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 촌평

2020.12.07 18:58

ssoboo 조회 수:1014


줄거리나 뭐나 이런건 생략할게요.  당연히 스포도 없습니다.


드라마 정주행 잘 못하는데 여하간 ‘비숲2’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 이어서 완주한 드라마입니다.

한드의 경우 보통 일년에 하나 완주할까 말까인데 올해만 킹덤2를 포함해서 다섯편이나 완주; 이게 다 코로나19 때문인거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영 아니다 싶으면 몇 편 보다가 접는데 이 드라마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여하간 끝까지 참고 볼만해요.


1.  여주 서달미역의 수지가  꽤 새롭고 그럴듯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어요.  

     ‘로코 장르’에서 20대 여성 사업가라는 상당히 소화하기 어려운 배역이었는데도 말이죠. 

     이쁜 이미지 보다는 차돌같이 단단하고 무소처럼 저돌적이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좀 어색하기도 합니다.

     배수지가 사업가 역할을 하는건 다코다패닝이 섹스신을 하는 것처럼 적응이 안되요. 

     여하간 로코라는 ‘샌드박스’ 안에서나마  꽤 그럴듯하게 소화합니다. 

     전에 김우빈과 함께했던 그 최고의 망작이라 할만한 그 드라마에서 PD 인지 사기꾼인지 역할 보다는 100배 나아졌어요.

     물론 그 전작은 대본부터가 개망이었긴 하지만 -_-;


2. 어라? ‘로코’라고?  제가 보기에는 ‘로코’ 맞습니다. 게다가 ‘개그코드’가  크게 진부하지 않고 건강한 편인 꽤 괜찮은 로코입니다.

    물론 뻔하고 물리는 개그가 나오기도 합니다.  16부작인데 어쩔 수 없죠.  

 

3.  ‘스타트업’에서 개그를  가장 많이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는 ‘한지평’입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 안에서 그 누구보다  잘 해줬어요.

     김선호가 연기한 한지평은 이 드라마에서 서브남주에요.  ‘오로라 공주’의 ‘설희’ 이후 최고의 존재감과 긍정적 반응이 컸던 서브 남주로 기록될거 같습니다.


4. 스타트업, 벤처투자, 첨단 IT 기술과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는데 당연히 고증에서 드라마적인 생략과 과장 그리고 오류가 많습니다.

    제 경우는 기술적 오류들은 무식해서 모르겠지만 그 ‘애크하이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주인공들이 덜컥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거;  

    속으로 “아무리 전개상 필요했다 해도 저리 멍청한데 어떻게 스타트업을 하냔? 작가 양반 거 너무한거 아뇨?”


5. 남주혁이 연기한 이 드라마의 메인남주  ‘남도산’은 상당히 보기 불편한 캐릭터였어요.  

    착한 천재 같더니 사랑에 눈이 멀어 분노조절장애에 기물을 부수고 다 큰 놈이 주먹질을 하고 자존감 바닥이고 경영책임자로서 별별 뻘짓 도 맡아 저지르고

    연기도 그닥이었어요. 

    몇 장면만 띄엄 띄엄 보면 ‘사이코패스’ 로 보기 딱 좋은 그런 연기였는데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다시 보게 된’ 남주혁이어서 실망이 컸습니다.

    

6. 하여간 한지평은 작가가 시청률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젊은 여성들에게 존재하는 모든 로망과 판타지를 다 끌어 모아 쏟아 부어 만든 캐릭터 같아요.

    거의 완벽한 21세기 버전 ‘키다리 아저씨’ 라고나 할까?  이 캐릭터는 정말 사기캐인게  무심한듯 쉬크한 ‘츤데레’라는 것도 있지만 심지어 매우 웃겨요.

    ‘남도산’은 “어머 얘 뭐야? 무서워;;” 인데 한지평은 늘 미소와 웃음을 줍니다.  


7. 심심하면 보세요.  보다가 저마다 임계치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그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개연성 개나 줘버린  억지스러움을 만나지 않는다면 말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2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44
114463 상원도 민주당이 차지하겠군요. [8] Lunagazer 2021.01.06 756
114462 [영화] "땡스 포 쉐어링" 추천작(스포!!!) 산호초2010 2021.01.06 425
114461 직장인분들 있나요 ? [8] 미미마우스 2021.01.06 677
114460 손흥민 정말 잘하는듯 [4] 가끔영화 2021.01.06 620
114459 Tanya Roberts 1955-2021 R.I.P. [3] 조성용 2021.01.06 286
114458 <원더우먼84> 보고 영화와 별 관계없이 떠오른 생각...아는만큼 보이는(스압) [3] 스누피커피 2021.01.06 597
114457 연휴 동안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조성용 2021.01.05 529
114456 혹시 갤럭시 쓰시다가 아이폰으로 바꾸신분 계실까요? [2] sok85 2021.01.05 587
114455 어몽어스를 좋아하는 이유 [2] Sonny 2021.01.05 599
114454 모레 춘천 영하 23 서울 영하17도 [1] 가끔영화 2021.01.05 426
114453 [주간안철수] 안철수 대표님 서울시장 선호도 1위!!! [11] 가라 2021.01.05 1145
114452 내가 그린 그림 [6] 미미마우스 2021.01.05 448
114451 [게임바낭]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의 엔딩을 봤습니다 [16] 로이배티 2021.01.05 793
114450 벨튀범 잡았습니다 [4] 예상수 2021.01.05 698
114449 쓰리 세컨즈(2017) [2] catgotmy 2021.01.05 343
114448 '황운하 의원과 식사모임' 경제인 접촉한 대전 일가족 4명 확진- 기레기 제목장사 [3] 왜냐하면 2021.01.05 496
114447 프랑켄슈타인, 하지만 죽어도 좋아 [4] 겨자 2021.01.05 446
114446 영화 "사라진 시간" 보셨나요? [1] 왜냐하면 2021.01.04 575
114445 어몽어스 일기 Sonny 2021.01.04 298
114444 페니 드레드풀 다 봤어요 [2] daviddain 2021.01.04 3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