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드는 느낌은..거부반응입니다..먼저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갈 게 있다면, 무대는 잘 만들었어요..

미국 SF영화를 보면서 애니메이션이랑 똑같단 느낌이 든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사이버펑크적인 도쿄의 클럽이나,데이터를 전송하는 케이블 묘사나..거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했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하지만, 거부반응이 들더군요..아예 일본 애니를 안 보던 사람이면 모르겠는데..이건 마치 2D 일본 애니메이션에 3D 서양배우 캐릭이 들어가있는 느낌이랄까..정말 충실하게 구현된 애니 세계에 들어가있는 거면 애니메이션 캐릭처럼 연기를 해야 덜 어색할텐데..뭔가 덜 자유스러워보였고, 때로는 그냥 본인 원래 스타일 연기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쿠사나기가 좀 걸크러쉬한 면이 있고 츤츤거리는 면도 있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없고..기계처럼 연기하더라구요..해석이 딸린 건지..감독이 포기한건지..물론 영화는 또다른 해석이므로 새로운 쿠사나기를 만들어내면 좋은 거지만, 스칼렛 배우가 진짜 어색해하는 게 얼굴근육부터 보였어요0..그래서 마지막 무법지대에서 벌어지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스칼렛이 연기를 한 건지 CG가 연기를 한건지 잘 모를 정도로..어색했습니다.


거기에 화이트 워싱 논란을 역이용한 발상이라지만..그 아이디어는 너무했어요. 아무리 의체만능의 시대라고 해도..완전 서양인처럼 구는 배우에게 그런 어이없는 설정이라니..



2. 그래서 스칼렛 조한슨의 연기는 실망스러웠는데..바토 역의 배우는 그래도 숨을 쉬게는 해주더라구요..바토역의 배우때문에 영화를 보다가 안드로메다로 빠질뻔한 정신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아라카미 과장역의 기타노 다케시 영감님도 좋았구요..처음엔 헤어스타일때문에 이상했는데..점점 나름 존재감있게 잘 연기하더군요


제일 좋았던 건 역시 쥘리엣 비노쉬 여사였습니다. 내공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그나마 입체감을 좀 느낄 수 있었어요..엄마같기도 하고 악당같기도 하고..


3. 그래서 결론은 전체 배경이나 설정 등은 좋았지만, 제작자나 감독이 좀 오만했다고 봅니다. 화이트워싱을 역이용하는 아이디어는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원작이나 다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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