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 시절, 교련반대 시위의 대오가 딱 교련수업처럼 줄을 딱딱 맞춰 서 있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어용 총학생회 대신 직선제 총학생회를 구성하고 나서 출범식할 때 '총학생회장님 나오십니다' 하며 군대처럼 사열하고 다같이 합창하던 이야기는요?

독일에 가서 '우리는 이렇게 민주화 투쟁을 한다'고 자랑스럽게 집회나 출범식 장면을 보여 주었더니, 독일 사람들은 '흐익....!! 이거 나치 아니야?' 하고 경악하더라는 이야기는 혹시 아시나요.  


남한에서는 '명목'만 바뀌었지 '실질'적으로 민주적인 시민이 탄생한 적이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진보세력의 적을 처단하자! 토론 따위 필요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부쳐라!'라고 나오는 것이겠죠.

지금까지 문재인정부의 행보가 매우 맘에 드는 1인이지만, 앞으로 100% 올바른 결정을 내릴 리는 없습니다. 그냥 그게 당연해요. 그리고 그럴 때마다 비판과 토론으로 방향과 세부 사항을 수정해야 민주주의고요.

예를 들어 문재인은 대놓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혐오발언을 했죠. 이 때 남초사이트들은 아주 그냥 혐오발언대잔치였습니다. 성소수자들의 앞날은 여전히 험악해 보이니다.

문재인 정권은 아마도 결국 사드를 설치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성주 사람들은 갑자기 정권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일부 문팬에 의해 조리돌림당할 것 같고요. (이미 그러고 있죠.)

사대강사업은 청문회하고 원상복구할 수 있겠지만, 똑같이 거대 사기극인 새만금사업은 정치적인 이유로 어영부영 진행할 것 같습니다. 


문재인은 데우스엑스마키나가 아닙니다. 좋은 정책 방향을 보일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아닐 때는 비판해야죠. (박수받을 일이 훨씬 더 많을 것 같고, 꼭 그렇게 되어 성공한 정권으로 남길 간절히 바라지만요.)


문지지자 입장에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쳐요. 그 화력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재벌과 조중동과 자유한국당이죠. 그런데 지금 엉뚱한 쪽으로 혐오가 흐르고 있잖아요. 민노총과 한경오와 정의당녹색당이요. 안타깝지만 약한 쪽이 만만하니까 밟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명목상 민주화는 되었지만 뼛속까지 민주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그래서 아주 암울하진 않습니다. 점점 좋아지겠죠. 다만 민주당에서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길 바라고, '지금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은 한경오가 아니다'라고 메시지를 줬음 하네요. 전국민의 민주주의 선생님 같은 유시민이 그런 역할을 하길 바라는데, 글쎄요. 대놓고 자기는 진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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