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6 22:11
드디어 인썸니아를 간신히 봤네요. Vhs로 한 옛날에 봤을 때도 호흡이 느려 지루하다고 느꼈죠. 제목과는 반대로 저는 파치노 얼굴이 화면에 나타날 때마다 피로감이 전해져 졸립더라고요.
실제로 파치노가 잠을 줄여서 준비했다고 합니다. <디 아더스> 때 니콜 키드먼도 일부러 잠을 줄였다고 해요.
<히트>에서 파치노는 lapd robbery and homocide소속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도 그래요. <히트>광팬인 놀란이 노리고 캐스팅한 건 아닌가 싶었어요. 범인을 잡겠다는 욕망이 지나쳐 증거까지 조작하는 지경까지 빈센트 해나가 갔다고까지 가정할 수도 있죠.이 영화에서는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두고 내사를 받을 예정에 압박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밝히겠다는 동료를 안개낀 숲에서 용의자 추격하다 실수인지 고의인지로 죽이게 되고 그 후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데 하필 알래스카라 밤에도 백야라 잠을 못 자요.어쩔 수 없이 대낮에 갇힌 뱀파이어같은 몰꼴이 되어 갑니다. 힐러리 스웽크는 파치노를 존경하는 후배 형사로 굉장히 열성적이고 젊은 형사입니다.
<히트>의 빈센트 해나는 코카인을 몰래 흡입하니까 great ass!같은 흥분 상태의 행동을 한다는 백스토리가 있는데 여기서 파치노는 그보다는 절제된 모습이고 이는 놀란의 연기지도도 있다고 봅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조용하지만 섬뜩하고, 파치노의 죄의식을자극하며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가 됩니다. 결말 부분은 파치노가 정의를 실현하고 속죄하고 후배인 힐러리가 타락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끝납니다. 로빈은 <one hour photo> 에서 한 가족에 집착하는 스토커 역을 해서 좋은 평을 들었고 <가프가 본 세상 the world according to Garp>에서 코믹 이미지가 아닌 일반인을 <굿 윌 헌팅> 보다 먼저 했죠. 저는 놀란 영화에서 배우들도 눌려 있다는 생각을 하고 했는데 이 두 배우는 각자 실력을 톡톡이 발휘하는 듯 합니다. 만이 드 니로와 파치노가 만나기 전까지 시간을 들인 것처럼 파치노와 윌리암스는 전화로 이야기하다 얼굴을 마주합니다.
파치노가 여관주인으로 나온 모라 티어니에게 하는 이야기는 <메멘토>에서 가이 피어스가 하는 노부부 이야기의 기능과 비슷해요.
고의인지 실수인지 동료를 살해하게 된 형사 파치노와 역시 자신이 소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건지 고의적으로 살해한 건지 아리까리하다고 주장하는 윌리암스 캐릭터는 서로의 거울입니다.
조지 클루니, 스티븐 소더버그 제작이더군요. 개봉 당시 파치노와 윌리암스의 연기가 오스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있었고 놀란이 스타들과 많은 예산이 주어져도 충분히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교차편집없이 정통적인 드라마더군요.
2020.03.26 23:18
2020.03.27 00:09
2020.03.27 00:38
2020.03.27 13:07
보통 오스카 주연상 2회 수상한 배우들은 업계에서 거의 본좌급으로 인정받는게 당연한데 스웽크는 작품 선구안도 그렇고 본인 연기도 기복이 심해서 그정도까진 평가를 받지 못하죠. 정말 특이한 케이스...
2020.03.27 13:15
운 좋은데다 본인도 그 2회는 열성을 다 했던 것 같아요. 아카데미가 lgbt 캐릭터에 관대한 것도 있고요. 대충 기네스 팰트로 때부터 아카데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앤 해서웨이, 알리시아 비칸더가 아카데미 받고도 많이 주춤하죠 안젤리나 졸리는 화면에 나오면 눈을 끄는 피사체인데 힐러리는 존재감이 약한 것도 같아요 힐러리도 캘빈클라인 속옷 광고 찍고 <블랙 달리아>에서 팜므 파탈 역 맡은 것 보면 이미지 탈피 시도는 했어요
2020.03.27 09:57
약간 다른 얘기인데 최근에 콜래트럴을 다시 보고 문득 생각났는데 거기서 톰 크루즈의 캐릭터가 히트의 빈센트 + 닐을 합쳐놓은 것 같더군요. 이름은 빈센트이고 복장과 헤어스타일은 닐과 엄청 흡사해요. 초반에 넥타이 메고 있다가 첫 타겟을 처리한 후로 풀러서 더욱 똑같아지는
2020.03.27 13:13
2020.03.27 21:49
2020.03.28 09:52
놀란 영화들 중에서 제일 좋아합니다. 이거 좋고 메멘토 좋고 사실 이후 초대박 영화들은 다 잘 만들고 괜찮단 느낌이긴 한데 이 영화들만큼 땡기는 매력은 없네요.
한가하게 살던 시절에 통신사 무료 영화로(세상을 다 가져라!! 운운하던 그 ㅋㅋ) 봤는데 그게 벌써 18년전이네요. 그때 같이 봤던 친구놈을 오늘 잠깐 볼 건데... 음. 갑자기 혼자서 추억은 방울방울이네요. ㅋㅋㅋ
2020.03.28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