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모두 특별한 야욕을 가지고 만든 영화는 아닌듯 하네요.
재미없는 건 아닌데 기가 막히게 재밌지도 않았어요.
블랙펜서는 살짝 지루하기까지 하네요.
블렉펜서 이야기는 다 가진 착한 남자가 가진 걸 안 잃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얘기죠.
태생이 노동자 계급이라 그런지 착해빠진 왕자님이 자기 재산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얘기는 영 심드렁해지네요.
착하지만 않았어도 좀 괜찮았을 건데.
토르는 그나마 중학생스럽기라도 하잖아요.
하긴 생각해보면 토르는 거친 중학생 블랙펜서는 착한 중학생같기도.
하여튼 히어로는 현실에서 비현실적인 능력을 보여주면서 대리만족시켜주는 맛이 있어야는데 토르나 블랙펜서나 그냥 그들만의 리그죠.
주인공 왕자님보다는 증오로 가득한 인생을 살다간 사촌동생 쪽이 더 매력적이더군요.
비주얼적으로도요.
그리고 그 나라에서 싸움 제일 잘하는 장군님이나 공주님 같은 사람들에 훨씬 눈이 갔어요.
부산장면은 괜찮았어요.
네온사인 간판으로 떡칠된 한국 거리를 블레이드러너 처럼 보이게 찍었더라구요.
한국말도 나름 어색하지 않았어요.
설정이나 이야기흐름이야 뭐 마블영화가 그렇죠.
골든슬럼버는 나름 숨가쁜 이야기 전개가 나와서 주의를 잡아 두긴 하는데 설정과 설정으로 에피소드들이 연결되어서 너무 숨이 가쁘다 못해 지치더군요.
원작은 좀 더 탄탄하게 만들어져있을까 궁금해졌어요.
네임드 배우들이 짧게 치고 들어가 주는 건 멋져보였어요.
그리고 신해철에 대한 헌사가 담겨서 맥락과 관계없이 짠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