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일상...(빵집)

2020.12.18 04:32

여은성 조회 수:521


  1.요즘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이렇게 쓰면 누군가는 이러겠죠. 평소에는 일상을 안 살았냐고요. 아무리 놀러다니고 그래도 중간중간에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넷플릭스 보고 그러지 않느냐...라고요.


 한데 그게 그렇지가 않거든요. 평소에 일상을 사는 것 같은 모습은 사실 사는 게 아니라 회복을 취하는 거였어요. 전날 유흥을 즐겼으니까 다시 유흥을 즐기러 가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거였죠. 그렇게 몸이 회복되면 다시 유흥, 다시 휴식...이런식으로 유흥에 맞춰진 사이클이었던 거죠.


 하지만 요즘은 유흥을 안 하니까 유흥을 안 가는 날이 유흥을 '대비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게 되어버렸어요. 



 2.어쨌든 낮에는 작업을 할 수가 없으니 작업은 밤에 몰아서 해요. 낮에는 일단 어디든지 멀리 나가요.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가면 금새 귀가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일부러 물리적으로 나를 먼 곳에 데려다 놔야 1~2시간은 걷게 되거든요.


 그렇게 먼 곳에 가면 강제로 걷게 되는 게 두가지 이유예요. 첫번째는 그곳의 맛집을 잘 모르니까 맛집을 찾기 위해 강제로 걸어다녀야 하거든요.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가게를 하나 발견해도 그곳에 들어가지는 않아요. 그냥 계속 걷죠. 그렇게 두번째...세번째까지 괜찮아 보이는 가게를 발견하면 그때서야 그 세개의 가게 중 어디를 갈지 한번 재보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 맨 처음 발견했던 가게가 괜찮아 보인다...? 그렇다면 다시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거죠. 그리고 식사하고 또다시 30분가량 아이쇼핑을 하면서 걷고 그래요. 아이쇼핑이 뭐냐면...다음에 써보죠.



 3.그리고 요즘은 돌아올 때 빵집에 들러서 빵을 사오곤 해요. 요즘은 빵을 사러 다니니 여자들이 왜 빵을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빵은 그냥...꼭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냄새와, 집어들 때의 호기심을 위해 사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아는 빵보다는 사는 것보다는 모르는 빵을 집어보는 편이예요.


 이미 아는 빵을 사는 경우는 처음 간 빵집에서 아는 빵을 살 때예요. 똑같은 소보루나 고로케라도 다른 빵집에서 만든 거면 그것 또한 다른 빵이니까요.



 4.휴.



 5.나폴레옹이라는 빵집이 실제로 빵집 이름이더라고요. 언제 한번 일찍 일어나서 그 동네까지 가서 빵을 좀 사와볼까 생각중이예요.


 그리고 요즘에 갑자기 낙성대에 있다는 유명 빵집이 떠올랐어요. 듀게에서 만난 사람이 낙성대에 살았는데, 여기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이라고 한번 데려다 준 적이 있거든요.


 한데 그 빵집 이름이 기억 안나서 그냥 네이버에 '낙성대 빵집'이라고 쳐보니 쟝블랑제리라는 빵집이 나오더라고요. 분위기로 보아 낙성대에 있으면서 전국구인 빵집은 그 빵집 하나뿐인 것 같은데...그때 갔던 그 빵집이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어요.



 6.한데 그런 유명 빵집에 가는 것까지는 모르겠는데...어느 시간에 가도 사람이 많다는 말에 좀 무서워요. 사람들이 우르르 줄서있는데 끼는 게 조금...그렇거든요. 나폴레옹 본점도 그럴 것 같고 쟝블랑제리란 곳도 사람이 줄서있는 것 같던데...어쩌나.


 사람들이 줄까지는 서지 않으면서 유명한 빵집은 어디 없을까요.



 7.막 볶아낸 커피향에서도 평화의 냄새가 나지만 갓 구운 빵에서도 일상과 평화로움의 냄새가 풍기곤 해요. 휴...열심히 살아야죠. 


 그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은 돈을 위해서는 아니예요. 예전에야 돈이 많이 필요했으니까 돈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했거든요. 한데 빵값 같은 건 열심히 안 살아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하여간. 전에도 썼지만 지갑을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지갑을 열도록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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