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아이 시즌 1을 마쳤습니다. 결론: 재밌습니다. 


각각의 재주를 가진 게이 멋쟁이 5인방(번역이 실제 이럼)이 일반인을 찾아가 패션, 헤어, 집, 라이프 스타일, 요리 등을 가르쳐주며 확 변모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걸 메이크 오버 쇼라고 한다네요. 수 해전 이미 방영이 되어 꽤 반향을 일으킨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서 다시 제작한 것입니다. 벌써 시즌4까지 나와 있고요.


제목에도 썼듯이, 인류애 돋는 프로그램입니다.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말입니다.  그리고 다섯 게이들의 깨방정이 참 조화롭고 귀엽습니다. 인위적인 느낌이 별로 없고 유쾌한 기운이 물씬 묻어나요. 특히 그루밍 케어(헤어 스타일 담당)를 맡고 있는 조너선이 넘넘 귀엽다능  *_*  소위 부녀자 취향도 아니고, 끼부리는 게이 남성이 귀엽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데 와, 진짜 조너선... 마성의 게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기여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눈물도 또르르 나고, 프로그램보다 보면 그렇게 됩니다. 유쾌한데 또 감동적이에요. 게이 아들을 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가 나왔던 에피가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 아들이 게이임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지 못해서 미안했어"라고 용서를 구했다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딨어?' 심사의 소유자이지만 요거 좀 눈물났어요. 잘못한 게 있으면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 후 아버지께 나아가야 한다는 말을 할 때도 또 감동 찡... 그렇지, 아버지께 먼저 죄 사함을 받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먼저 빌어야지.


본래는 이성애자 남성을 메이크 오버시켜주는 컨셉이었나본데 넷플판에서는 트랜스 젠더도 나온다는 군요. 촬영은 주로 조지아 주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조지아에서 넷플릭스를 비롯 이런저런 영화 및 프로그램들이 많이 촬영되나봐요. 근데 조지아 주가 기독교 세가 강한 보수적인 주라고 하네요. 일명 바이블 벨트라고. 올해 조지아주에서 심장박동 낙태금지법(임신 6주 이후 낙태 불법)이 통과된 걸로 아는데 내년 1월에 그대로 시행된다면 조지아 주에서의 촬영을 보이콧할 거라고 넷플릭스는 밝혔다고 합니다. 2020년에 공개되는 퀴어 아이는 미주리 주에서 촬영된 것 같습니다만. 미주리 주도 낙태 금지 관련해서는 끔찍하더군요.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일지라도 8주 이후 낙태는 무조건 처벌받는다고..-_- 연방법원에서의 판결이 남아있어 통과만 되고 시행은 아직 안된 상황입니다만. 미주리 주에 낙태 시설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또한 충격.. 여튼, 낙태법이 시행되고 나서도 조지아 주에서 쇼가 진행된다면 그걸 알고 보는 마음이 편치는 않겠어요. 


우울한 분들은 퀴어 아이 달리세요.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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