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8 09:34
한겨울에 여름영화라니. 뭔가 이치에 안맞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모처럼 시간을 내서 봤습니다.
정말, 저렇게 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이에요. 물론 야바위꾼 기질이나 도박에 목매다는 것 외에도 나름 선한 면모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나락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더군요. 돈이라도 벌었으면 아내와 안 헤어졌을 거 같은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게서야 정신차리는 걸 보면 그 점에서 료타는 대기만성형이 맞을 지도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소설가인 부분은 개인적으로 부럽네요. 지금 제 나이 때 작가가 된 거 잖아요. 물론 꾸준히 소설을 써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별로 부럽지 않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이 영화를 보고 인사이드 르윈이 생각나더라고요.
빈털털이 주인공, 아버지 남은 재산 노리는 아들과 나무라는 누나, 기껏 돈이 필요해서 벌었더니 그걸 또 다 날리는 상황까지.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위로가 되는 영화네요. 교조적인 분위기를 제외하고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