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6 18:11
작년 여름쯤 친척동생이 암호화폐 투자를 한다면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잠깐 알아봤는데, 지금처럼 너도나도 비트코인, 가상화폐 하던 때가 아니였어요.
하여튼, 저는 비트코인이라는 시스템에 투자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굿즈 컬렉션이랑 비슷하다는 인상이었어요. 끼리끼리 가치 있다고 주고 받고 있는데, 일반인 눈에는 저게 뭐지? 하는...
그래서 투자하지 않았어요. 해봤자 몇백만원이었겠지만.. 예전에 주식에 도박처럼 몰빵하다 한번 말아먹고 난 뒤에 제 판단력을 믿지 못하거든요.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기대하지 말고 부채로 주식이나 투자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그리고 한달쯤 있다 만난 친척동생이 차 한대값 잃었는데, 그래도 가지고 있으면 오를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돈 벌었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메꿨다는 얘기는 얼핏 들은 것 같네요.
그리고 암호화폐 광풍이 일기 시작했죠.
연초에 가족모임이 있어서 또 만났는데, 어르신 한분이 비트코인 얘기를 꺼내시면서 그거 이상하더라.. 너희들은 돈 물린거 없지? 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친척 동생이 잘 모르시는 말씀이다.. 앞으로 크게 될거다.. 라고 하더라고요.
이 동생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이름있는 핀테크 회사에서 마케팅 팀장 하고 있거든요.
어르신들이 전문가가 말하니까 뭔가 있나보네?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블록체인 기술이 정말 크게 될거면 그걸로 덕보는건 암호화폐 사재기 한사람이 아니라 그 회사들에 투자한 주주일 것이다.
암호화폐가 아니라 차라리 관련 주식을 사시라.. 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형이 잘 모르네.. 그렇게 레거시 시스템의 관점으로 보면 안된다니까.. ' 라고 반박은 했지만 가족모임에서 토론판 벌일 일은 없으니 그렇게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내가 얼마 벌었다고 하는 말은 안했던걸 봐서 딱히 벌지는 못한 듯...
그래서 저는, 쟤가 다니는 회사 관련 주식은 사지 말아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문과 나온 마케팅 팀장이니 기술적인 지식은 없겠지만, 핀테크 회사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마케팅 팀장이 암호화폐에 미래가 있다고 투자한다면 뭔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달까..
그래도 서울에 집있고 대출도 다 갚았다고 하니 걱정할 일은 없겠지, 알아서 잘 살겠지.. 했는데..
아래 글에 스타더스트님 링크걸어주신거 보니 걱정을 좀 해야 하나? 하는 불안감이 드네요.
그정도로 관심있었던 사람이라면 작년말 광풍 때 벌었으면 벌었지 잃지는 않았을겁니다. 작년말에 들어간 사람들이면 아직도 +일거에요. 1월 들어서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이 문제죠. 걱정해봐야 답도없으니 그냥 잘 살겠거니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