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식물)

2018.03.14 15:50

여은성 조회 수:714


 1.배당금 시즌이 돌아왔어요. 배당금이라...신기한 거예요. 그냥 주식을 사서 가지고만 있었을 뿐인데 돈을 준다니 말이죠. 그야 많은 돈이라고 할 순 없지만 공돈은 좋은 거잖아요.


 그런데 지나가던 어머니가 '그러고보니, 이번에 내 배당금은 네가 가져라.'라고 하셨어요. 공돈이 더 생겨서 매우 기뻤죠.


 

 2.그야 물론 여기엔 내막이 있다고 여겨져요. 곧 여행을 가시거든요. 그리고 여행을 가 계신 동안 화분에 물을 줄 사람이 있어야 하고요. 꽃들이 스스로 물을 마시러 움직이진 못하니까요. 배당금을 넘겨주는 건 아마도 꽃과 나무들에게 물을 잘 줘라...라는 뜻으로 알아들었어요. 



 3.나는 아이는 커녕 동물도 식물도 키우지 않아요. 뭔가를 키울 자격은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주어지는 거잖아요. 그래도 여름날의 화분에 물을 줄 때는 마음이 쓰이곤 했어요.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여름날의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옥상에 올라가 화분을 보면...왠지 알 수 있는거예요. 꽃이나 나무들이 몸을 흔들거나 말을 걸어오는 건 아니지만, 이 아이들이 간절하게 물을 원하고 있다...목말라하는 중이라는 느낌이 드는 거죠. 그럴 때는 미안한 마음도 들곤 해요. 좀더 일찍 와서 물을 줄 걸 밑에서 인터넷이나 하고 있느라 신경써주지 못한 게 말이죠.


 그래서 물을 한가득 주고 뒤돌아서 다른 화분에 물을 주고 돌아서 보면, 조금 전에 물을 넘치도록 줬던 화분의 물은 다 사라져 있어요. 어느 사이에 줄기...잎사귀...꽃잎 모든 곳에 물이 촉촉히 맺혀있는 걸 가만히 바라보면 생명이 약동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어머니가 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매일 옥상에 올라가 물을 열심히 주곤 했어요.



 4.휴.



 5.우는 아이가 떡 하나를 더 얻어먹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나는 그런 녀석들에게 안 주면 안 줬지 절대 떡 하나를 더 주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식물은 비명지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자주 들여다보게 돼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88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77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8326
105905 jtbc 뉴스룸 = 메갈룸 이라는 한남들의 프레임 [16] soboo 2018.03.15 2302
105904 [듀나in] 양복 바지 해짐 질문 [2] centrum 2018.03.15 787
105903 절반의 완성 -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을 보고 [2] 라인하르트012 2018.03.15 985
105902 더위를 공짜로 드립니다. [1] 按分 2018.03.15 578
105901 실시간 마녀사냥의 현장 - KBS 박에스더 기자 [52] soboo 2018.03.15 5673
105900 2004, 5년 쯤이었나요 [7] 메피스토 2018.03.15 1397
105899 [듀나IN]사진에 나오는 장소를 아시는 매의 눈이 계실까요 [10] 회사원A 2018.03.15 1040
105898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 네이버 n스토어 무료구매 [8] underground 2018.03.14 733
105897 프리스타일 스키 최재우 선수자격 박탈,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김보름 정신병원 입원 [7] 프레데맄 2018.03.14 1925
105896 jtbc <비긴 어게인: 시즌 2> 3/30일 방영 [4] 프레데맄 2018.03.14 909
105895 잡담 - 내가 틀렸을 때, 13만원짜리 셔츠는 다를까, 요즘 빠져든 노래들 [3] 연등 2018.03.14 931
105894 쉽게 쓰여진 시 [2] soboo 2018.03.14 1622
» 이런저런 잡담...(식물) [3] 여은성 2018.03.14 714
105892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아메리칸 허니 하고 비슷한 분위기 인가요? [4] espiritu 2018.03.14 904
105891 MB가 검찰 포토라인에 선 날 [20] soboo 2018.03.14 1925
105890 스티븐 호킹이 별들 사이로 갔군요 [11] LutraLutra 2018.03.14 1321
105889 프레시안은 진짜 취재력이 바닥인지 언론의 자세가 안되있는건지.. [16] 잘살아보세~ 2018.03.14 2052
105888 [듀나인] 천장 공사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2] underground 2018.03.14 1036
105887 [펌]장자연 리스트와 jtbc [4] 사팍 2018.03.14 1336
105886 헌혈방식으로 간단히 조혈모세포 기증해서 백혈병 환자를 살릴 수 있어요. 많이 알려지고 많이 기증하셨으면 좋겠어요. [6] 호모라피엔스 2018.03.14 8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