우리 철수님이랑 태서비랑 서로서로 문통이랑 민주당 누가 더 잘까나... 채널A 시청자님들 저 잘까죠! 제 사이다 드셔보세요~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야권 지지자가 아니라 사이다가 시원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꼴랑 15분동안 비정치라면서 서울시장 되면 뭐하겠다 이런 얘기 했습니다.
여기서 아래 Gervais 님이 올려주신 퀴어 축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실 태서비는 우리 철수님 약점을 찌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리 철수님은 태서비따위 상대 안되잖아? 하고 맞춤형 준비를 많이 못한것 같다는게 보면서 느껴졌습니다.
철수님 토론 연습 많이 하셨다는데 아직도 말 더듬거나 버벅대셨고요.
사실 이번 토론은 토론을 찾아 보는 사람들이야 이미 지지여부가 90% 는 결정된 상태에서 보는 걸테고, 나머지는 다음날 뉴스에서 1-2분짜리 꼭지를 보거나 기사를 볼텐데..
태서비의 전략은 안철수한테서 논란이 되거나 실망할 워딩을 끌어내서 다음날 헤드라인에 싣겠다! 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적중했죠.
기억나는게...
님 태극기 세력도 보듬겠다고 했는데 그거 무슨 뜻임?
님 소통 안되잖아?
님 서울시장 절대 안나간다고 했잖아?
님 퀴어축제 나가볼 생각은 있음?
등등...
이중 제일 쇼킹 했던게 퀴어 축제를 왜 꼭 광화문에서 해야 하냐. 샌프란시스코는 중심지에서 안한다. 내 권리 뿐 아니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 그거 보기 싫은 사람들이나 애들 데리고 오는 사람들도 존중해야 한다 라는 ㄷㅅ 같은 대답이 나왔고요.
그 다음에 기억나는데 태서비가 '님 소통 안하잖아? 내가 님이랑 일할때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랑 말도 안하고 막 발표 했잖아?' 라고 하니 '저 소통 많이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모든 사람이랑 다 소통합니까!'
솔직히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대답이 너무나 철수님스러워서 그렇지, '어떻게 모든 사람이랑 다 소통합니까!' 를 정치인이 말할줄이야.... 저것만 아니었어도 이게 터졌을 듯 합니다.
역시 우리 철수님.... 초딩이라는 별명에서 벗어나긴 좀 이르군요.
2021.02.19 10:01
2021.02.19 10:26
그래도 지난 대선때보다는 나아졌달까요.. 조금... 아주 조금..
2021.02.19 10:02
안철수가 보궐판에 뛰어든 것 자체가 민주당에게는 축복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다크나이트 짓을 많이 하셨지요. 김종인씨는 지금 얼마나 속이 터질까요. 이 한심한 작자때문에 캠페인 전체가 아사리판이 되게 생겼으니. 야당인사들은 죄다 관심밖이고 민주당에서 밀려난 인간들이 야당지지도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토록 소망하던 소위 "중도"까지도 흡수하면서요. 김종인 할배가 의도했건 안했건 본인 역시도 한국의 그 "보수" 몰락의 땔감들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시점에 여당에서 누구보다 보수적인 인사인(그리고 생물학적인 여성인) 박영선을 카드로 내민다면 서울시는 쉽게 지킬 수 있을것 같습니다.
2021.02.19 10:27
지금 안철수는 단일화 이겨도 국민의힘에서 2번 달고 나가라고 해서 또 한번 싸울 거리가 남았죠.
2021.02.19 11:38
생각해보니 김종인도 민주당에서 밀려난 자로군요. ㅋㅋ 이것도 역사의 정반합인것일까요. 반역자, 독재자한테 붙어먹던 놈들의 정당들이 3당야합으로 민주화인사들로 조금 희석되는가 싶더니 낼롬 김영삼한테 잡아먹히고 김대중 노무현같은 근본없는 자들에게 10년을 빼앗겼다가 겨우 맘몬과 레트로유신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원죄에 발목잡혀 화려하게 몰락한지도 수년, 또다시 민주당에서 밀려난 인간들에게 잡아먹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알고보니 너나나나 나나너나. 보수가 진보인지 진보가 보수인지 알수 없는 장자적 정치판이 열리는 것인가. 그 "보수"는 역사의 뒤안길로. 이젠 새로운 보수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인가.
2021.02.19 13:39
103석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제대로 못내서 낡은 정치인들이 나서고, 3석짜리 정당 대표 우리 철수님한테 휘둘리는거 보면 국힘당은 추호 할배의 할아버지가 와도(응?) 안될것 같습니다. 박그네와 황교안이 큰일 했어요.
태섭씨가 우리 철수씨를 괴로폈군요. 그만 좀 괴로피십시오.... 철수씨 마음의 워딩이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