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단한 기쁨

2020.03.25 19:45

은밀한 생 조회 수:868

어렵지 않게 즉각적으로 기분을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뭐가 있을까요.

우선 저 같은 경우는 요즘 히비스커스티를 차갑게 마시는 것에 푹 빠져 있어요. 히비스커스티는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맑은 루비 같은 빛깔이 금세 순순히 흘러나와요. 이게 뜨거운 차로 마시면 티백 하나를 넣었을 때 좀 떫고 신맛이 나는 반면에, 차갑게 마시려고 큰 컵에 티백 하나를 넣고 뜨거운 물로 우린 다음 얼음을 가득 채워주면 적당히 향긋하면서 신선한 맛이 나오거든요. 왠지 컵 속의 얼음을 더 반짝이게 하는듯한 맑은 루비색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도 크고요. 봄의 나른함이 어깨에 내려앉을 때 물리치기 딱이에요.

음 그리고 클라우드로 가서 편지와 카드를 읽어봐요. 예전에 받았던 카드와 편지들이죠. 틈날 때마다 그것들을 찍어놨는데, 클라우드에 놔두고 종종 읽어봐요. 주로 제 생일에 선물로 받은 편지와 카드들이죠. 저는 친구들이 생일날에 뭐 가지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오면 선물은 됐고 부탁인데 편지 한 장 써다오!!! 최대한 길게. 같은 주문을 종종 하거든요. 협소한 인간관계의 폭으로 인하여 편지와 카드를 써준 멤바들이 뭐 거기서 거기지만, 여튼 그 내용을 읽노라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요. 그 폴더엔 사라진 맹세와 차가운 단절도 존재하지만, 그게 뭐 대체로 생일 축하 편지와 카드라서 내용의 절반 이상은 저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의 인사거든요. 읽다 보면 그 인사가 저의 자세를 고쳐주는 기분이 들어요. 아 그래. 착하게 살자. 뭐 그런 디즈니 마음 같은 거...

또 그리고 아로마 롤온이요. 전 두통완화 용도로 많이들 쓰시는 페퍼민트 롤온은 그리 안 좋아하는지라 약간의 물기가 서린 백합 냄새가 나는 풀숲 같은 향 (뭐라지;;;) 의 롤온을 최근 찾아서 매우 흡족하게 바르고 있어요. 지금도 손등에 슥 바르고 와아 하는 중이랍니다.. 이 롤온을 찾은 아로마 샵이 공간 디자인도 맘에 들고 직원분도 부드러운 말투를 지닌 분이라서 오며 가며 가끔 하나씩 사들고 올 거 같아요...그리고 롤온의 그 살짝 차가운 느낌의 볼 부분이 스윽 귀 뒤나 손등위에 미끄러질 때 그 느낌이 어쩐지 좋단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닿아서 화들짝 놀라는 차가움이 아니라 저 스스로 바르는 기분 좋은 서늘함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손쉽고 즉각적인 신선함을 주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게도 들려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23
111966 벚꽃엔딩 멜론 1위. [8] 탐스파인 2013.03.20 3926
111965 [듀나인]구미호, 여우누이뎐의 표절에 대해 아시는 분? [9] 오토리버스 2010.10.10 3926
111964 내 취향에 딱 맞는 사람. [28] disorder 2010.10.12 3926
111963 디스클로저 프로젝트라고 아시나요? [5] 디나 2010.09.21 3926
111962 재밌는 옛날 드라마 추천 좀 해주세요 [12] 그리스인죠스바 2014.08.19 3925
111961 부산에서는 짜장면 위에 계란 후라이가 얹어져 나온대요 [11] 노엘라 2014.09.12 3925
111960 [듀숲] 어느 PM의 패기 [28] 와구미 2013.03.22 3925
111959 그런데 키는 왜 속이나요? [27] tealight 2013.04.24 3925
111958 우리 남치니 고백한 이야기 살짝 흘려볼게요 ㅎㅎ [20] 선나 2012.02.03 3925
111957 가을 전어라 하는데 진짜 맛있는건가요? [18] zerokul 2012.10.10 3925
111956 부지런히들 돈 버세요. [9] 무비스타 2011.05.07 3925
111955 [연애바낭] 소개팅은 위대한 도전이다. [12] 래즈배르 2011.04.17 3925
111954 김조광수 감독이 결혼을 발표했는데 여긴 소식이 없네요? [14] 레벨9 2011.03.16 3925
111953 아이폰4, 데이터 요금 폭탄....ㅠㅠ [11] kinema1995 2011.04.11 3925
111952 '뱀주인자리'가 추가된 날짜별 별자리 분류 [8] fan 2011.01.17 3925
111951 화장품 기초 라인은 뭐가 좋을까요? [18] heartstring 2010.11.17 3925
111950 오스카 시즌에 주목 받고 있는 여배우들의 오스카 라운드테이블 [7] 보쿠리코 2010.11.04 3925
111949 소통왕 문재인 [17] 달빛처럼 2012.12.18 3925
111948 미쓰에이 지아 고양이 [7] 자두맛사탕 2010.09.27 3925
111947 [바낭] 극장 프로포즈 어떻게 생각하세요? [40] 가을잠 2013.10.28 39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