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4 21:43
오늘 단일팀이 일본을 상대로 1:4 로 패했습니다. (올림픽 첫골)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3:0 으로 졌는데 골득실은 그대로지만 한골 넣는데 성공했으니 조금은 나아진 것으로 봐도 무방할듯 하군요.
사실 여자하키팀도 없고 전국 통틀어 200여명 남짓한 초박형 선수층을 감안하면 그리고 현재 세계 7~9위로 평가받는 일본팀을 상대로 이정도 경기결과는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오늘 일본을 상대로 얻은 한 골은 한국팀의 올림픽 첫골이자 마지막 골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팀처럼 꼼수로 참가한 나라말고 제대로 실력으로 참가한 나라들 중에선 일본이 최약체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영원히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없으므로 오늘 골이 역사적인 마지막 골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랭킹 22위인데 올림픽은 8개국만이 참가할 수 있거든요.
리즈시절에는 세계랭킹 1~2 위를 다투던 여자 핸드볼도 메달권에서 멀어지자 마자 지원이 줄어들면서 폭망하고 있는데
출전조차 하기 어려운 여자하키팀의 미래야 뻔하겠죠; 게다가 아이스하키는 시설 자체에 들어가는 투자비용, 운영비용 자체가 넘사벽이라
취미로 하는 선수들도 훈련이나 시합 기회를 얻기 힘들죠.
생활체육? 아 좀~ 무식한 소리좀 쫌! 아이스하키 자체는 종목 특성상 한국에서 생활체육이 될 수 없는 스포츠에요.
그물 치고 바닥에 선좀 슥슥 그으면 바로 연습이고 시합이고 다 되는 배드민턴 같은게 아닙니다.
애초에 국가대항전이라는 명목하에 팀구성이라도 될 수 있었던게 한국의 유일한 여자아이스하키팀이고
그런 명목이 아니라면 한국같은 나라에선 유지되기도 어려운 운명의 스포츠 맞자나요.
그러니 개인 희생 따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애초에 개인 희생 운운할 건덕지도 없는 팀이었고(팀 구성을 억지로 하려고
없는 선수 강제 차출한 것도 아니라면) 올림픽 출전해서 전세계 아이스하키 팬들에게 민폐를 주지 않으려고 올림픽 앞두고 역대 최대의 귀화선수 영입으로
구색을 맞춘거고 이번의 첫골도 그 귀화선수가 넣은 골입니다.
단일팀 관련, 진짜 희생한건 바로 한국때문에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한 세계랭킹 8위의 독일선수들입니다.
그 독일선수들 앞에서 한국선수들이 단일팀으로 희생 당했네 뭐네 하면 돌맞아요. 어디서 배불러 터진 소릴
애초에 순수한 의미의 스포츠 정신만으로 구성된 팀이 아니라는 소리
그리고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올림픽 그 자체는 이미 정치적 의도와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가대항 스포츠 페스티벌 이에요.
그냥 순수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는거죠.
개인의 이익 그리고 권리와 의사결정개입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똥과 된장은 좀 구분하지는 소리였습니다.
국가적 이익에서 평화는 그무엇보다 우선하고 그를 위한 방법론에서 군대에 가는 수많은 젊은 남자애들의 희생은 그 실체가 분명하지만
가정?의 현상적 유지를 위해 자기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거나 불합리한 수고를 감수하는 수 많은 여성들의 희생도 그 실체가 분명하지만
이번 단일팀으로 인한 기존 여자하키국가대표팀 선수단의 희생은 실체가 없이 온갖 정치집단들의 주관적인 억지부리기만 난무해서
죽도 밥도 안될거 같아 안타깝네요.
2018.02.14 22:33
2018.02.14 22:44
좋은 생각입니다. 아예 이참에 그 분들에게 모든 국가대항 스포츠 대회 보이콧 운동을 하라 하고 싶어요. 전지구적인 운동으로 발전 시켜 스포츠를 정치와 돈벌이에 이용하는 올림픽 자체도 이 참에 없애버리고 말이죠. 적극 지지할 용의 있음
엘리트 스포츠는 돈 많은 개인들이 알아서 취미로 하고 전 국민?이 즐기는 생활스포츠에만 공적자금 즉, 국가 예산을 배정하는 운동을 강구하고 싶어요.
상업주의 프로스포츠는 기업들이 돈이 되니 알아서 잘 굴러갈테고~
2018.02.14 23:12
아래 길게 토론했지만 "애초에 개인 희생 운운할 건덕지도 없는 팀이었고"라고 하신 것에서 soboo님의 진짜 생각이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2018.02.14 23:23
솔직히 아이스하키를 (보는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 얼마전 듀게에 제가 어렸을적부터 동계올림픽 매니아였다고 밝혔죠- 한국팀처럼 수준 이하의 팀이 올림픽에 출전한거 자체가 짜증난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님이 씁쓸해할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스포츠 팬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걸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2018.02.15 01:37
본인이 재미있는 경기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한 스포츠 팬이 있을 수도 있고, 모든 선수들이 준비한 걸 잘 발휘하길 바라는 스포츠 팬이 있을 수도 있겠죠. 실력도 없는 팀이 올림픽 나오는 게 꼴보기 싫으실 수야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력 없는 애들은 피해 좀 봐도 잃을 것도 없고 그게 무슨 대수냐라는 생각이신 것 같아 씁쓸하다 했습니다.
2018.02.14 23:36
아 그리고 월드컵도 보면 굉장히 정치적인 이벤트에요. 2002년은 좀 특이한 경우고 아시아팀 대부분이 유럽이나 남미 지역예선에서 ‘밥’이 될 수준인데 대륙별 티오를 배정한 것은 지구촌 축제라는 브랜드 메이킹의 결과지 스포츠 정신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지만 이 정치적 대륙별 티오에 유럽선수들의 희생을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죠. 참고로 2018년 모스크바 월드컵에 아시아 그 어느나라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이겨본적 없는 네덜란드가 일찌감치 탈락; 정치에 희생되는건 이런 정도는 되야하지 않나요?
2018.02.14 23:55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28867#_enliple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소외 되고 억울할 수 있기 때문에 별말 안했었지만 다 접어야 겠습니다.
가만히 서서 퍽도 질질 흘리는 주제에 단일팀한다니 나름 지고 징징거릴 거리 찾아서 좋아했어야 되는데 말이죠. 올림픽이 장난도 아니고.
애초에 세계 여자하키 파이가 쥐꼬리만한 걸 팀 만들어달라, 대학도 해달라해서 다 검토해본다고 하고
선수단 생각을 못했다 유감이라고 대통령이 얘기까지 한 상황에 어쩌라는 걸까요
2018.02.15 00:17
못할 소리한 것도 아닌데, 너무 흥분하시는 것 같아요.
선수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한거에요.
이긴팀도 진팀도 이렇게 얘기할수도 있고 저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일팀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이런걸로 흥분하는 것이 이상해 보입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어쨋든 선수들은 희생양" 운운하는 소리도 어떤 의도를 가진 (말하는 사람의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2018.02.15 00:42
저게 국대 선수가 할 수 있는 소리일까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하키 많이 봐주세요~' '여자 하키 재밌어요 경기장 많이 찾아주세요~' 하는 소리 입버릇처럼 하고 다닐 걸요?
중간에 신소정 골리. 미국 NWHL 소속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리베터스 백업 골리죠.
거기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관중들이 시끄러워서 졌다고요? 관중님들 덕에 '8골' (쳐)먹고 셧아웃으로 끝났군요
(물론 골리는 죄가 없습니다. 세이브가 50개가 넘었을 테니...)
아, 뭐 거기서도 빈 경기장에서 많이 해서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러웠나 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xqxTadvyK1w 이게 2017년 NWHL 결승입니다. 세계 최강 여자 하키의 현 주소죠.
보스턴 프라이드는 거의 모든 선수가 미국 국가대표입니다.
2018.02.15 01:18
2018.02.15 00:53
못할 소리 맞아요. 저들을 동네조기축구단 수준으로 허접하게 보고 무시하는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국가대표팀인 것에 비해 경기력도 허접하지만 관중이 많은 경기를 거의 해본적 없는 약팀, 비인기종목 팀들의 선수들은 저런 생각을 뇌속에서 할 수는 있는데, 그걸 뭔 자랑이라고 언론에다 대고 떠들지 않는건 최소한의 소양의 문제죠. (그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헛소리와는 조금 결이 다르긴 함)
2018.02.15 01:52
ㅎㅎㅎ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게 이상하게 들리지도 않고, 더욱이 비판받을 소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 당시의 상태를 말한거잖아요..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으니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하지 않았잖아요.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어서 이길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린 선수가,,, 그당시의 상황을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소양의 문제까지 가는 것은 비약이지요.
언론이, 이선수들을 욕먹일려고 한것인지 아닌지는 알수없으나,
문제를 삼으려고 하는 것은, 잘되고 있는 단일팀에 자꾸 상채기를 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1골을 넣었다는 것으로 만족한 결과 입니다. 온갖 논란이 좋게 보이지 않아서 앞선 2경기는 쳐다도 보지 않았지만 군사훈련을 하라마라 지랄하고, 현송월이 개사한 가사에 독도를 넣었다고 염병하는 아베 주둥이에 퍽을 쑤셔 넣듯이 일본 상대로 한 골만 넣으면 10대1이어도 200%만족 한다 싶었는데 그것을 남북이 결국 해냈어요. 오늘 경기 보니 스틱질에서 부터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팀이 아니었는데 한 골이라니 만족한 결과입니다.
국가 대항전에 선수 마음 상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파시즘 운운하는데 엄청난 파시즘 국가네요. 4년간 기다려온 올림픽을 정치적인 이유로 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켰던 파시스트 국가가 생각나네요. USA와 국민의사를 존중해주던 민주국가와 그 똘마니 국가들 이요. 4년 후 또 그에 대한 보복으로 USSR과 양아치 파시스트 국가들이 몇 나라더라. 그 나라 선수들의 자유의사를 위하여 누구도 이정도 까지 과도하게 몰아 세우지는 않았어요. 지금이나 그때나 선수들은 아마추어 자격이어야 할 텐데 이번은 어째서 프로 선수들 처럼 보였을까요?
징글징글한 논쟁에 그냥 다 포기하고 일본으로 개최도 넘겨버리고 우리 선수들은 러시아 처럼 개인 자격으로 개별 참가들 하시고 우리는 다시 북한이 핵을 쏘네 트럼프가 핵잠수함을 동해, 서해로 이동하네 듣고 보며 함께 귤이나 까먹고 봄이나 맞이할 수 있을지나 걱정하고 있자고 하고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