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스포일러 일 수 있는 내용이 넷플릭스 해당 작품 마빡에 딱 공개되버려서....별 의미도 없지만)


요즘 미국을 뒤 덮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 올릴 영화 감독이라면 아마 ‘스파이크 리’일거에요.

그런데 바로 이 시국에 넷플릭스에 그의 신작이 올라와버렸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흑인 병사 네 명이 베트남에 돌아옵니다.

여행의 표면적인 사유는 베트남에서 전사했던 전우의 유해를 발굴하는 것이지만 

진짜 목적은  이들이 50년전에 숨겨 놨다 금궤를 찾는 거였어요.


이 세줄만 봐도 얼마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감이 오죠?

게다가 스파이크 리는 돌려 말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억압하는 백인 체제가 아시아인을 상대로 일으킨 전쟁에 흑인 병사들이 총알받이로 나서게 되었던 

그 지랄맞은 역사적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논쟁거리가 많은데 이 영화는 더 많은 복잡하고 심각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흑인의 시각에서 말이죠. 

그것 만으로도 비교불가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의 말미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장면이 나옵니다. 

“노예의 후손들이 아직 차고 있는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날때까지 미국은 결코 자유롭거나 자신에게서 구원 받을 수 없다.”

“난 미국이 나에게는 미국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히지만 미국은 기필코 그리 될 것이다”


킹 목사가 저 연설을 한지 5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미국은 그리 되지 못했고

미국 사회는 그 대가를 계속 치루고 있는 듯 보입니다. 



* 전쟁을 배경으로한 영화이고 총격신도 있지만 전쟁영화 장르에 익숙한 기대치를 갖고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 런닝타임이 꽤 길고 지루할 수도 있는 시퀀스가 제법 많은 편입니다. 

* 하지만 요즘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문제의 저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플로이드 살해사건’이 벌어진 뒤에 제작된 영화라고 해도 믿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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