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14:08
OCN 드라마는 뱀파이어 검사 이후 오랜만이로군요. 4화까지 달린 소감은, 재밌네요.
일단 메인캐릭터들 연기가 좋습니다. 유준상은 연기를 잘 한다는 건 알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인상적이었던 적은 없는데-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을 제가 스킵한 걸지도-이 드라마보면서 '와, 유준상 역시 연기 참 잘 하네'라고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과장되지 않은 코미디 연기 톤을 절묘하게 잘 잡아내네요. 솔직히 살아있다에서 본 유아인 연기와 조금은 비교되더란. 몸 관리 장난없던데 이 배우가 50초반이라는 데서 깜놀. 염혜란 배우는 못하는 연기는 아닌데 무난하기만 한 것이 뭔가 한 끗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조병규 배우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봤어요. 캐릭터 소화 좋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김세정! 저는 이 사람 몰랐어요. 나중에 찾아보고서야 IOI 라는 그룹의 아이돌 출신이란 걸 알았습니다. 가수 호란 닮은 마스크가 제 취저인데다 연기도 좋더군요. 원작 웹툰은 안봐서 모르지만 드라마 속 쿨 시크한 캐릭터와 찰떡입니다. 다른 캐스트로는 한국영화계의 숀 빈이랄 수 있는 그 분이 그 분답게 나옵니다. 몇몇 조연의 연기 구멍은 있지만 크게 거스릴 정도는 아니고요. 저는 사실 한 명이 마음에 안들긴 합니다만 그분은... 최윤영 배우입니다. 60일 지정생존자 보면서도 사실 최윤영 연기가 꽤 거슬렸었거든요. 그때도 '난 야무지고 당찬 사무관을 연기하고 있어'의 연기를 하더니 이번에도 '난 당차고 정의로운 형사야' 연기를 하고 있....;
CG도 무난, 액션 연출은 좋게 봤고요. 음.. 다만 염혜란 배우는 힐러 포지션이긴 하지만 달리는 거라든지 액션 폼이 어설픈 게 티는 나더군요. 암튼 그 외 드라마의 장점은 전개가 빠르고 사이다란 거? 몇몇 장면들에서 저 싸가지 저렇게 쳐맞는 거 보니까 십년 묵은 체증이 싹 다 내려간다아, 와 같은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세계관도 나쁘지 않고요. 영화 짝패를 환타지 장르로 풀어냈다고 보시면 될 듯 해요. 캐릭터에 많이 기대서 가는 드라마이고, 배우들의 연기며 그 캐릭터들의 합이 괜찮습니다.
한드는 같은 모국어 쓰는 배우들이 나오다보니 미드보다 아무래도 연기력 여부에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더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요. 드라마 플롯이 마음에 안들면 그것도 부차적인 요소이겠지만 말이죠. 손더게스트도 한 번 볼까 싶습니다. 경이로운 소문과 달리 좀더 무겁고 호러호러한 분위기같아서 가볍게 손은 안가지만요.
2020.12.09 14:24
2020.12.09 14:44
저는 제목도 좀 재밌었어요 ㅎㅎ 김세정에 대해선 정말 1도 모르다가 연기도 잘하고 마스크도 좋은 저 배우는 누구? 하고 찾아보고서는 깜놀. 무엇보다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볼 거 많으시다니 부럽습니다. 볼 건 많은데 선뜻 손이 가는건 또 적다는 게 제 함정이거든요. 암튼 디즈니 플러스까지 플러스되면 어쩌시려고... 아직 입점이 요원해보이긴 하지만요. 디즈니 플러스도 안나오는데 OECD국가니 뭐니 세상 다 소용없.. 만달로리안 당당하게 보고 싶단 말입니닷 ㅠㅠ
2020.12.09 17:49
원작을 본 입장에서는 배우들이 썩 매칭이 좋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다른 매체로 각색되어 나오는 작품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해야겠죠.
그걸 제외하고 그냥 드라마 자체로 보면 저는 유준상배우가 좀 별롭니다. 의미없는 몸자랑 씬이야 뭐 만든 김에 자랑도 하고싶겠지 싶지만
침을 물고 말하는 것 같은 발성이 좀 별로에요. 그리고 말씀처럼 난 정의로운 여형사야라고 써놓고 연기하는 것 같은 그 배우도 좀 튀죠.
하나 더 하자면 도무지 고딩으로는 안보이는 조연들인데...소문이 친구 중 여사친으로 나오는 배우만 찐고딩 같아요.
일진역할 배우들은 30대라고 해도 믿을 것 같구요.ㅋ
아무튼 요즘 소문이 좋게 나고있는 것 같더군요.
2020.12.09 18:15
저야 원작을 안봤으니 캐릭터 이미지에서 좀더 자유롭긴 합니다. 웹툰본 지가 오조 오억년인데 웹툰에도 관심이 가서 함 보려고요. 말씀처럼 고딩이 고딩처럼 안보인단 얘기들도 좀 있긴 하던데 현실 고딩들을 대면할 기회가 종종 있음에도 제가 무딘건지 크게 위화감은 못느꼈네요. 더구나 연기들도 좋았던지라. 특히 지역 양아치, 악당역 배우들 연기가 ㄷㄷㄷ 고루 다 좋았지만 최광일 배우를 비롯 이도경, 전진오 배우가 눈에 띠더군요. 이도경 배우 임팩트.. 어휴.. 이분 무대오르면 함 보러가야겠어요. (그날이 언제 올 수 있을지는 ㅠㅠ) 그 형사분은.. 솔직히 남배우들뿐 아니라 여배우들도 좋은 중견배우들이 많을 건데, 전미도의 경우처럼 더 캐스팅의 폭을 넓힐 수 없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네요.
지금 추세대로라면 OCN 드라마 사상 시청률 탑도 찍을 기세입니다. 플랫폼도 다양해졌는데다 넷플에서도 반응이 좋은 듯하고요. 속도감있는 전개와 더불어 작품 특유의 사이다가 이 시국에 많이 어필하는 것 같아요. 또 만화를 드라마화하면서 장르 변경에 따른 밸런스를 잘 잡은 듯요. 너무 만화적이지도 않으면서 만화의 느낌을 적정한 선에서 잘 살렸다고 해야 할까요.
2020.12.09 22:59
2020.12.10 09:10
아 찐고딩도 아니고 중학생이었군요. 어쩐지 확연히 어려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2020.12.10 09:42
2020.12.09 22:56
제목이 뭐 이래? 하며 읽다가 김세정이 호란을 닮았다고? 라고 생각하며 드라마 속 장면을 검색해보고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가 뒷배경이 왠지 익숙해서 확인해 보니 제 직장 근처에서 찍고 있네요. 퇴근 후에 가서 잠복이라도 해 볼까요... ㅋㅋㅋㅋ
전 그간 시청 취향 때문인지 넷플릭스 들어갈 때마다 자꾸 손 더 게스트를 강요하더라구요. 아직 보진 않았지만 혹시 노리님이 재밌게 보시면 한 번 시도해볼지도. 근데 경이로운... 이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아아 세상엔 볼 게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