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8 09:08
브랜드나 모델명을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내연기관 차일 것인가? 아닐 것인가?? 를 묻는 질문에 가깝죠.
제가 일하는 업계가 자동차 수리에 관련된 일이다 보니 다니면서 차의 미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생각도 많이 하게 되죠.
현재의 자동차에 대한 팩트 몇개만 들은대로 생각한대로 정리해 보자면
1) 사고율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국산차들도 왠만하면 사고 방지를 위한 센서와 반 자율주행 기능을 달고 나오죠. 이전에 그런 기능 없던 차들이 아직 도로에 많아서 사고가 나지만.. 차량의 교체주기를 4-5년, 수명을 12년 정도로 잡을때 2023년에는 사고율은 거의 절반, 2030년경에는 인간의 실수로 인한 사고가 거의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2030년쯤에는 완전 자율주행 차들이 도로를 다닐 수도 있겠구요.
2) 전기차의 보급이 생각보다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흔히 전기차하면 테슬라를 떠올리고.. 테슬라의 보급형 차종 모델3가 국내 인도를 초읽기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롱레인지(400킬로미터 이상 주행)만 달아도 차값이 6,300만원입니다. 보조금 받아도 4800이니까.. 이정도면 니로 전기차 코나 전기차의 보조금 받기전 가격이죠. 니로 전기차가 5000만원이니 보조금 받으면 3,500만원 정도. 거기다가 한번 충전하면 주행거리도 385킬로미터라.. 모델3와 비교해도 큰 차이 없고 반 자율주행이라 할수있는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장치)가 기본 옵션입니다. 충돌 사고라도 난다고 가정했을때 테슬라는 부품이 없거나 수리 기간이 한달 이상 걸릴수도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당분간은 국산 전기차가 훨씬 매력적이죠.
3) 그래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로 가는 브릿지 역할 정도로 사용처가 제한 되겠지만.. 당장에 K7 하이브리드, 내년에 나온다는 산타페 하이브리드, 소렌토 하이브리드,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합리적인 차 가격에 지금까지의 차에 익숙한 사람들(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행위를 말합니다)에게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5년후엔 아마 하이브리드도 찾아보기 힘들고.. 전기차로 애매한 중소형 트럭정도에나 쓰일 플랫폼일 것 같습니다. (라고 전문가가 이야기 하더군요)
4) 그리하여.. 내연 기관을 장착한 차량은 점점 줄어들고 10년후에는 아마 구경하기도 힘들지 싶어요. 공기는 좀 더 맑아질테고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10년이 너무 과격한 예측이라면.. 15년, 20년 후쯤에는 확실히 없어질 거 같구요. 당장 볼보는 올해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겠다고 했었지요. 지켜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서.. 차를 슬슬 바꿔 볼까 하고 있는 저는 요즘 하이브리드로 가느냐.. 전기차로 가느냐를 가지고 고민중입니다. 내연기관은 선택지에 없어요.
가장 비용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알맞은 모델은 소나타 하이브리드가 될 거 같고.. 내년에 새로 나올 그랜저 하이브리드 혹은 산타페 하이브리드도 고려중입니다. 아니면.. 니로 전기차는 어떨까.. 이 카드도 매력적이예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으니..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전기차를 3천만원대로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직까지 전기차는 충전 문제가 있구요. 디자인이나 구조도 소나타나 그랜저에 비하면 좀 떨어집니다. (구려요..)
듀게에선 차에 대한 글이 올라온 걸 본 기억이 없어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지금은 6천개가 넘는 1급 정비소(판금과 도색이 가능한 종합 정비공장입니다)도 점점 줄어들겁니다. 사고가 안나니까요. 그때를 대비하는 사장님들도 계시지만.. 생각없이 사시는 분들도 많죠. 어느 분야나 그러하듯이.
당신의 다음 차는 뭐가 될까요?? 일단 면허가 있는가 부터 묻는게 예의가 아니냐구요?? 앗. 미리 죄송합니다. ㅎㅎ
2019.10.18 09:54
2019.10.19 00:27
전기차는 충전 문제가 제일 큰 이슈니만큼.. 폭발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주유소처럼 전기 팩을 바꿔주던.. 획기적으로 충전시간을 단축시키는 뭔가가 나오지 않으면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파트에서는 아무래도 충전기를 늘리기에는 물리적 공간적 한계가 있죠.
2019.10.18 10:01
당장의 전기차관련 이슈는 한국의 기후상황에 따른 혹한기 배터리 효율이고, 충전소 문제가 있는데 이 두가지가 해결되어야 -한국시장에서-전기차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것으로 봅니다.
보조금은 갈수록 지원금이 낮아지고 있긴 하나 전체예산은 더 늘어나고 있죠. 더 많은 대상자에게 지원금혜택을 주고 1인당 받는 지원금비율을 낮춘거라 뭐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계속 실시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충전여건만 되면 코나, 니로, 쏘울 EV차량이 적당한 예산에 얼리어답터 되기 가장 나을거 같고, 장거리 주행에 대한 소요가 정기적으로 발생한다면 현기 하이브리드로 3-4년은 버티는것이 최선일테죠.
현대의 HEV, PHEV라인업과 관련하여 어제 올라온 기사가 있군요. 개인적으로는 신형투싼 마일드하이브리드모델이랑 셀토스EV가 기대됩니다.
http://www.etnews.com/20191017000149
2019.10.19 00:28
라인업과 관련해서 대부분은 싼타페나 쏘렌토 하브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렇고.. 배터리 효율은 점점 좋아지는 추세니까. 역시 충전 문제를 해결해야겠지요.
2019.10.18 11:41
지금 시점에서는 하이브리드가 맞는 선택이 될 것 같고요, 2025년쯤에 가서 거진 전기차일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가솔린으로 버티려구요. 현재 제 차는 구식 수동인데, 반자율주행 차를 몰아보았더니 매우 불편하더군요. 스티어링휠에 간섭이 들어오는 거나 차선이탈 방지 기능 등. 하지만, 운전이 익숙치 않은 분들이나 초보운전자들에게는 꽤 유용하겠다 싶더군요. 확실히 사고 위험이 줄어들겠어요. 하여간 언젠가는 레이서없이 완전 자율주행만으로 운영되는 레이싱 대회가 열릴지도 모르겠군요. 리얼스틸보다는 이쪽이 더 빠를 것 같아요.
암튼, 당연히 전기차입니다. 연식 오래된 차를 거금 들여 오버홀까지 한 지라 구식 가솔린 차가 얼마나 더 버티고 거리에서 퇴출될런지가 관심거리네요. 그리고 수동 운전은 점점 더 마이너의 영역으로.... 벨로스터N조차 리브매칭이 자동으로 되니 그닥 수동같지 않은 느낌이더라구요. 자동차 리스토어 문화가 이제사 슬금슬금 들어왔던데 그래봤자 가솔린의 운명은 길어야 10년이겠죠.
2019.10.19 00:30
저도 타고있는 가솔린 터보 모델을 몇년은 더 타야지.. 싶기도 합니다. 갈수록 희소해지는 망한 스웨덴 회사의 차인지라.. 점점 도로에서 볼 일은 없겠지요. 그래도.. 정이 들어서.. 당장 뭔가 삐까번쩍한 신차로 바꾸기에는 흠..
2019.10.18 12:12
2019.10.19 00:36
위에 언급했던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전기차와 수소차는 쓰임새가 다를것이기 때문에 발전 방향도 다르고 결국 활용에 있어 차이가 날거라고 전망하시더군요. 아무리 배터리 기술이 발달해도 충전하는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 건 똑같습니다. 게다가 전기를 생산하는데는 원자력 아니면 화석 연료가 쓰이죠. 환경 오염이라는 주제를 놓고 볼때 과연 친환경적인가? 라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화석연료를 다이렉트로 때는 내연기관보다는 환경에 좋지만.. 효율성을 생각하면 솔루션이 비효율적인가?? 싶기도 합니다.
반면 수소차는 연료가 되는 수소를 만드는데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해도 일단 연료를 채우는데 2-3분밖에 안걸리고 한번 채우면 500-700킬로미터를 갑니다. 전기차와 비교되는 장점이죠.
이런 수소차의 장점을 볼때 미래에는 화물운송 수단으로 쓰이지 않을까 전망하시더군요. 배터리를 많이 깔아서 토크와 마력을 높이는데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지만 수소차는 그런 한계점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상용으로 쓸때 가장 중요한 충전시간이 짧습니다. 효율적인 물류의 수송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죠. 그래서.. 수소차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2019.10.19 10:26
전기 생산은 점점 재생 에너지로 옮겨가는 추세라서 미래에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이 가능할 겁니다. (원자력은 원래 화석연료가 아니지만 또다른 환경 문제가 있으니 별도로 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도 석유에서 뽑아내는 방법이 아닌 탄소 제로 방법을 찾아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차량은 수소전지도 충전에 15분 이상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수소연료는 인프라 구축에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해서 차량 하나만 보고 하기에는 채산성이 안 맞고 궁극적으로는 가정용이라든지 산업용이라든지 같이 구축을 하는거죠. 민간에서 단독으로 추진하긴 힘든 사업이고 또 관련산업도 컨소시엄이라든지 함께 움직이는 동료가 필요한데 지금은 우리나라만 혼자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더라고요. 만약 우리가 전망을 제대로 해서 이게 성공하면 산업의 리더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게 또 엄청난 투자 손실이라서. 그렇다고 미래를 누가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019.10.18 13:46
저도 올 초에 차량을 교체할 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고민했습니다만, 결국은 가솔린차를 구입했습니다. 다음 차는 전기차가 되겠죠.
현시점에서 전기차는 충전 문제때문에 선택이 불가능했습니다. 급속충전이 어렵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아파트 위주의 주거환경에서 밤에 완속충전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주택에 개인차고가 있다면 밤새 충전하고 주행거리를 계획세워 운영할 수 있겠지만 그게 쉽지 않으니까요.
하이브리드 차량은 보조금 폐지로 가격부담이 크고, 여전히 내연기관을 사용해 친환경이라 할수도 없는 과도기적인 기술이고, 그 수명이 다해간다고 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연기관의 수명은 지금 도로위를 달리는 차들의 수명만큼은 이어질테니, 십년정도는 지속되겠죠.
사실 저는 과도기적 기술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동계는 전기모터로 단일화하고, 발전용 소형엔진을 탑재해서 충전용전기를 생산하는 구조죠. 전기가 떨어지면 주유소에서 빠르게 연료를 보급할 수 있어 급속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구동계를 단일화해 구조를 단순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쉐보레 Volt, BMW i3, 닛산 노트 e-파워 등이 있지만, 자리를 못잡네요.
닛산 노트 e-파워를 설명하면서 경제형 EREV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아래 칼럼에 공감이 갑니다.
http://mautoen.entermedia.co.kr/news_view.html?idx=7647#cb
2019.10.19 00:38
내년이나 후년 정도라면 하이브리드.. 그 이후에 차를 바꾼다면 전기차..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9.10.18 14:28
2019.10.19 00:39
굉장히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아파트가 주거형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금으로써는.. 주차칸마다 무선 충전이 가능한 기반 시설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드라마틱하게 전기차가 늘어날 일은 없겠지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때문인지.. 지금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은 유지비용도 적고 의외로 여기저기 충전할 곳이 많다고들 하더군요. 너도나도 전기차를 뽑는 시대가 오기전에 미리 뽑아서 혜택을 보는 것도 현명한 생각인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 고물 가솔린을 팔아버리고 반자율주행 기능 있는 디젤을 샀는데요, 제 다음 차는 100% 전기차라고 확신합니다. 완전자율주행을 살지는 반반정도네요.
시범 모델이긴 하지만 롤스로이스에서는 운전석이 아예 없는 차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 차를 타지는 않겠지만, 이번 차를 바꿀 때쯤이면 아파트 주차장 자리마다 전기 충전기가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