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8 13:20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트럭 청년이 원하던 경제학과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발표는 사흘 전에 났다는데 막내가 좀전에야 알려줬어요.
자랑스럽게도 제 동문이 됐네요. 하하
머저리> 누나가 등록금 내야하는 것 알지?
머저리누나>지은 죄 없이 벌 받겠음.
머저리누나> 양복 한벌 해줄까?
머저리> 요즘 누가 그런 걸 입어? 하튼 이럴 때보면 누나도 옛사람이야.
머저리누나> (머쓱)
뭐랄까, 청년과 저의 인연을 생각하면 두 마리 나비가 서로를 향해 갈마드는 현란한 카오스곡선의 춤을 보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꽃들의 곡선유영 같은 것. 장자가 말한 '꿈 속의 해몽' 같은 걸 그를 통해 곡선유영으로 확인하는 느낌이랄까요? (무슨 말인지 ~)
무릇 모든 감동이란 진부한 것이고 새삼스런 감동이란 새 세계와 접변하는 것만큼이나 드문 것이지만, 기쁘네요, 기쁩니다.
인생 별게 아닌데? 싶다가도 이런 소식을 듣노라면 죽기 전까지 삶을 속단하기는 이른 것이구나 싶어요. 기쁘네요. 기쁩니다.
2021.02.08 13:22
2021.02.08 13:29
저, 이 글 이해못했어요. - -
그나저나 뭉클한 마음을 손바닥에 파묻고 있었더니 dpf가 안절부절 눈치보고 있음요. 고백하자면 제가 눈물 찔끔거렸거든요.
2021.02.08 13:30
축하합니다. 저도 기쁘네요.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배푸신 선의가 세상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어 주겠죠.
2021.02.08 13:32
이렇게나 기뻐하시다니... 트럭 청년이 복이 많네요.
얼결이지만 저도 크게 축하드립니다!!
2021.02.08 13:51
와아와아~!
2021.02.08 14:12
축하드리고,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
2021.02.08 14:24
혜택이 없는 환경에서 자기 힘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모습을 보는 건 적잖이 대견하고 감동스러워요. 근데 학비가 제가 다닐 때보다 많이 올랐네요. 으흥
2021.02.08 15:01
와아 제목 보고 그 청년 붙었구나. 했어요. 사실 요즘 여기저기 대입 결과 소식이 있어서... 궁금했습니다. 물론 물어볼 수 없는 궁금... 아 이렇게 신날 수가 없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이토록 생생하게 인간 정신의 바로세움이 통하는 일화를 들으면 덩달아 자세를 고쳐 앉게 됩니다. 면식은 없지만 이 멋진 청년의 건강을 빌게요.. 어디로갈까님의 후원에도 누수가 않도록.... 응원합니다. 돈 충분히 계속 쌓이세요. ㅎㅎ
2021.02.08 15:32
2021.02.08 17:11
축하드립니다
2021.02.08 18:31
여러분의 응원이 이 청년에게 어미/누나의 마음으로 가닿을 거라 장담합니다.
혹시 살면서 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이런 응원들이 그에게 수혈로 작용할 거라 믿어요. 고맙습니다.
2021.02.08 18:35
2021.02.08 18:39
어머니의 낮춤말로 받아들이시면 곤란하여요~
그나저나 회사에서 새차를 제공한대서 기다리고 있느라 퇴근도 못하고 있음요. 여섯시 반인데도 세상이 일케 깜깜하니 겨울이란 참.
2021.02.08 18:52
2021.02.08 18:36
대단합니다. 저는 어디로갈까 님의 마음씀씀이에 탄복했어요. 자신과 무관한 타인의 인생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도움을 주는 모습을 뉴스가 아니라 커뮤니티에서의 개인적 일화로 보는 것에 큰 충격을 느낍니다. 그 청년 분에게 잊지 못할 자산이 될 것이고 그 분도 어디로갈까 님 같은 분이 되실 거에요.
2021.02.08 18:43
뭘요~ 태어난 것도 살아내는 것도 억울한데, 거기다 각박하기까지 하면 넘 속상하잖아요.
제가 지금 맥주 두 캔 째라 막 써보아요~ ㅎ
2021.02.08 18:50
아, 막내가 양복 대신 노트북 사주래서 검색하다가 모니터 크기가 가장 시원한 LG가 저렴으로 나왔길래 주문했는데, 아니 삼십분 사이에 십오만원을 올렸네요. 허허
2021.02.08 18:55
2021.02.08 20:57
선한 영향력^^
2021.02.09 09:15
어디로갈까님, 제가 쪽지로 질문드린 것이 있어요.
혹시 시간되시면 답변 부탁드릴게요. :D
2021.02.09 11:18
어? 2월 1일에 보내신 문의, 사흘 전에 접속해서 읽고 답장 보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안 갔네요. 당연히 글도 남아 있지 않고요.
(제가 듀게 시스템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툭하면 이래요. 억울 민망 속상~)
비밀스런 질문도 아니니 여기에다 댓글로 그냥 써볼게요.
헤겔은 아예 시작 안 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고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읽지 마세요.
집안에 헤겔로 독일에서 철학박사 한 분이 있는데 헤겔이라면 지금도 몸서리를 치십니다. 배우는 것 한줌이면 정신황폐하게 만드는 건 태산 만하다고. 그래도 헤겔 강의로 밥벌고 계시긴 해요. ㅋ
헤겔의 대가라면 돌아가신 임석진 선생을 꼽겠으나, 저는 차라리 강유원 님의 강좌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유튜브에서 강유원 헤겔 강좌로 검색하면 강의 녹화해둔 것들이 뜰 겁니다. 우리 같은 초보에겐 이게 더 접하기 용이해요.
2021.02.09 11:34
뻘글.
오랜만에 강유원 님 이름을 떠올리노라니, 고딩 때 그가 운영하던 홈페이지에서 놀았던 시간이 기억난다.
내가 사물 중에서는 유일하게 만년필 덕후인데, 보통 좋은 만년필이래야 몽블랑 정도나 안다.
그런데 어느날 그가 자랑하기를, 오로라 만년필을 샀다는 게 아닌가?
오로라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전부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것이며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는 한정판 제품들이다.
나와 강 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건 이백만원 정도하는, 오로라 군에서는 값싼 제품에 속하는 것으로 할아버지가 내게 유품으로 남겨주신 것이다. 오로라 최고가 제품은 Auroro diamante이다. 가격은 무려 18억 가까이 나간다. 함 만져보고나, 아니 눈구경이나 해보고 죽고 싶은 소망이 있으나 불가능한 일이다. 그 게시판에서 놀 때 나를 서른 후반의 남자로 예측하셨다. 소장 만년필 가지고 우리 함 만나보자 하셨는데 차마 고딩 여자애 얼굴 들이밀 수 없어서 못 나갔다.
.
그간 고등학생이셨군요ㅎ
대화가 성숙한(?) 느낌이었는데..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