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7 01:04
최근에 제인 오스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레이디 수잔]을 봤어요.
정~~말 오랜만에 푹 빠졌어요. 빅토리아 시대 특유의 농담과 허풍과 재치 있는 입담들, 아름다운 의상과 고고한 저택과 전경들...
레이디 수잔의 능청스러움과 제임스 경의 바보짓에 얼마나 웃었는지.^^ 적어도 이 영화에 의상상 정도는 노미네이트 됐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이번에 영화를 본 후 제인 오스틴과 플로베르 소설들도 다시 읽어봤어요. 이성과 감성, 감정 교육, 마담 보바리, 오만과 편견까지..
그러다 보니 빅토리아 시대의 그 떠들썩한 연회와 전원적 분위기를 제가 좋아한다는 걸 알게됬어요.^^
아, 세라 워터스 작가의 [리틀 스트레인저]나 [게스트]처럼 빅토리아 시대의 찬란함이 가시고 황폐해진 그 시대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예전부터 역사라면 두 페이지도 못 보고 잠이 들었지만 빅토리아 시대를 기점으로 다시 도전해보려구요.
빅토리아 시대와 관련된 도서, 영화 중 추천하시고 싶은 것 있으시면 마음껏 추천부탁드립니다.^^
+ 젠더 퀴어 관련 서적도 읽어보려고 해요. 이 분야는 우리나라에 번역서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아시는 분들 추천 부탁드립니다!
2017.02.27 01:36
2017.02.27 02:21
아하, 제인 오스틴은 빅토리아 시대가 아니었군요.^^ 빅토리아 시대가 아니더라도 1700~1900사이의 그 어떤(?) 것을 좋아하나 봐요.
2017.02.27 03:28
윗분 말씀대로 (진지하게) 모리 카오루의 '엠마'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엠마(1~10권), 셜리(1~2권)의 만화 시리즈 외에 메이드를 포함해서
19세기 영국 부르주아 문화 해설서 격인 '엠마 빅토리안 가이드'도 볼만 합니다.
2017.02.27 07:30
2017.02.27 14:16
2017.02.27 09:50
2017.02.27 13:15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서양편 504)(양장본 HardCover) |
저자 리처드 D. 앨틱 | 출판사 아카넷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저도 빅토리아 시대에 관심이 많은 터라 :-) |
2017.02.27 19:30
위노나 라이더 주연 순수의 시대, 드라큘라가 생각났는데 배경이 순수의 시대는 미국이고, 드라큘라는 영국이었던 것 같지만 자신이 없어요. ;
순수의 시대가 저한테는 뭔가 빅토리아조의 전형 같은 느낌인데요.
영드 리퍼 스트리트도 배경이 그때쯤이지만 장소는 뒷골목 배경입니다. 전원 풍경도 없고 한참 잘 나가는 제국의 풍요도 보이지 않아서 , 원하시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초기 자본주의 시대의 천박함이 드러난다고 쓰려 했는데 제작진이 거기 그렇게 신경을 쓴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당시 영국 거리를 들여다보는 듯한 칙칙하고 음울한 느낌이 살아 있죠.
사실 저는 제목에 낚여서 보게 됐습니다. 잭 더 리퍼의 살인 일기 이런 거 아닙니다.'-_-;,;
슬쩍 일본 애니 흑집사를 들이밀고 사라지겠습니다. 당연히 일본 냄새가 90퍼센트이고 빅토리아 시대는 이용만 당한 그런 느낌이긴 한데요, 묘하게 -리퍼 스트리트 소개해 드리면서 쓴 것과 일맥상통하는- 세기말적 음울과 불안 같은 게 느껴지더군요.
이야기 자체는 이순신이 내공을 쌓아 날아다니는 무협지, 고런 느낌이긴 합니다.
진지하게 접근하시는 게 아니라면 만화책 엠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요.
그리고 제인오스틴 시절은 빅토리아 시대가 아니긴 하지만, 그 정도로 두루뭉실하게 보신다면 바로 다음 시대인 에드워디안 배경의 영드 다운튼 애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전원에 대한 로망이 있으시다면
또 빅토리아 시대라고 하면 특히 문학에 있어서는 많은 경우 사라 워터스를 빼놓으면 안 될 거고요. 아 쓰고 보니 이미 본문에 언급하셨네요. 히힣
역사 사회학 쪽의 인문서는 저는 가볍게만 알기 때문에 잘 아는 다른 분들이 댓글 달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