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맨>잡담

2019.11.25 18:07

mindystclaire 조회 수:933


알 파치노가 나치 사냥꾼으로 나오는 2020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입니다. 조단 필이 제작합니다. 어떤 드라마가 될 지는 예고편만 봐서 모르겠어요.


주말에 별 할 일도 없고 춥고 해서 집 근처 영화관에서 <아이리시맨>을 이제까지 총 네 번 봤네요. 넷플릭스로 풀리고 나면 그 오랜 시간을 못 견딜 것 같아서요. 외국인들도 많았고, 나이드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드 니로와 파치노라는 이름이 주는 값이겠죠.


알 파치노가 그렇게 나쁜 영화를 요새 계속 찍는 이유가 몇 년 전  ponze scheme에 걸려 사기를 당해 몇 백만을 날렸다고 합니다. 리암 니슨도 똑같은 사람한테 사기당해 영화에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하고요. 말년의 브랜도는 홈쇼핑 나올 것까지 고려했다고 하죠.


<잭 앤 질>같은 영화는 나름 재미있었고 사실 아담 샌들러 코미디 영화가 작품성이 뛰어나고 그렇지는 않잖아요? 보니까 흥행은 했더군요.


<아이리시맨>에서 디에이징을 배우들의 얼굴과 몸에 하고 대역을 썼다지만 배우들의 굽은 자세와 굼뜬 움직임에서 결국 세월이 다 드러납니다. 한 장면을 찍는데 3개의 카메라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하나는 촬영용, 두 대는 디에이징용.


https://www.cosanostranews.com/2011/03/sheerans-daughter-my-father-killed.html


-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고 보기 전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기사입니다. 프랭크 시런의 딸인 돌로레스가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케네디 암살에까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더군요. 케네디와 각을 세우던 호파가 원해서 마피아가 케네디 암살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고요. 2차 대전에 참전해 전쟁 중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그 이후에 이탈리아 마피아와 얽혀서 사람들을 죽이던 프랭크 시런에게 죄책감은 찾아 볼 수 없는데 그래도 호파를 죽인 것에 관한 죄책감은 있었는지 죽기 전 사실을 털어 놓았고 그게 <I heard you paint houses>란 책으로 나오고 나중에는 이렇게 영화까지 나옵니다. 이 책에 대한 반박론도 계속 나왔다고 합니다. 집을 칠한다, 목공도 한다 이것은 은어로 사람을 죽이고 뒤처리한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호파가 준 시계를 시런은 죽을 때까지 찼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로버트 케네디로 나오는 배우가 귀티가 난다고 느껴서 나중에 찾아 보니 존 휴스턴 외손자더군요.


파치노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이미 샤일록을 했는데 <아이리시맨>의 그를 보다 보면 이안 맥켈렌이 연기했던 <리처드 3세>가 자꾸 생각납니다. 파치노는 리처드 3세를 이미 연극 무대에서 했죠.<뉴욕 광시곡 Looking for Richard>가 리처드 3세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케빈 클라인, 알렉 볼드윈, 케네스 브라나, 존 길거드를 만나는 과정을 다룬 다큐입니다. 위노나 라이더는 이 영화에서 너무 못 해서 알 파치노를 죽이고 싶었다고까지 농담삼아 말했었고요.  케빈 스페이시도 연극 무대에서 리처드 3세를 연기했고요.


다이앤 키튼이 파치노를 두고 막상 갖지도 못 한 걸 계속 잃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농구와 연극 외에는 관심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조 페시와 드 니로가 이탈리아 어를 하면서 연대감을 다집니다. le guerre, dove, quatro anni, sono di Catania 정도는 알았습니다. 제 앞 줄에 앉은 외국인이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페시는 조용하지만 말로 드 니로를 완벽히 통제합니다. 시런은 자기 의지를 갖거나 성찰을 하는 인물이 아니라 위에서 누군가가 명령을 하면 그냥 따르는 인물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인물이라고 할까요.


<스카페이스>가 f***가 많이 나오는 영화로 유명한데 올리버 스톤은 자기가 쓴 것에 드 팔마가 보태고 또 거기에 알 파치노가 더 보탰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알 파치노도 욕 찰지게 합니다. f***k, cocksuckers. 재능없는 배우가 겉만 보고 욕만 따라 하다가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겠죠. 욕을 계속 하는데 어느 순간 리듬감이 느껴져서 차라리 랩을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욕이 나오는 회수가 136번으로 <스카페이스>의 226 회에는 한참 못 미치네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는 506번이나 욕이 나온다고 합니다.  파치노는 바비 케네디를 바비 케네디라고도 안 하고 부비 케네디라고 말하더군요.


스콜세지는 70년 대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저녁을 하면서 코폴라가 알 파치노란 신인을 쓰는데 파라마운트가 반대한다고 말하고 파치노가 연출하는 연극을 보러 코폴라와 스콜세지가 같이 가서 파치노와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파치노는 계속 스콜세지의 친구들과 일했는데 80년 대에 모딜리아니 전기 영화를 스콜세지와 같이 하기로 했지만 예산을 확보 못 해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초반에 나오는 배우가 낯익어서 누군가 하다가 자막을 보니 Bobby Cannavale였어요. 이 사람이 각본쓰고 감독했던 <the Station Agent>에 나왔던 미셸 윌리엄스, 피터 딘클리지, 패트리샤 클락슨은 계속 승승장구했죠.


이 영화에서 안나 파퀸 역 갖고 가디언에서 젠더 측면에서 접근한 게 있더라고요. 이 영화는 성별 구분이 확실하죠.



아홉 살때부터 담배 피우기 시작하고 술 마시기 시작한 파치노는 결혼은 안 했지만 자식을 셋이나 두고 좋은 영화든 나쁜 영화든 안 가리고 하면서 계속 살아 있는데 구하라같은 한창 나이의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니 그 소식 밥 먹다 접하고 순간 멍했습니다. 날씨때문도 있겠죠. 날씨가 추워지고 일조량이 줄어 들면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 들기도 하니까요. 영국같은 데서는 winter depression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구하라를 스니커즈 광고에서 본 모습으로만 기억합니다.


전에 이안 맥켈렌과 연극 무대에서 <Dance of death>를 같이 한 헬렌 미렌이 연기 스타일이 너무 다른 맥켈렌과 다시는 안 하겠다 식으로 말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둘이 또 영화에 나왔네요?



<아이리시맨> 상영기간을 늘렸나 봅니다. 12월 1일까지요. 모레가 문화가 있는 수요일인데 그 때 봐도 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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