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불면증, 양자)

2019.11.22 04:28

안유미 조회 수:490


 1.오늘은 괜찮은 날이었어요. 새벽에 돌아오면서 겨울왕국을 보는 게 목표였는데 못 봤거든요. 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죠. '그게 왜 좋은 일이지?'라고요.


 하지만 어떤 사람이 3년 동안 기다려온 영화를 못 보게 만들려면, 그보다 더 재미난 일이 일어나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오늘은 계획대로 겨울왕국을 못 봤어도 좋은 날인 거죠.



 2.휴...피곤하네요. 하지만 피곤한 거랑 잠이 잘오는 건 다른 일이예요. 잠이 올 때까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죠. 


 이게 불면증의 문제인 거예요. 휴대폰의 배터리에 비유하자면, 그야 어떤 폰이든 배터리가 0%가 되면 꺼지는 법이예요. 한데 불면증 환자는 배터리가 1%가 될 때까지도 꺼지지 못하는 휴대폰 같은 거죠. 반드시 0%로 가야만 꺼질 수 있는 휴대폰과 같아요 불면증 환자는요.


 

 3.하지만 나는 그렇게 곤란한 건 아니예요. 사실 불면증환자가 진짜 곤란해지는 건, 그들이 자야 할 시간과 일어나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 처할 때죠. 학교라던가 직장이라던가...뭐 그런 것의 스케줄에 자신의 시간을 맞춰야 할 때 말이죠.



 4.휴.



 5.술을 마시면 미친듯이 배가 고파져요. 아니 꼭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먹고 싶어지죠. 요기요를 켜보니 맛있어 보이는 제육볶음, 맛있어 보이는 돈까스, 맛있어 보이는 순살닭도리탕...이런 것들이 아직도 배달하네요. 배달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고민이 돼요. 이걸 배달하면 맛있게 먹겠지만, 문제는 무언가를 먹고 나면 미친듯이 졸리게 될 거거든요.


 저것들을 배달시켜다 먹고도 불면증이 유지되어서 2시간 정도라도 더 깨어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그렇진 않을거예요. 어제 잠도 별로 못 잤고 이 시간까지 움직여댔으니, 여기서 돈까스나 순살닭도리탕같은 것들을 먹으면 먹고 10분만에 자게 될 거니까요. 그렇게 폭식을 하고 자면 자면서도 괴로울 거고요.


 여기서는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해서 배달음식을 시키지 않는다...로 가죠.



 6.내일(금요일)은 해장을 해야할텐데...점심에 쉐라톤뷔페(신도림)를 가려 하는데 같이 갈사람은 쪽지주세요. 10시 반에 일어나서 쪽지를 확인해 볼께요. 더치페이하죠.



 7.내일은 겨울왕국을 보고 싶은데...점심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이것저것 하고 나면 저녁일 거란 말이죠. 금요일 저녁부터는 영화관에 사람이 많을텐데...다시 다음 주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예요. 사람은 싫거든요.


 양자와 비슷한 거예요 사람은. 무언가 목적성이나 관계성을 띈 사람들은 데이터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에너지 덩어리일 뿐이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그저 열과 소음만을 발생시키는 귀찮은 존재인 거죠. 관측되기 전까지는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6
110717 대통령 탄핵 절차에 관한 질문;;; [4] eple 2010.12.29 2468
110716 나탈리 포트먼의 The Other Woman 포스터. 90년대 영화음악 표지 두 장. [5] mithrandir 2010.12.29 2292
110715 [아침엔바낭] 눈길운전, 김태희 꿈 [4] 가라 2010.12.29 2540
110714 극장전에서 엄지원이 옷을 하나씩 벗는 장면이 있나요? [3] BuRaQuee 2010.12.29 4874
110713 [bap] 박영록 사진전 <고로고초의 선물> / 저탄장프로젝트 <폐허의 감성展> [1] bap 2010.12.29 1563
110712 기네스 팰트로는 노래도 잘하네요! (유튜브 영상 재중) [10] dhdh 2010.12.29 2319
110711 2011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릴 예정인 기획전들 [6] Wolverine 2010.12.29 1663
110710 [듀나인?]복수하고 싶어요 [18] 뱅뱅사거리 2010.12.29 3654
110709 각하관련 기사, 1991년부터 보고 있는 중입니다. 각하가 6.3운동을 주도한게 맞습니까? [10] chobo 2010.12.29 2254
110708 어제 눈 속에서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썼는데요 (눈 사진 있습니다) [19] loving_rabbit 2010.12.29 3542
110707 여러 가지... [14] DJUNA 2010.12.29 2813
110706 [듀나in] 노트북 화면 12.1인치와 13.3인치 차이가 큰가요? [5] 푸른새벽 2010.12.29 2080
110705 Man in a Blizzard [7] DJUNA 2010.12.29 1783
110704 (듀나인)반짝 한 낮의 데이트~뭘하면 좋을까요? [3] 라면포퐈 2010.12.29 2055
110703 [듀나인] SSM에 대하여.. [6] 에셈 2010.12.29 1851
110702 한 주는 언제 시작되나로 생각해 본 한국 문화의 서구화 [31] 걍태공 2010.12.29 3422
110701 [바낭] 인간관계와 결혼식 [22] Planetes 2010.12.29 5911
110700 [사람잡는 삐약이 2탄] 데쎄랄로 찍으니 화보가 나오는군요. [15] Paul. 2010.12.29 3629
110699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미네르바 vs MB정권. [6] 고인돌 2010.12.29 1536
110698 캐나다 박싱 데이 체험기! [17] 남자간호사 2010.12.29 408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