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8 00:58
http://blog.naver.com/woohyouk518
제작사는 로커스(싸이더스), 이우혁 작가 본인이 기획, 시나리오, 감수를 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제법 진행된 상태라 공식적인 발표가 이루어진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 외에 웹툰이나 드라마화도 얘기는 오가는 것 같고, 근데 그동안 퇴마록과 관련된 엎어진 계약들도 엄청 많았나봐요.
욕심낼만한 원작이니, 알려지지 않았을 뿐 작품을 둘러싼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워낙 방대한 배경지식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이라 아무래도 원작자의 깊숙한 참여가 필수적일 것 같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장르가 실사보다 확실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요.
원작자라고 해서 꼭 시나리오까지 잘 쓴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우혁 작가가 이미 애니 시나리오 작가로 두 작품을 쓰기도 하셨더라고요. (부루와 숲속 친구들, 로보텍스)
시대배경은 2020~ 년대로 바뀐다고 합니다.
피씨통신 시절의 묘사가 나름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1인이지만.. 시대극도 아닌데 이제와서 그런 부분까지 재현하긴 좀 그렇겠지요.ㅋㅋ
캐릭터화된 현암은 딱 상상하던 그대로 같고, 윤상 얼굴에 모델핏을 가지신 분은 박신부님 맞나여.. 승희는 쏘쏘.
준후의 생김새 묘사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검은 눈동자가 귀엽게 눈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역 시절의 유승호 배우 얼굴이 항상 매치가 되곤 했어요.
혼세편 정도까지 읽다가 놓았던 기억이지만.. 오래돼서 내용은 까먹었어도, 국내편 읽을 당시의 너무 재미있던 감각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ㅋㅋ
이제 완성작이 나올 때까진 또 상당한 시간이 걸릴텐데, 원작자가 자신 있어하는 만큼 수준있는 작품이 나와주길 기대해봅니다.
98년도 영화 퇴마록은 못봤는데.. 평가는 거슥하더군요..
2020.04.28 02:11
2020.04.28 02:42
아무래도 세월이 흘렀다 보니 원작 캐릭터들 설정과 좀 안 맞는 느낌의 비주얼입니다만. 뭐 작품만 잘 나오면 그거야 큰 문제 아니겠죠.
근데 승희(?)는 너무 얼음 좋아하게 생겨서 좀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ㅋ
2020.04.28 09:46
요즘 [신비아파트]가 성공한 걸 보니 저도 퇴마록 생각이 나더군요. 어쩌면 그 영향으로 애니화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발제발 야마토 타케루=닭우 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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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바빌론은 수메르족...... 그 수메르가 혹시...... 환웅, 단군의 열두 연방이었다는 수밀이(須密爾)국!"
"맞아요! 우리는 그 쪽과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가 깊었던 거예요! 주술과 의례로 쓰인 아홉 명의 희생은 그래서 도리어 브리트라의 분노를 일으키게 되었고, 마지막 대주술사의 희생을 치르지 않으면 브리트라는 분노한 채로 세상에 출현하게 될지도 몰라요!"
박신부가 멍하니 읊었다.
"아멘......"
퇴마록(국내편), 이우혁, 들녘, 1994, 2권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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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은 참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2020.04.28 09:55
퇴마록이 재판 되면서 고쳐 쓴 부분이 많다던데... 엘릭시르 판에도 저런 장면이 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아멘...
2020.04.28 11:04
아, 개정판이 나왔었군요. 수정 여부가 조금 궁금하긴 한데 굳이 찾아보고 싶진 않고... 적어도 애니에서는 환독기가 빠졌으면 합니다. 괜히 저연령층에게 환독을 주입할까봐 걱정되네요.
2020.04.28 15:46
애니가 어느 정도의 내용을 포함할지는 몰라도 제가 초딩 때 퇴마록을 읽었지만 환빠가 되지 않은 걸 보면, 크게 저연령층 걱정은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퇴마록은 환타지 소설이고, 다양한 정설과 야설의 레퍼런스를 참고한 결과물은 결국 소설적 설정이며, 어린 독자도 그런 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지하며 읽게 되거든요. 영화에서 이상하게 매번 지구를 구하는 건 미국이고, 산타는 아빠가 연기하는 거라는 걸 알지만 그러려니 하는 것과 비슷하죠. 한국 사람 주인공들이 초능력으로 귀신 잡고 다니는 소설에서 수메르가 수리남과 연결되는 것보다야 수밀이국이 되는 게 소설적인 개연성이 있을 거고요. 아마 따지고 들자면 힌두교 바라문이나 루마니아 역사학자나 물리학자도 할 말이 있을겁니다. 환빠 세계관이 딱히 소설 전체의 큰 줄기도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오히려 저연령층에게 이 소설의 문제는 때때로 나오는 잔인한 묘사 부분 아닐까 싶네요. 좀 충격적이었거든요. 저야 멋모르고 읽었는데 최소 만15세 이상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화 작업에서 어느 정도 수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2020.04.29 09:37
네, 저도 사실 퇴마록의 환단고기 묘사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건 아니고 그 부분이 제게 좀 거슬리는 부분이라 관련 댓글을 쓴 것 같습니다. 폭력성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도 동의합니다만... 애니가 만들어져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 만일 [신비아파트] 수준의 묘사를 지향하고 있다면 큰 걱정은 안해도 될지도요.
2020.04.28 16:32
개정판을 보니 해당 부분을 수정해서 조금 발을 빼는 듯 묘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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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략)
준후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현암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바빌론의 원형은 수메르다. 그런데 일설에는 고대에 수메르도 우리나라쪽과 교통을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수밀이국이라고 전해지는 그 나라는, 환국 시대의 열두 연방 중 하나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지리적인 차이로 보아 그 설이 맞다 해도 연방국이라기보다는 서로 드나들며 약간씩이나마 교통을 했던 나라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쨌거나 단순히 지리적으로 멀다 해서 관련 없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었다.
"맞아요! 우리는 그쪽과 상관이 없지 않았어요! 의례과정에 쓰인 아홉 명의 희생은 ... (후략)"
2020.04.29 09:40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정도 묘사면 소설적 허용으로 봐도 괜찮을 것 같군요.
2020.04.28 16:37
퇴마록, 이라는 이름이 예전에 느꼈던 즐거움을 소환해주기는 합니다만, 다시 영향력 있는 컨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는 좀 회의적이예요.
이우혁 작가는 본인의 블로그(http://hyouk.kr/221920319651)에서 그 동안의 영상화 등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자신 아니면 아무도 퇴마록을 영상화할 수 없다는 귀납적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지만, 글쎄요. 퇴마록 이후 이우혁 작가의 작품들이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시킨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2020.04.29 08:52
하도 옛날에 읽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박신부가 상당히 인자한 성격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여기서는 나이스한 건축학과 미중년 교수처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