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생일파티의 목적)

2020.08.17 17:51

안유미 조회 수:986


 1.일어나보니 자칭 목사 전광훈이 코로나에 걸려있군요. 이 작자와 신도들이 더 조용해질지 더 시끄러워질지...예측이 안돼요. 그나저나 저런 슈퍼전파자 한 명이 얼마나 상황을 악화시킬지...걱정되네요. 어찌저찌 잘 막아가던 중인데 빌어먹을 교회에서 자꾸 문제가 터지고 있어요.



 2.문제는 이번주는 골든타임...골디락스 존이란 말이죠. 생일 월간도 아니고 생일 주간이거든요. 이번 주에 생일이 있어서 모임별로 생파를 돌려야 하는데 사람이 많이 올까 고민이 돼요. 


 지금 잡아놓은 것들은 일단 해야겠고...듀게 생파모임은 확진자 추이를 보다가 괜찮으면 8월말쯤에 올려보죠. 듀게에서 생일파티를 하려고 할 때마다 어쩐지 코로나 유행이 증가하는 느낌이예요. 지난 6월말에도 그랬고...운이 없는건지. 



 3.사실 전에 썼듯이...생일은 핑계이긴 해요. 나는 그냥 모임이나 파티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생일의 좋은 점은, 남들 눈치 안보고 마음껏 열 수 있다는거죠. 


 왜냐면 모임 같은 데에는 늘 적이 있거든요. 친한 그룹의 사람들은 괜찮아요. 하지만 모두와 무난히 지내는 게 아니라 모임의 몇몇 사람이랑만 친하게 지내는 게 누적되면 반드시 적이 생기는거죠. 이건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문제는 이거예요. 나는 그런 놈들에게 관심이 없지만, 그놈들은 내게 아주 많은 관심이 있거든요. 내가 실수 한번 하거나 오버하거나 하면 꼭 안좋은 여론을 만들려고 들어요. 그래서 모임 내에서 무언가를 할 때는 책잡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죠.



 4.휴.



 5.하지만 생일만큼은 아니예요. 생일이면 모임 앱 정보란에 생일이라고 뜨기 때문에 내가 먼저 나설 필요 없이 사람들이 펌프질을 하거든요. '야아 생일이네? 뭐좀 쏴라.'라거나 '자리 한 번 만들어 봐라.'같은 말들이 오고가죠. 


 사실 파티를 여는 건 선거 출마랑 비슷해요. 내가 먼저 하겠다고 나서면 내 편들은 좋아하지만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이나 적들은 안좋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선거에 나갈 때는 '어쩔 수 없이 불려나오는'것 같은 모양새를 연출해 주는 게 좋죠.


 그래서 생일은 최고의 핑계가 되곤 해요. 파티를 여는 것도 그렇지만 파티의 규모 또한 남들이 뭐라고 못 하는 거예요. 평소 같으면 덧글로 한두 마디 분위기 깨는 소리 하는 놈들도 뭐라고 못 하는 거죠. 걔네들도 그럴 수가 없거든요. 생일인데 감히 뭐라고 딴지걸겠어요? 평소에는 '적당히 좀 하자'라던가 '너무 유난 떠시는 거 아니예여?'라고 야지를 놓던 놈들도 조용히 있는 거죠. 남의 생일파티에다 그러면 자기들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니까요.



 6.그래서 생파는 평소에 하던 파티와는 성질이 좀 달라지곤 해요. 그런 곳에서의 모임이나 번개는 열어봤자 평소엔 모임 내의 친한 사람들끼리만 계속 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생파는 새로운 친구를 끌어모을 기회예요.


 그야 이미 적이 된 놈들은 뭘 하든 계속 적이예요. 하지만 아직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사람들은 생파를 한다고 하면 궁금해서라도 한번씩 오곤 하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새로 온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다음에 모임을 하면 계속 오는 멤버가 되는 법이고요.



 7.나한테 생파가 중요한 이유는 그래서예요. 생일 파티란 건 새로운 내 편을 끌어모을 기회니까요. 그런 만큼 평소보다는 좀더 힘좀 줘서 해야 하는 거고요. 그런데 갑자기...또다시 코로나가 전파되고 있으니 짜증이 날 수밖에요.

 

 왜냐면 맨날 생일월간이니 뭐니 하지만 사실 그건 그냥 하는 소리예요. 생일 근처도 아닌데 그런 거 해봐야 사실 별 효과가 없거든요. 모임 앱에 생일이라고 딱 인증이 되어 있어야 생일파티의 효과가 있는 거니까요. 쳇. 그래야 1년에 한번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생일이 낀 한 주는 1년 중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거죠. 생일주간이 진짜로 생일파티를 할 수 있고, 생일파티의 효과를 가장 확실히 볼수 있는 한 주니까요. 8월 중순 쯤 되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안좋아져서...좋지 않아요. 그야 올 사람은 당연히 오는 건데 내가 원하는 건 평소에 오던 사람이 아니라 안 오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거거든요. 어쨌든 잘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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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동안 '너는 왜 그렇게 생일파티에 집착하느냐'...같은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썰이나 풀어 봤어요. 아 물론 듀게에서 하는 생파는 저런 형이하학적인 목적은 없어요. 수준높은 듀나게시판에서 생파를 하는 건 그냥 순수하고 퓨어한 생파를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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