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2 01:46
(예비군과 민방위를 햇갈려 하시는 일부 분들이 있을까봐,
민방위는 재난이나 사고에 대처하는 안전관련 교육입니다)
군복무 얘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예비군 8년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민방위 4년은 얘기가 달라요.
14년차에 다다르는 지긋함을 올해 마무리하면서,
어제 터진 대형화재 사고를 또 접하면서,
그 중 대다수의 사망자가 어떻게 탈출해야할 지 몰라 갇혀만 있던 여성분들이었다는 점에서,
민방위 교육은 여성분들도 받아야 돼요.
4시간의 교육 중 1교시 역사교육은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3시간의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법, AED 사용법,
(심지어 올해부터 가르쳐주기 시작한) 지진대피법은
남성만 배워서 될 게 아니에요.
어쩌다 수십년간 이러한 실습교육은
30대 후반의 남성들의 몫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30대 후반이면 결혼해서 가장이 되었을 나이니까,
그들이 배운 실습은 가정에 돌아가 교육해야할 그들의 의무니까일까요?
결혼 안/못 한 사람도 있고, 사실 직장을 다니면 다시 그걸 교육시킬 여력도 없을 거구요.
남녀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할 너무 당연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사실 저도, 완강기(창문을 통해 몸에 줄을 매달고 밖으로 탈출하는 도구) 사용법을 서른넷이 돼서야 '대충' 알았고,
서른일곱이 돼서야 90% 파악했어요. 그럼에도 완벽한 실습을 해보진 못 해서 실전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죠.
시간이 오래 경과된 소화기, 폭발할 수도 있다네요. 이것도 처음 알았구요.
ps. 세월호 이후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점차 생기기 시작해서인가,
확실히 그 이후의 민방위 교육의 질은 꽤나 좋아졌고, 강사들도 꽤나 열정적으로 가르칩니다.
올해는 심지어, 의식이 없는 자를 가능한 인공호흡하는 것은 좋으나, 환자가 구토를 계속할 경우,
그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인공호흡을 하진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새로 추가되었다고 하더군요.
흉부압박만으로 충분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에서 무리하게는 하지 말라는 그 세심함이 좋았고,
심폐소생술과 AED는 어른과 유아에게 하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는 것도 아주 중요한 내용 같더군요.
(유아에게, 어른에게 하는 심폐소생술을 하면 유아는 오히려 사망)
2017.12.22 10:05
2017.12.22 10:18
완강기 사용법에 대해 알아봤어요. ^^
그런데 한 명만 탈출할 수 있는 건지... 한 번 쓰고 나면 남아 있는 다른 사람은 어쩌죠??
2017.12.22 10:40
2017.12.22 11:46
2017.12.23 18:49
무서워서 그랬겠죠...부실하다 해도 사용법을 아는게 더 낫겠죠.
2017.12.23 14:06
말씀하신 취지는 동의하지만, 이번 사건에 적용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2층에 창문이 안열리는 상황에 완강기가 무슨 소용이고, 2층 비상구만 잠겨 있었고 화재알람이 없고 여탕이란 핑계로 불이 났다는 사실도 전달이 안 된 상황에서 안전교육이 큰 의미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2017.12.29 14:34
최근 추가된 후속 기사를 보고, 안그래도 저도 정정해야겠다 싶더군요. 네, 여탕에 계신 분들이 탈출을 할 수 없었던 사유가 있어서 마음이 안타깝고 명복을 빕니다..
저도 저번에 회사에서 심폐소생술이랑 AED 사용 교육 받는데 예전에 사내응읍구조사 교육 받을때랑 달리 인공호홉은 안해도 된다고 가르치더군요. 2015년에 지침이 바뀌었대요. (몇년마다 지침을 개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민방위는 가서 뭐 들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