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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한국형 감성 느와르-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보고

2017.05.18 11:55

라인하르트012 조회 수:1267

movie_image.jpg1. 사실 평을 보고는 반신반의했어요..별로다부터 시작해서 프리즌과 신세계의 짬뽕이다..등등..그래서 딱히 기대는 안했는데..어제 볼만한 신작이 많이 없었거든요..

2.하지만 보고 난 후 만족 200프로했습니다. 프리즌도 봤고 신세계도 봤지만..이렇게 깔끔한 느와르는 처음 본 것 같거든요 우리나라 영화에서..아무래도 그 이유는 배우들의 호연에 있다고 봅니다.

3.일단 임시완은 아이돌 시절이 생각 안 날 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네요..조금씩 조금씩 어둠에 물들어가면서 복잡해지는 심경을 표현하는 거나, 감정이 폭발할때는 정말 돌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도는 거나..액션연기도 허접하지 않아서 좋았고..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클로즈업 좋았다고 생각해요..모든 게 다 끝난 후 허탈함과 두려움이 섞인 듯한 표정은 참 느와르스럽단 생각을 줬어요..

거기에 받쳐주는 설경구 김희원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설경구는 엄청나게 살을 빼서 외양부터 전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변신을 했고..악역답게 잔인했고..형 같았고..어떨땐 아버지 같았어요..하나 확실하게 보여진 건 임시완 캐릭을 너무 사랑했다고 봅니다. 그랬기때문에 단순한 영화처럼 안 느껴졌어요..그냥 저냥 싸움질하는 깡패 영화가 아니었다는 거죠..

그리고 김희원 캐릭도..무식하고 잔인하지만 우직한 모습으로 설경구 캐릭을 잘 받쳐줬다는 생각입니다. 서로 머리싸움하는 느와르 장르에서 그나마 버텨줘서 숨쉴 구멍을 준거였죠..마지막 장면도 강렬했어요..이 캐릭도 설경구 캐릭을 너무 사랑했다고 느껴질만큼..

4.거기에 더불어서 느와르 다운 마무리가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버젼으로 엔딩을 잡을 소지가 있었겠지만..저는 이 영화의 제목을 불한당: 지독한 사랑 이야기라고 쓰고 싶을 만큼..사랑이 깊었기 때문에 이렇게 느와르 다운 엔딩으로 가야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결론은 배우의 호연이 무난해보일 수 있는 영화를 두배 더 재밌게 살렸다는 평가입니다.
임시완은 약간 양조위 필도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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