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카톡)

2020.01.01 03:28

안유미 조회 수:464


 1.휴...지겹네요. 열심히 살고 싶은데 말이죠. 주식장이 닫아서 이틀 연속으로 열심히 살 수가 없어요. 



 2.요즘은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담고 살아요.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면 몸이 아파서 죽겠거든요.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은 운동을 안했기 때문에 몸이 아파서 죽겠어요. 아픈 건 같지만 아픔의 종류가 다른 거죠. 그러니까 운동을 열심히 하든, 열심히 안하든 몸은 늘 아픈 거예요.


 하여간 죽겠네요. 그리고 빌어먹은 돈은 늘 모자라요.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이 도시사회에서 돈은 세가지 용도를 가지고 있거든요. 생존과 생활, 유흥의 용도죠. 



 3.적절한 생존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좋은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리미트가 있어요. 하지만 유흥비에는 리미트가 없다는 게 문제예요. 말 그대로, 100만원 쓰는 것보단 200만원 쓰는 게 좋고 200만원 쓰는 것보단 500만원 쓰는 게 좋으니까요. 그게 도박이든...음주가무든...어떤 형태의 유흥이든 말이죠.


 하다못해 마약중독자라면 몸이 견뎌낼 수 있는 마약의 한계치가 있겠죠. 몸이 하루에 스피드볼같은 강력한 마약을 세번까지 버텨낼 수 있다고 하면, 하루에 딱 세번 마약할 돈만 있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유흥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예요. 유흥의 세계에서는 돈을 많이 쓸수록 명성치가 올라가니까요.


 쓰고 보니 유흥은 기부와 비슷한 점이 두가지 있네요. 돈을 많이 기부할수록 업계에서의 명성치가 올라간다는 점이요. 그리고 돈을 기부한 것만큼 그 업계사람들에게 나댈 수 있다는 점이요. 김건모는 돈을 많이 기부하긴 했지만, 돈을 쓴것보다 더 나댔다는 점이 문제였죠.  



 4.휴.



 5.하여간 지겹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지금 건강상태와 발전한 의학을 감안하면 2200년에도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요. 지겨움에 익숙해져야죠.



 6.하지만 열심히 살아야죠.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 게으르고 살고 나면 깨닫는 게 있어요. 열심히 안 살면 손해라는 거요. 한번 지나간 날은 다시는 오지 않거든요.


 그야 나는 백수니까, 열심히 안 살면 좋은 점이 딱하나 있어요. 적어도 그 날 하루는 돈을 아끼고 지나간다는 거죠.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하는 근무 시간 중에는 어쨌든 돈을 버는 시간이니까 돈을 세이브하게 되지만, 백수는 아니거든요. 오늘을 열심히 살려고 하면 반드시 돈이 나가요. 그냥 운동이나 한번 갔다오고 가만히 틀어박혀서 게임이나 하면 그 날은 의미없는 날이 되긴 하지만...그래도 돈은 아낄 수 있는 거죠.



 7.휴...하지만 심심하네요. 왜냐면 나는 얼마든지 열심히 살 수는 있지만 바쁘게 사는 건 불가능해요. 어렸을 때는 자기계발이나 좋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 수 있었지만 이젠 아니니까요. 왜냐면 내가 직접 바빠 봐야 무언가 수확물이 안 나오거든요. 바빠야 하는건 내 돈이지 나는 아닌 거죠. 


 그 텀이 하루 단위든, 일주일 단위든, 한달 단위든 내가 하는 대부분의 일은 수확을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데 어떠한 사상이 무르익는 걸 기다리는 건 가끔 정말 짜증나는 일이란 말이죠. 팍팍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돈이 수확되는 걸 기다리면서 유흥에 돈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 점이 힘든 점이란 말이죠. 돈이 불어나는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돈을 써선 안된다는 족쇄에 늘 잡혀 있는거거든요. 돈을 쓰려면 돈이 불어나는 속도보다는 느린 속도로 돈을 써야 한다는 거...그 점을 늘 신경써야 한다는 게 짜증나는 일인 거예요.



 8.돈을 팍팍 써보고 싶지만 문제는, 위에 썼듯이 내가 2200년까지도 살아있을 수도 있단 말이예요. 죽는 건 무섭지 않지만 살아있는 건 매우 무서운 일이고요. 내가 아주 오랫동안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마다, 돈을 함부로 낭비하려다가도 손을 멈추게 돼요.


 

 9.사람들은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러 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도 따라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안 따라갔는데...할게 없으니까 후회되네요.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것에는 관심없지만,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것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따라갔으면 지금 이순간은 심심하게 지내고 있지 않을 텐데 말이죠. 편하게 몸만 따라가면 되는 거였는데...귀차니즘 때문에 안 따라간 게 너무 후회돼요.


 혹시라도 아직 안 떠났으려나 싶어서 연락을 해봤지만 딱 그때가 새해라서인지 카톡 전송도 안 되고 다 취소됐네요. 이제는 새벽 세시 반이니까 다들 떠났겠죠 쩝. 하긴 이제 와서 끼겠다고 하면 눈치도 없어 보일 테니...카톡 전송이 안 된게 다행일지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55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0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610
110959 [기사] '이렇게 쓰면 삭제' 허위-유언비어글 기준 만든다 [4] 빠삐용 2010.12.22 1292
110958 [황해] 보고 왔어요. [3] 최강검사 2010.12.22 2412
110957 듀나in) 여자한테 줄 크리스마스 선물 추천 좀 해주세요~ [5] 글루스틱 2010.12.22 1753
110956 허위사실 유포죄 및 명예훼손죄는 당사자만 소송 걸 수 있는 건가요? [10] 셜록 2010.12.22 1968
110955 보온병으로는 약했던 모양입니다. [6] 프로스트 2010.12.22 2273
110954 박재범에게 직접 물어보면 안 되나요? [23] 잉여공주 2010.12.22 4490
110953 생일, 요즈음 본 디즈니 영화들, 헬보이2의 봉술 액션 [6] 남자간호사 2010.12.22 1476
110952 여러 가지... [10] DJUNA 2010.12.22 2696
110951 JYPvs싸이더스, 남은건 소송이라고 생각합니다 [1] 메피스토 2010.12.22 2077
110950 황해 보고 왔습니다. (스포없음) [11] 리쓰 2010.12.22 3132
110949 (바낭)한병을 다 쓰기도 전에 피부가 맑아진다는 그 에센스 + 화장품 내성 [5] 당근케잌 2010.12.22 3401
110948 피아니스트 임현정,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브라질 공연 실황영상 [2] 참세상 2010.12.22 1862
110947 택배가 너무 안오네요.... [8] 자력갱생 2010.12.22 1905
110946 [기사펌]저는 기독교인이지만.. [5] 라인하르트백작 2010.12.22 1476
110945 [듀나in] 플스3 게임 추천해주세요 [7] 대서양퍼핀 2010.12.22 1845
110944 이집트 여행에 대해 조언 부탁드릴게요! [16] persona 2010.12.22 2209
110943 부모님 & 아이돌 관련 충격적인 사건.... [1] 디나 2010.12.22 2469
110942 [기사] 안상수 끝 모르는 망언.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 ,,," [10] 고인돌 2010.12.22 3367
110941 잠이 너무 많이 옵니다. [12] 자두맛사탕 2010.12.22 2100
110940 이범수 “김명민 정치색 고사 ‘자이언트’ 소신있었다”(인터뷰) [8] utopiaphobia 2010.12.22 37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