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일전에 76.19kg이라는 닉네임으로 가입인사드렸던 신입 회원입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닉네임을 짓고 보니 이게 읽기가 너무 어렵겠더라고요. 하여 애초에 닉네임의 유래 자체가 복싱 체급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여,‘슈퍼미들’로의 변경을 결정하였습니다.

이 ‘슈퍼미들’이라는 말 표현은 제게 아주 복합적인 의미들이 있습니다. 동양인으로서 갖은 혐오와 조롱에 시달렸던 시절에, 복싱은 제게 몸의 평등, 신체의 자유를 경험하게 해 준 ‘신의 한 수’였습니다. 그 때 스스로 정한 체급이 슈퍼미들이었어요. 76.19kg은 슈퍼미들급 체급의 상한선이고요. 하여 닉네임으로 쓰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읽기도 어렵고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기에 바꿉니다.

이에 ‘슈퍼미들’로 활동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2.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하며,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기질이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엔 아마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거에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제겐 성장할 기회와, 발전할 동기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극적인 환경의 변화들이 있어 왔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출연했던 방송 무릎팍 도사입니다.

은사님의 유언같은 엄청난 일이 아닌 그저 토크쇼 한 편에 엄청난 영향이라니, 우스꽝스러워보이실 수 있지만, 뭐 어떤가요. 사소한 동기도 크게 키워갈 수 있고, 거대한 비극도 언제든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이 인간의 위대함 아니겠습니까.

방송 자체는 별로였어요. 강호동이라는 인물과 강수진이라는 인물의 차이 만큼이나 강수진 씨의 출연이 이질적이었고, 1회분이면 될 내용을 굳이 그의 배우자까지 출연시켜 2회분으로 잡아 늘려놓은 인상도 있고요.

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을 동일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의 삶의 방식과, 단 하루도 백 퍼센트 살지 않은 날이 없다고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그 단단한 모습, 쌓아왔던 것들을 모조리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했던 무용수로서의 인고의 순간들이 제게 너무나도 극적으로 와닿았어요.

다시 볼 방법을 간절히 찾아다녔는데, 유튜브를 통해서도 해당 방송의 일부 구간을 볼 수 있도록 올려져있더라고요. 하여 공유드립니다.

[무릎팍도사 강수진 편]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966CE4FD72FEB1DC

3.
5월 말일입니다. 이제 더워지겠죠. 말일인데 주말이기도 해서 뭔가 매듭짓는 느낌이 강한 거 같아요. 뜻깊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7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24
112794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영상 및 보도자료 [5] 타락씨 2020.07.13 908
112793 박원순 서울시장 피해자 전문, 장례식 [45] Sonny 2020.07.13 1871
112792 Kelly Preston 1962-2020 R.I.P. [6] 조성용 2020.07.13 399
11279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0.07.13 759
112790 [웨이브] 매그넘 P.I [5] 가라 2020.07.13 1020
112789 장례 유감 [12] ggaogi 2020.07.13 1262
112788 [KBS1 안디무지크]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3] underground 2020.07.12 381
112787 만약 박원순에게 지금 사태를 물었다면 [3] MELM 2020.07.12 1050
112786 죽음이라는 성역, 사망을 뛰어넘는 심판 [7] Sonny 2020.07.12 1077
112785 세종시로 수도를 옮기면 안 될까요 [4] 표정연습 2020.07.12 773
112784 고인에 대한 선택적 예의 [19] 머핀탑 2020.07.12 1566
112783 해외주식이 나에게 미친 영향 [12] S.S.S. 2020.07.12 907
112782 공소권 없음과 무죄 추정의 원칙과 죽음을 둘러싼 정치 사이 [7] 타락씨 2020.07.12 770
112781 성폭력에는 의적이 없습니다 [6] Sonny 2020.07.12 1019
112780 ‘권력형 성폭력 특별조사 위원회’에 대한 고민 [4] ssoboo 2020.07.12 735
112779 은행나무와 성인지감수성 사팍 2020.07.12 368
112778 [천기누설] 11화 - 윤석열의 복수혈전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왜냐하면 2020.07.12 397
112777 홍콩 갈 수 있을까 [6] 예상수 2020.07.12 604
112776 인상비평 [2] Sonny 2020.07.12 1044
112775 [넷플릭스바낭] 액션 스타 샤를리즈 테론의 '올드 가드'를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20.07.12 8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