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1 00:41
꽤 재밌다! 까지는 아니고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어요. 사실 맨 첫 화에 나오는 정유미 나레이션이 (솔직히) 오글거려서 그냥 스킵할까 했었네요. 좀더 드라이한 톤이었으면 했는데 하이틴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합 '쪼'가 보여서 말이죠. "나는 어릴 때부터 이상한 것들을 봐왔다↗." 이런 쪼의 나레이션 똑걑이 흉내도 낼 수 있겠는데;; 정유미 캐릭터도 익숙한데다 계속 이런 식으로 연기 톤이 가려나 조금 짜증이 났었거든요. 다행히 계속 이어지지는 않더라구요. 연기는 다 좋았어요. 성인 배우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 연기도 과잉된 코미디 연기없이 톤 조절이 좋더라구요. 특히 이주영 배우 봐서 좋았습니다. 몸값에서 보고 감탄했던 배우였는데 역시 연기 잘하네요.
각색의 문제가 좀 있더군요. 전회에 의미심장하게 등장했던 인물이 그 다음회에서는 일절 보이질 않는다든가 캐릭터들 관계에 좀더 힘을 싣는 묘사가 나오면 좋겠는데(아리가 안은영의 암묵적 조력자가 되는 것 등등요) 그 대신 이것저것 우겨넣는데다가 전개가 너무 빠르네요. 특히 6화. 시즌2 소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즌1은 메켄지를 메인 빌런으로 잡고 거기서 마쳤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저라면 어린이집 아이 에피소드는 쳐냈을 건데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널렸는데 활용이 많이 아쉬워요. 이 시리즈뿐 아니라 원작자가 각색까지 도맡아서 결과가 좋았던 경우를 거의 못본 것 같긴 하네요.
OST가 아주 좋았어요. 살짝 과잉이다 싶은 면도 있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주제가도 좋고, 후반부에 꽹가리인지 전통악기 삽입돼서 나오는 음악이 되게 좋더라구요.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운명론을 말하는 건가,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건가, 초월적 수동태의 태도를 가지고 사는게 '안전한 행복'이라는 것인가? 또 블랙코미디가 될 수 있는 좋은 지점들이 많았는데 이부분도 아쉽.
질문.
-2화에서 그렇게 열심히 매듭을 연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게 그 털이랑 무슨 연관인거죠?
-초반에 '안전한 행복' 리플렛을 정유미 집에 누군가 넣은 것이죠? 그게 메켄지인 줄 알았는데 딴 사람이었던 겁니까?
-메켄지가 안전한 행복 소속이 아니라면 소속없이 혼자만의 속셈으로 학교 터의 덕(?)을 보려는 건가요?
-도대체 일광소독이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유미의 능력이 돌아오는 것이 압지석을 제거한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이죠?
2020.10.0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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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1 18:37
2020.10.02 03:03
답변들을 보고나니 그냥 의문점에 대한 해소는 그러려니 놔 버리는 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네요. 매듭.. 그거 개그 맞죠? 2화에 나왔던 것 같은데 2화는 좀 재미가 없었어요. 한문에 대한 안은영의 태도는 츤데레인가 싶으면서도 좀 모호한 느낌이더군요.
원작을 안 봐서 전부 제 추측이에요. 완전 헛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매듭 - 젤리가 털에 잘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머리털을 잘랐는데. 겨드랑이털을 잠자리매듭을 지었을겁니다. 논리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안 붙을꺼라는 생각에. (그리고 인과관계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효과를 봅니다.)
안행 - 이야기를 미뤄보면 정유미는 이전에는 안행 소속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구독했었던게 온게 아닐까 생각해요.
메켄지 - 저는 안행 소속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한다면 숨구멍을 자기 뜻때로 써먹으려고 있는거겠죠.
일광소독 - 못 들어간게 아니라 안 들어간거란 말을 하긴 했지만. 정유미 타입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간에 치유자 포지션이라 우리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또는 모종의 이유로 힘을 모아 봉인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때까지 정유미에게 맡긴 거구요.
능력상실 - 1화에서 해파리애인의 목 뒤에 뭔가 물린 자국이 있고, 거기서 하트 모양의 무언가를 꺼냅니다. 마지막화에서 정유미의 목 뒤에도 비슷한 자국이 있다가 사라져요. 그리고 거대한 하트가 하늘에서 떨어져 나오죠. 능력상실과 관련된 잠시간의 질병에 걸려있었을 수도 있고.. 이 부분은 확신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콩깍지가 씌워졌다가 벗겨지면서 다시 보이게 된거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압지석이 내뿜는 강력한 기세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