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4 02:43
생각해보면 20대의 중후반은 듀게와 함께였던게,
처음 독립했을 때의 이야기를 다 중계했고
처음 취직했을 때의 이야기를 다 중계했고
아무튼 인생의 큰일들을 아무도 안물안궁이었는데 중계하면서,
어느덧 가까이 보는 사람들은 다 듀게 파생 모임 사람들이었고, 베프한테도 전파하고, 말하자면 생각의 척도였던 것 같아요.
듀게에서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곁에 한두 사람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그 또한 인생이겠지용.
지금은...뭐 듀게에 글을 쓰지 않는다고 나라는 인간이 달라졌을 리는 없지만.
소소한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말할 친구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은 드네요.
저 방금 일끝내고 소주사러갔는데 민증검사 당했거든요,
파자마 차림으로 이 시간에 술사러가면 미성년자일 확률은 없는거 아닌가...왜 하는거지...그냥 새벽에 혼자 술사먹는 나 기분좋으라고?
그걸 뭐, 새삼 남친한테 하기도 뭐하고 뭐 누구한테 할라하니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여기 적어봐요.
음 암튼
저는 잘 먹고살고 있는데, 자아실현같은 것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다른 공부를 하고 있고,
얼마 전 그 공부하는 곳의 마감을 쳐내고 그냥 뭐 남는시간에 일도 하고...그러고 있습니다.
일과 자아실현이 1도 관계가 없는데 일이 너무 잘 되는 게 고민이라면 고민이에요.
이런 경우 사람은 자아실현을 좇아야 할까, 눈앞에 떨어지는 꿀을 좇아야 할까.
꿀이라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냐 싶고 꿈이라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냐 싶은 것이 이 고민의 포인트입니다.
날이 갈수록 재밌는게 없군요, 그런 의미에서 질투의 화신 강추드려요(응?).
그리고, 서른이 넘으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결혼 안 해요?'종류의 멘트를 듣습니다.
진짜 시도때도없이. 연령불문!
아마 오래 만난 남친이 있는데도 결혼을 안한다니 더 궁금해서 묻는거겠지요마는, 촌스럽고 지리합니다그려.
어쨌든
듀게가 안녕했으면 좋겠어요. 청춘의 무덤같은 곳이라는 느낌이어서.
2016.09.24 02:51
2016.09.24 02:59
본문글 쓰는 분은 이게 듀게에다 3년만에 글을 쓰는거라던데 쪽지를 보낼 사건이 발생한건 두 달전이라... 동일인이 아닐 수도 있겠고 동일인이라면 거짓말이라거나(3년만에 글을 쓴다는게) 댓글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거겠죠. 이상 바낭성 댓글
2016.09.24 03:26
회가 동하면 댓글은 두어달에 한두 번씩 썼었더랬습니다. 소부님이랑은 요즘 드라마 취향이 겹쳐서 가끕 동조의 댓글을:-)~
2016.09.24 03:25
댓글같은거 좋아하는거같길래 그때 좀 감명깊어서 옛다 관심 한번 해봤더니 그새 발끈해서 쪽지보냈었군요. 철이 들었느니 마느니 판단을 받고 말고 하기 싫으면 혼자 일기장에 끄적이면 될 일입니다. 굳이 맘먹으면 몇천 명도 읽을 수 있는 게시판에 글 올려놓고 일일이 발끈하며 쪽지 끄적이는 게 더 우습잖은가요.
사과 드릴테니 가지십셔. 한껏 높을 수도 있었던 자아 고양감을 해쳐 미안합니다. 한순간이나마 님이 철들었나 생각했던 내가 메친련이지..ㅠㅠ
2016.09.24 03:56
그렇게 무례한 댓글을 보고서도 최대한 정중하게 쪽지보냈는데 아무 소용 없네요. 괜히 보냈습니다. 어디서 뭔 일을 당하고 살길래 이렇게 표현 하나하나가 무례하고 날을 세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라도 그런 식으로 말을 세게 하고 멋대로 확신해야 스스로의 처지가 좀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간신히 들어서인가? 뭐 어차피 내가 말로 상처주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서 짓이겨버려줄 테니 더러워서 그냥 피합니다.
2016.09.24 04:03
흑. 맘약해지게 왜케 아련하게 댓글달아요. 혼자그냥 오지랖이 댓발이어가지구. 왜 나혼자 님이 짠했지ㅠㅠㅠㅠㅠㅠㅠ
나 사실 원래 댓글에 좀더 비아냥거렸다가 내가 너무 샹랸같아서 말고, 그냥 미안하다고 할게요. 힘차게 햄보카게 사시기여요.
역쉬, 삼년만이든 십년만이든 이래야 나의 듀게지:-)
2016.09.24 04:30
아무도 상대안해주는데 혼자서 댓글 계속 수정하며 쉐도우복싱 하고 있길래 댓글 안달려 했지만 쓴 댓글 중 마지막 말이 너무 어이없어서 하나만 더 답니다. 이래야 듀게답다니요? 지금 이 상황 전체가 그쪽 때문이잖아요.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어놓고 사과를 하는 대신에 과잉행동장애를 겪는 광대처럼 반응하는 그쪽이 문제인 건데 혼자서 쉐도우복싱 12라운드 다 뛰어 놓고 이래야 듀게답다고 하는 건 진짜 어이없네요. 또 댓글 수정할까 싶어서 기존댓글 박제할까 하다가 그러기도 귀찮아서 그냥 이것만 씁니다.
2016.09.24 11:00
에이그 진정해요. 쿨내 풍길려고 노력하는 반만 쿨하시등가.
2016.09.24 11:14
전 오히려 '아 여은성님은 역시 신선해.'(비꼼:0)의 긍정적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는!
2016.09.24 12:16
아이고 그와중에 쿨내 풍길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라벨링질 해보려는 시도도 슬쩍 날리시고. 하긴 현실인생에서는 실제로 사람 마주하면 절대 하지 못할 말과 태도인데 인터넷에서라도 한번 해보고 싶겠죠.
2016.09.24 12:20
어이없고 무례한 댓글 보고서도 정중하게 사과를 요청했는데 그걸 독창성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비아냥과 낄낄거리는 말만으로 시종일관 반응한 건 그쪽입니다. 현실에서 마주한 사람을 상대로 한번 그렇게 대해보면 뭘 잘못한 건지 알 수 있을겁니다.
2016.09.24 12:31
다 제쳐두고 담배살 때 민증 보자는 말 이제 와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네요.
전엔 까라는 경찰도 있더니만.
2016.09.25 15:42
2016.09.26 16:26
그래서 남친이 있으시겠다?!!!! 죽창이요!!
보낸 지 거의 두달 되어가는데 쪽지확인 할 생각이 없는 거 같아 댓글로 읽으라고 그대로 여기 붙여넣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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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뭔데 다른 사람에게 철이 들었다느니 아니라느니 하는 무례한 말을 하는겁니까? 님이 누구에게도 함부로 판단당하면 안 되듯이 나 또한 그렇습니다. 그 댓글은 지우고 그냥 함부로 말해서 미안했다는 최소한의 사과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