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은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시보기를 할 수 있더라고요. 교양 프로그램 개념으로 제공하나봐요.
요즘 일본 관련 문제도 이슈이고 해서, 호사카 유지 교수 편이 있길래 봤습니다.

호사카 교수는 평소에 여러모로 궁금하기도 했던 분인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정말 쉽지 않은 길을 가는 분으로 보였거든요.
신념으로 하는 연구활동이라 해도 모국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수십년 동안 파고드는건, 감정적으로도 견뎌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 같고요.
방송을 보니 특히 독도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내 자료들을 연구하는 거의 유일한 분 아닐까 싶었어요.
호사카 교수가 찾아낸 자료들은 일본 자국인이자 어느 정도 지식인이어야 접근하고 해석할 수 있을 것들 같았거든요.

제일 기억에 남았던건 일본에서 하고 있는 일명 '외국인 친구 만들기'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일본의 입장을 외국인의 입으로 대변해줄 사람들을 많이 만든다는 작전인데, 미국에 대한 로비력이야 익히 알려진 것이기도 하고 한국 유학생들에게도 예외없이 접근한다고 합니다.
방식은, 어느 날 한 일본인이 나타나서 친구를 하자고 한대요.
친구 하기로 하고 만나서 놀고 나면 헤어질 때 봉투를 하나 줍니다.
봉투에는 대략 50만엔 정도의 돈이 들어있고, 한 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면 만날 때마다 봉투를 줍니다.
돈에 대해서는 어떤 댓가도 요구 없고 정말 친구처럼 놀기만 한대요. 그러면 받는 쪽에서 결국 먼저 궁금해 하게 됩니다. '저.. 내가 뭘 해주면 될까?'

뭐랄까, 발상이든 방식이든 그 은근하고 독특한(?) 국민성이 느껴지는 신박한 프로젝트 같달까요..
실제로 그렇게 포섭된 것으로 추측되는 한국인들이 호사카 교수의 페북에 이상한 댓글도 많이 써놓는다고 하네요.
아울러 '관리의 ㅅㅅ'이라고 불리우는 우리나라 모 대기업의 그 전방위적 관리력, 로비력은 과연 어디서 전수받은걸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어요.

호사카 교수는 의외로 도쿄대 공대 출신이라고 합니다.ㅎㅎ 궁금했던 다소간의 개인적인 스토리와 함께,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관련한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5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4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823
109273 일본경제침략에 대한 소재공학 전문가의 시각 [14] soboo 2019.08.05 1668
109272 오늘의 일본 만화잡지(9)(스압) [3]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8.05 318
10927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조성용 2019.08.05 805
109270 야옹씨슈라의 죽음 [8] 야옹씨슈라 2019.08.05 1223
109269 2019.08. 한가람미술관 그리스 보물전 [7] 샌드맨 2019.08.04 1059
109268 2019.08. 용산 전쟁기념관 [2] 샌드맨 2019.08.04 422
109267 (초스압!) 코믹콘 서울 2019 후기 [8] 샌드맨 2019.08.04 1247
109266 <엑시트> 봤습니다. 강추합니다. [6] Sonny 2019.08.04 1441
109265 [드라마바낭] 안티 히어로 드라마 '더 보이즈'를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19.08.04 1099
109264 바로 아래글과 관련하여 연등님에게 질문 메피스토 2019.08.04 788
109263 D.A. Pennebaker 1925-2019 R.I.P. [1] 조성용 2019.08.04 280
109262 한일 무역전쟁 사실 정리 onymous 2019.08.03 1871
109261 엑시트 보고 왔습니다. KEiNER 2019.08.03 846
109260 [EBS1 영화] 양들의 침묵 [7] underground 2019.08.03 718
109259 As time goes by [6] 어디로갈까 2019.08.03 917
109258 '사업'의 기본 - 탈일본이 불편한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 [94] soboo 2019.08.03 2716
109257 이런저런 일기...(던바의 법칙, 거절) [1] 안유미 2019.08.03 558
109256 이런 다 망한 게시판에 쁘락치가 오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2] 도야지 2019.08.03 1286
109255 [EBS1 영화] 졸업 [KBS1 독립영화관]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3] underground 2019.08.02 494
109254 주전장, 행복한 라짜로 봤어요 [6] 보들이 2019.08.02 8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