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1 16:46
10여 년 전에 김용만씨가 나오는 <경제야 놀자>였던 것 같습니다. 출연진 중 한 분이 어떤 아프리카 국가에서
인플레가 너무 심해서 몇 십조원 ( -> 아 이거 띄어 쓰기 너무 어렵네요 ) 짜리 지폐가 있다고 하면서 보여주니까
김용만씨가 장난스럽게 "저 십조원 주세요, 십조원~~" 이러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그게 제 뇌리에 박혀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이 장면을 떠올리며 혼자 푸념을 하곤 합니다.
이제 이사를 해야 하는데 김용만씨의 개그처럼 요새 계속 하는 생각이 이거에요.
" 누가 나 집 한 채만 줬으면- 직장에서 가깝고, 역세권이고, 너무 번잡한 곳은 아니고, 층간소음 별로 없는 이웃에,
나중에 시세 차익 볼 수 있는 그런 집."
ㅋㅋㅋㅋㅋㅋㅋ큐ㅜㅠㅜㅠㅜㅠㅜㅠㅜ
계속 부동산 검색했더니 구글 광고도 분양 광고가 뜨는데 아니 오피스텔은 왜 그리 많이 짓는 걸까요?
그래도 입지 좋은 곳은 구매자들이 많이 있나 보죠? 하긴 아는 분도 도심에 한 채 가지고 있는데
세입자가 금방 나타나긴 하더군요.
유투브에서 맨날 먹방이나 개고양이 영상만 보다가 부동산 검색했더니 부동산 채널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분류하자면 '부동산으로 나처럼 부자 좀 되라 이 사람들아' 하는 채널과 '부동산 폭락하니까 투기 좀 하지마'하는 채널
두 종류인 것 같아요. 전자는 경매 (-> 이것도 갭투자인가요? )가 많고 후자는 광고에 가까운 경제 기사의 행간을 비판-분석해주는 것 같은데
알못인 제가 봤을 때는 둘 다 희망이자 고문입니다.
전자는 돈 많이 번 경험자들도 많은 것 같지만 경쟁도 치열하고 경매꾼들끼리 초보 대상으로 사기 친다는 이야기도 접한 적이 있고,
후자는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상향과 현 정권의 정책을 전제로 하다 보니 부동산이 폭락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자꾸 해서
두 부류 다 구독자도 많고 댓글도 팬심의 호평이 많습니다.
......아니 집 구해야 하는데 유투브 채널 분석만 하고 있네요.
......그러니까 누가 나 집 한 채만 줬으면 정말 좋겠네에 정말 좋겠네
2020.06.11 18:13
2020.06.11 20:21
2020.06.11 20:27
아는 선배가 혼자 사는데 정말 진지하게 캠핑 트레일러 검색하고 있어요. 출퇴근 안하는 직업이라.
2020.06.11 21:04
오피스텔 경우 대체로 값이 오르는 부동산은 아니어서 구매자는 임대 수익 목적, 거주자는 아파트 가기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로 많이 찾는 것 같더군요. 지금이 나도 집 한 칸 장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가능한 마지막 시대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장기적으로 특히 서울 집값은 더 오를 일만 남았고 이 시기가 지나면 보통 사람은 집을 산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게 되는 그런 수순이 아닐지.
2020.06.11 21:11
2020.06.11 23:07
넘나 돌직구로 정직한 글 제목 때문에 클릭하지 않을 수 없었고, 또 댓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
맞아요. 누가 그냥 심심해서 제게 집문서 하나만 던져줬음 좋겠습니다(...)
2020.06.11 23:12
친구넘은 나이가 꽉 찾는데 이 나이에도 경기도 10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죠 직장이 서울이지만요
대기업에 다니고는 있지만 돈이 넉넉하지 않아요. 해외여행 간적도 없고 차도 한 8년된 아반떼 끌고 있구요 밥도 파스타 2만원짜리에 벌벌떨죠
하지만 강남에 아파트 두채 분당에 3채, 동탄에 1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직장인 월급으로 아파트를 퍽퍽 살수는 없겠죠 회사대출 은행대출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지금 이렇게 6채나 가지고 있습니다.
짠돌이가 아니예요 대출금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번 정권 덕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8년있다가 아파트 팔자하고 묻어두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가만히 있어도 쑥쑥 올라가긴 하죠 ㅎ
친구 덕분에 저도 운좋게 급등전 집 하나 건지긴 했구요
물론 친구말대로만 했으면(다시 대출받고 살림살이 좀 줄이고 친구가 조언해준 지역을 들여다봤다면) 아마 저도 3채정도까진 가졌을겁니다.
그러진 못했죠. 저도 편하게 좀 즐기면서 살고 싶었거든요
전 이 친구가 부러운게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아닙니다.
젊은날부터 쌓아온 부동산을 볼줄 아는 눈이 부러운거죠
이건 돈으로 바꿀수 없는 귀한 그만의 자산이니깐요
젊은날의 선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 그냥 하는일만 열심히 하는사람
- 찌질이같이 살긴하지만 노후를 위해 하는일 플러스 그래도 먼가를 준비하는 사람
- 하는일은 그냥 대충 / 즐길거 즐기면서 맛있는거 챙겨먹고 해외여행하고 경험쌓고 사는 사람
- 그냥 찌질하고 존심만 쎈 사람
- 아빠돈으로 좀 편하게 살고 그냥 하라는데로 하는 사람
- 결혼 잘하는 사람
- 홍대병에 걸린 사람(요즘 이말이 너무 웃겨서 그냥 넣었어요 ㅋㅋ)
나이가 들수록 어르신들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날의 희생이 훗날의 부를 이룰수 있다는것
다 자신의 선택이죠
지금 즐기느냐 나중에 즐기느냐
결과는 물론 자기몫이구요
2020.06.12 12:12
2020.06.12 15:02
두종류의 정신승리군요
어떤 이는 새해 소원으로 반포에 아파트 달라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 빌며 하우스푸어들로 인한 경제 걱정하고
어떤 이는 언제든지 팔 수 있는 노른자 땅 "아파트 6채"나 가지고 있으며 하우스푸어(?) 생활하고
ㅎㅎ
2020.06.12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