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1 22:17
네이버 영화 선물에 <로지(Rosie)>라는 영화가 올라왔는데 제목도 못 들어본 영화라 어떤 영환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의외로 평론가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네요.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이 무려 83점입니다. 그것도 가디언과 옵저버, 뉴욕타임즈, LA타임즈, 할리우드리포터,
버라이어티 같은 쟁쟁한 곳의 평론가들이 80점 혹은 그 이상을 줬네요.
그런데 imdb 관객 평점은 7점으로 그냥 그런 걸 보면 아주 재미있진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관객 약 1000명이
평가한 거라 재미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봐야 알 것 같아요. 해외에서도 많이 알려진 영화는 아닌가 봅니다.
저는 오히려 주말에 바빠서 영화를 못 보는데 혹시 관심 있는 분은 먼저 보시고 재미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
저는 일단 다운로드만 받아 놓았습니다.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https://serieson.naver.com/movie/freeMovieList.nhn
4월부터 EBS1 [세계의 명화]가 부활되는 모양이네요.
지난 3월까지는 매달 마지막 주에만, 그것도 늦은 밤에 방송해서 간신히 명줄을 이어가더니 반가운 일입니다.
오늘 밤 11시 40분에는 영화 <제8요일>을 방송하는데 예전에 괜찮게 봤던 것 같은데 (imdb에서 제가 8점을 준 걸 보면)
이상하게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나요.
찾아보니 이 영화의 두 남자 배우가 1996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했군요.
imdb 관객 평점도 7.6점으로 좋은 편입니다.
EBS가 영화를 좀 더 활발하게 살려내길 바라며 본방사수하고 싶지만 할 일은 쌓여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보고 나서 내일 식음을 전폐하고 일을 할지... 유혹에 약한 저는 갈팡질팡입니다.
시간 나시는 분은 한 번 보시길...
2020.04.11 23:22
2020.04.11 23:48
사회 고발 영화인가 보네요. <나, 다니엘 블레이크>처럼 이 영화도 '로지'라는 사람 이름을 제목으로 한 걸 보면
캐릭터 중심의 영화인가 싶기도 한데 timeinabottle 님의 글 뉘앙스로 보면 재미는 별로 없는 듯합니다. ^^
덕분에 바쁠수록 이 영화 저 영화 다 보고 싶은 제 충동은 살짝 가라앉았어요. 그래서 지금 제8요일 보는 중... ^^
2020.04.11 23:59
2020.04.12 02:13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엄마와 같은 존재에 대한 욕망,
무조건 날 사랑해 주고 날 소중하게 여겨주는 존재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나 보다,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장애인 조르쥬는 그 욕망을 대놓고 얘기하고 40대 회사원인 아리는 그러지 못할 뿐이지...
자식에게서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자 삶의 의욕을 잃고 떠도는 아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어른이 되어 엄마라는 존재에게 더 이상 기댈 수 없어졌기 때문에
나를 무조건 사랑해 주고 소중하게 여겨줄 거라 기대하며 자식이라는 존재를 원하고
집착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드 님이 말씀하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노래 가져왔어요. ^^
Luis Mariano -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2020.04.12 13:14
2020.04.12 00:17
제8요일 정말 오랜만에 듣는 제목이네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류를 안 좋아해서 당시에도 안 봤고 지금도 볼 생각은 없지만 그냥 반갑습니다. ㅋㅋㅋ 포스터 이미지도 떠올라서 다시 찾아보고 그랬어요. 당시 잘 생긴 프랑스 배우로 나름 유명했던 다니엘 오떼이유는 보니깐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실제 다운증후군 환자라서 화제였던 다른 배우는 아직 살아있고 몇 년 전에 영화도 찍고 그랬네요. 허허. 추억이 막 방울방울...
2020.04.12 02:46
예전에 봤을 때 딱히 감동을 받은 것 같진 않아서 오랜만에 다시 보면 혹시 뭉클뭉클 감동이 솟아날까 했는데
그런 쪽은 아닌 것 같아요. ^^
비장애인 아리가 장애인 조르쥬를 특별히 도와주는 것도 없고 조르쥬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갈 길 가는 걸 보면요.
<제8요일>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을 제목으로 한 것처럼 장애인 조르쥬와 그 장애인 친구들이 실제로 가질 수 없는
어떤 시간을 영화를 통해 잠깐 보여준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신이 태양을, 바다를, 풀을, 소를, 인간을, 만들었을 때 각각의 존재가 한정된 삶 속에서 나름 자신의 삶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풀이 깎일 때 아픔을 느낀다면 그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쓰다듬어 주어야 하는 것처럼 장애인도 자연의 일부로 그들의
한정된 삶 속에서 그들 나름의 삶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다면 미안해 하고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는 뭐 그 정도의 말을 하는 걸로 저는 생각했어요.
조르쥬 역의 배우가 실제 다운증후군 환자인 줄은 몰랐네요. 어쩐지 장애인 연기를 너무 잘한다 했는데 실제로 장애인이면
연기상 안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