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13:00
어제 올린 또또 글에 사진 청하신 분이 있어 공유합니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던데.. 고양이 자랑은 암묵적으로 용서되는 분위기인 거 같더라구요. (먼산...)
처음 데려왔을때 사진일 거예요. 고양이의 박스사랑이란.. 숨숨집이 있어도 박스에만 쳐박히더군요.
그리고.. 급기야는 박스에서도 도망나와서 이렇게 컴터 뒤에도 숨고
욕실에도 숨고(응? 숨은 거 맞냐?)
과도기를 거쳐서.. 지금은 주는 밥도 잘 받아먹고 눈도 마주치는 고양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잠시지만 저랑 티비도 같이 봤어요.
어수선한 집안 사진 죄송하구요. 초보 집사가 냥이 모시는 기쁨에 겨워 이러는구나..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점심들 맛있게 드셨죠?
바깥은 위험하니.. 다들 집에서 고양이랑 즐겁게 지내시길 바라며 이만.
2020.12.09 13:50
2020.12.10 12:57
다행이네요
2020.12.09 13:55
2020.12.10 12:57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게 보여요.
2020.12.09 14:46
2020.12.10 12:57
우다다까지는 이해하는데.. 제 배는 왜.. ㅎㅎㅎ 물론 쿠션감은 좋겠습니다만.
2020.12.09 16:00
건너건너건저 지인의 지인이 좀 다른 케이스지만 키우던 고양이의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때 썼던 글을 읽은 적 있었어요. 아마도 또또처럼 눈을 그대로 두면 점점 전이되어 생명에 위협이 느껴지는 상황은 같았겠죠. 다만 중성화와는 또다른 고민으로, 건강을 생각하면 수술을 하는게 맞는데 그 작고 연역한 말못하는 생명체의 일부를 인간이 맘대로 판단해도 되는지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워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딱 한번만 니가(고양이가)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 라는 글을 보고 그 선택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이 되어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그 고영님도 수술하고 윙크냥이가 되어 아주 잘 먹고 잘 산다는 얘기입니다!
모찌찹쌀떡 같이 부드럽고 찰진 고영님 배를 만질 때마다 날아오는 솜방망이펀치, 능선처럼 가파른 유선의 등줄기를 쓰다듬을 때 눈을 감고 턱을 치켜들며 골골골 해피송 불러주는 그 치명적인 행복을 칼리토님도 금방 맛보게 되시겠어요. 곧 또또 사진으로 게시판을 도배하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ㅎㅎ ㅎ
2020.12.10 13:03
사실 길냥이로 사는 또또를 잡아서 눈을 확인하고 그 눈을 치료해주려고 결심하고 끝나면 방사해야 하나 키워야 하나 고민하고 어미랑 떼놓는 이게 잘하는 결정인지 몰겠어서 어미가 꿈에도 나오고.. 그런 과정을 거쳤어요.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분들 말씀인즉.. 길냥이들은 어차피 4-5개월 지나면 독립해야 하고 평균 수명은 3년 내외인 반면.. 집에서 키우면 20년까지도 산다. 가혹한 환경에서 망가진 눈으로 고통받고 사느니.. 데려오는게 고양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고양이에게 물어본다고 고양이가 답을 해줄리도 없지만 결국 바라보는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는 거 같아요. 길에서 사는 3년이 충실할수도 있겠고 인간과 함께 보내는 10여년이 더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또또와 저희는 어떤 인연인지 이미 함께 하기로 결정됐고.. 이제 가족으로 받아들인 이상 서로가 행복하게 사는 길을 고민할 수밖에는 없는 거 같아요.
커가면서 점점 재롱도 담대한 워킹도 낚싯대로 놀아주거나 배를 긁어주면 확실하게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이는 또또라..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고양이가 집안에 있는 풍경은 사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
2020.12.09 17:25
2020.12.10 13:03
환경이 되고 서로 잘 살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고양이를 키우는 건 참 좋은 결정인 거 같아요.
2020.12.09 19:57
2020.12.10 13:04
감사합니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사진과 소식 전할께요.
2020.12.09 20:31
제 베프 고양이 이름이 오묘인데... 또또를 보니 윙크냥의 눈빛이 오묘하네요. ㅎ 가족들 사이에 고양이가 같이 있으면 공통 화제가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근데 아가들 자랑도 괜찮은데.. ㅎㅎ
2020.12.10 13:05
오묘도 좋은 이름이네요. 또또 덕분에.. 꼭 막내가 하나 생긴 것 처럼 부모님부터 아이들까지 좋아하세요. 아기들은.. 이미 다 커서 더 이상 아기가 아니구요. ㅎㅎ 그래도 여전히 귀여운 초딩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