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식을 접하며

2020.09.01 21:59

어디로갈까 조회 수:1401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군요.
아침에 이 소식을 접하노라니,  어떤 연관성에서인지 모르겠으나 몇년 전에 봤던 영상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달과 화성과 금성이 일렬종대로 도열하는 모습을 보여준, 순전히 지구 중심적인 착시를 보여준 미니 천문쇼였습니다. 그런 관점에 서게 되는 건 일시적으로나마 '나/우리'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하고 싶은,  요청/ 욕망에 응하는 것이죠. 

ARMY라는 글로벌 팬덤을 보면서, 팬덤은 인종과 정치와 국경이 개입하지 못하는, doxa가 중개하지 않는,  열려 있으면서도 단호한 관계라는 걸 분명히 인식하게 됩니다. 동아시아의 변방,  텃밭의 자아 범주에서  벗어나 세계로 비상한  bts. 일곱 멤버와 그들이 자기다울 수 있도록 현명하게 써포트해온 방시혁 피디 및 전 스탭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글로벌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들 - 유튜브 리액션- 을 보노라니,  아티스트와 팬은 함께 풍경을 만드는 연인들 같아 보여요. 어떤 형태로 껴안고 있든, 스타와 팬 사이에 어떤 교감이 이뤄질 때마다 그들 너머로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가 떠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그들이 서로 감정을 맞대면,  머리 위로 흰 구름이 흘러가고, 초록빛 새가 날아가거나 별이 총총한 사막의 밤이 나타나거나 하는 모습이 구경꾼에게도 감지됩니다. 가끔은  그들 사이에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는 순간이나  불빛 일렁이는 거대한 어둠이 떠오르는 모습이 잡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랑을 나누다가 언젠가는 BTS가  ARMY라는 풍경/배경 없이 홀로 삭막하게 서는 날도 오게 되겠죠. 서로 다른 시간에 속하는 존재들 처럼  완전히 분리되어버리는 날이. 그런 때가 오면 '우리집 애'에게 저는 지금보다 더 세심한 눈길을 주며 몇 편의 영화를 권해볼 것 같아요. 제목들이 뭔지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
(자야할 시간을 놓쳐서 이런 글이라도 굳이 끄적끄적. -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9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13
113370 ZOOM 이용후기 [1] 예상수 2020.09.11 654
113369 다이너마이트 노래 너무 좋네요.. [4] 초코밀크 2020.09.11 754
113368 오늘의 일기...(일상, 떡볶이) 안유미 2020.09.11 384
113367 Diana Rigg 1938-2020 R.I.P. [5] 조성용 2020.09.10 341
113366 [듀게인] 지인의 공황장애 [10] 쏘맥 2020.09.10 1052
113365 미국의 가장 부자 구단주들 daviddain 2020.09.10 436
113364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이 [1] 예상수 2020.09.10 526
113363 요즘 군 병원은 좋아졌나요? (ft. 조선일보) [5] 가라 2020.09.10 1141
113362 잡지 보물섬에서 뜯어낸 페이지들 (스압) [4] 스누피커피 2020.09.10 520
113361 [게임바낭] 드디어 마소가 차세대기 가격 등등 출시 디테일을 공개했습니다 [8] 로이배티 2020.09.10 578
113360 듄 예고편 [3] 예상수 2020.09.10 617
113359 히트맨 영업 reasonable 2020.09.10 433
113358 3만여명 보수집회 신고...개천절과 한글날 [7] 가을+방학 2020.09.09 1006
113357 테넷 대사가 잘 들리시던가요? 스포없음 [2] 하워드휴즈 2020.09.09 494
113356 저가 커피 잡담 [3] daviddain 2020.09.09 779
113355 추미애 친척, '부대배치 청탁 의혹' 제보자·언론사 고발 [25] 왜냐하면 2020.09.09 1029
113354 [바낭] 일본 드라마 '트릭'의 정주행을 완료했습니다 [14] 로이배티 2020.09.09 2475
113353 Ronald Harwood 1934-2020 R.I.P. 조성용 2020.09.09 249
113352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기피해야 할 이유 [1] 예상수 2020.09.09 587
113351 [스포일러?] 간단 소감 테넷 - ?? ?? ??? [11] 타락씨 2020.09.09 6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