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오마니랑 목욕을 하는데, 문득 엄니 얼굴이 환해지면서 '이거 봐라 이거' 하십니다.

읭? 하며 돌아보니 배꼽 주변으로 살을 모아쥐고 '이것 봐, 배!' 하시는데, 약간 울퉁불퉁한거이

레알 과일같더군요. 가랑잎 굴러가는 것만 봐도 배가 찢어지던 어린 저는 그걸 보고 미끌미끌한

타일 바닥을 굴러가며 웃었습니다.

 

우리 삼실 방에는 여자만 넷인데, 살이나 신체 콤플렉스같은 이야기를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하게 되죠.

 

-요즘 배가 나와서 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회사 옮길때마다 10kg씩 찐다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런 류의 흔한 대화?

살쪄서 죽겠다는 우리 대리님, 복사기 앞에 서계실때 뒤에서 낼롬 덮쳐서 옆구리를 주물주물, 해보았는데

 

-어 대리님. 옆구리살 하나도 없네요 뭐.

-너의 기척을 느끼고 '흡-!' 하였어-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그럼 혹시 그거 되심? 뱃살 모아쥐고 과일만들깈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당근이지ㅋㅋㅋㅋ말이라곸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전 안되는데ㅋㅋㅋㅋ불헙삼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죽는닼ㅋㅋㅋㅋㅋㅋㅋㅋ저리갘ㅋㅋㅋㅋㅋㅋ

 

화기애애한 삼실이죠, 넵.

듀게여러분도 배에 사과나무나 배나무 키우십니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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