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실수와 자산)

2019.09.28 05:28

안유미 조회 수:413


 1.여러분은 젊었을 때 열심히 살아 두는 게 좋아요. 왜 이런 말을 하냐고요? 나는 꼰대니까요. 꼰대가 꼰대 소리를 하는 건 당연한거죠. 오늘 불금에도 나는 숨쉬듯이 꼰대짓을 하고 돌아온 참이죠.



 2.어쨌든 나이를 먹어서 드는 감정은 후회뿐이거든요. 당신이 어떻게 살았든간에 말이죠. 과거에 그런 선택을 했던 자신을 후회하거나,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던 자신을 후회하거나 하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당신이 적극적으로 여러 선택을 하며 살았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소극적인 사람이었든 말이죠. 오래 살았다면요.


 그런데 열심히 살지조차 않았다면 당신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감정을 느낄 거거든요. 적어도 열심히 살았으면, 과거에 했던 몇몇 선택에 후회는 남아도 다시 과거로 돌아갈 엄두는 안 들 거예요. 왜냐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해봤자 그만큼 열심히 살 자신은 없을 거니까요.


 그래요. 당신이 아직 젊다면 이명박만큼 열심히 사는 게 좋을거예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이명박 말이죠.



 3.뭐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나보다 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하여간 인생은 그렇단 말이예요. 젊었을 때 이것저것 해 놔야죠. 심지어는 실수조차도 말이예요.



 4.휴.



 5.'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죠. 옛날엔 이 말이 열라 꼰대소리 같았어요. 나는 똑똑하니까 낙오나 고생같은 건 없이 간다...! 풀 스로틀로! 평생! 이라고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거예요. 실수가 자산이 되는 건 젊은 시절 뿐이거든요. 젊어서 하는 실수는 자산이 되거나 영양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이먹고 하는 실수는 그냥 실패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실패의 경험이나 고생의 경험은 일찍 할수록 좋아요.


 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죠. 그런 건 평생 모르고 살아도 좋지 않냐고요. 뭐 여자나 도련님들은 그래도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남자는 아니거든요. 좆같은 게 뭔지 알아야 한단 말이죠 남자는요.



 6.이게 정말 그래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좆같은 놈들이나 악의가 있는 놈들을 겪어보지 않으면 그들을 이길 수 없게 되거든요. 좆같은 놈들이나 악의가 있는 놈들의 사고방식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놈들을 겪어보지 못하고 나중에 만나면 그놈들한테 발목 잡히거나 당할 수 있어요. 약하긴 약한데 약한만큼의 비열함을 가진 놈들 말이죠.


 좆같거나 악의가 있는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알아야만, 그런 놈들과 마주쳤을 때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놈들을 짓밟아버릴 수 있는 거예요. 그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모르면 연민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거든요. 



 7.위에 썼듯이 정말 그래요. 나이 먹고 하는 실수는 그냥 실패일 뿐, 아무런 긍정적인 의미도 없거든요. 25살 넘었는데도 주식에 돈 꼴아박은 다음에 웃으면서 인생 수업료 냈다고 지껄이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저렇게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니 말이죠. 나이먹고 돈을 잃었으면 그건 그냥 돈을 잃은 거니까요.


 




-----------------------------------





 

 벌써 다섯 시가 넘었네요. 오늘은 어차피 출근도 없고...열심히 살 수가 없네요. 빌어먹을 수영이라도 해야겠어요. 이게 정말 그렇거든요. 수영장에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짜증이 난단 말이죠. 나 외에 단 한명이라도 말이죠. 그래서 새벽에만 수영을 해요. 여러분도 그렇죠?


 하지만 문제는, 내가 새벽에 수영을 하면 그건 반드시 음주수영이 된단 말이죠. 하긴 당연한 거긴 해요. 내가 수영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새벽에 일어날 리가 없으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4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70
110130 수제 햄버거 가게를 열까 생각 중입니다 [3] 휴먼명조 2019.10.17 943
110129 황빠, 디빠, 박사모 휴먼명조 2019.10.17 332
110128 박주민, 윤석열에게 뼈있는 글 읽어주며 "정경심 교수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1] 왜냐하면 2019.10.17 775
110127 조국 병자들 [19] 칼리토 2019.10.17 1232
110126 [친절한판례氏] 의사가 써 준 '입퇴원 확인서'도 진단서일까? [1] Joseph 2019.10.17 946
110125 정경심측 "종합병원서 뇌종양 진단···검찰, 맥락 잘라 브리핑" [11] Joseph 2019.10.17 959
110124 [책소개] 휴식의 철학 [3] 존재론 2019.10.17 349
110123 레트로 게임에 입문하려는데 만만찮네요. [7] 얃옹이 2019.10.17 1564
110122 윤석려리 저거 저거... [10] ssoboo 2019.10.17 1333
110121 [바낭] (영국식)수제 소시지 여러가지 후기(사진 없어용) [22] 쏘맥 2019.10.17 872
110120 [바낭2] 결국 각자의 행복과 건강이 중요 [4] 존재론 2019.10.17 447
110119 [바낭 시작] 오늘 저녁은 뭘로 할까요 [7] 존재론 2019.10.17 403
110118 오늘의 조국發 조크 [9] 휴먼명조 2019.10.17 883
110117 정경심 입원증명서에 병원 의사명이 안 적혀있다고 [23] 가을+방학 2019.10.17 1084
110116 이런저런 일기...(자본의 성질) [2] 안유미 2019.10.17 398
110115 최고 풍경 영화를 본거 같은 [1] 가끔영화 2019.10.17 313
110114 [연타!!] 오늘은 (대)기업인의 날~ [4] 로이배티 2019.10.17 389
110113 [넷플릭스바낭] 액션 스타 리암 니슨의 역작 '런 올 나이트'를 봤어요 [5] 로이배티 2019.10.17 603
110112 우린 장필우의 생존이 아니라 미래차의 생존을 지키는 거야, 우리의 생존을 위해 타락씨 2019.10.17 373
110111 오늘의 마돈나 (스압) [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17 3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