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1 14:56
점심을 뭘로 할까 하다가 역전우동이라고 전부터 눈여겨 보던 곳에서 냉우동을 먹었습니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하는 여러가지 체인점중 하나죠. 이제는 세는것이 무의미할만큼.. 중요한 상권에는 백종원표 머시기가 들어와 있습니다.
언뜻 생각나는 것만 세어봐도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 돌배기집,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이름이 생각안나는 닭갈비 체인.. 같은 것들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강남이던 신천이던.. 먹자골목에는 백종원 그룹의 점포들이 슬슬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단합니다.
사실 이 정도가 되면 백종원의 티비 출연을 금지시켜야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프로든 나와서 전문가적인 식견과 푸근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자신과 스스로 이끄는 회사를 포장합니다. 아니 광고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대놓고 우리 제품, 우리 회사거 쓰세요.. 하는건 아니지만 이미지 광고도 광고의 한갈래죠.
문제는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왠만한 먹자 골목은 백종원 타운이 될거라는 거지요. 사실 이 걸 문제라고 하기도 뭐한게.. 백종원이 내놓는 체인점은 어지간히 맛없는 영세상인들의 가게보다 훨씬 뛰어난 안정성과 맛에 대한 연구를 하고 나온 집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닙니다. 오늘 먹은 역전우동도.. 완성도로만 따지면 75점 정도지만.. 그정도 입지에 그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라면.. 점수가 훨씬 올라가거든요. 거기다가 혼밥족들에게 결코 나쁜 곳이 아닙니다. 광화문의 유명한 메밀집이랑 비교해봐도 별로 안밀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먹은 음식은 냉 모밀과 냉 우동이었는데 냉 우동은 고명으로 레몬을 한조각 주더라구요. 이런 점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면발의 완성도와 별개로 국물의 완성도도 끌어올려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요.
백종원 체인점의 인기 혹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배경에는 백종원의 광고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존의 잘나가는 음식점들이 연구와 개발을 게을리 한다는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가뜩이나 어려운 요식업 시장에 뛰어들 요량이면 적어도 백종원의 체인점과 겨뤄도 살아남을 수 있을만한 기량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긍정적인 면에서 보자면 물고기를 옮길때 생명력을 끌어올려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푼다는 메기같은 존재가 백종원의 체인점들인지도 모르지요. 다른 말로는.. 요식업을 시작할때 한번쯤 보고 지나가야할 시금석 같은 존재일수도 있겠구요.
2016.06.21 15:05
2016.06.21 15:06
2016.06.21 15:06
2016.06.21 15:20
다른곳 모르겠지만 백다방 인테리어비등 규모에 비해 많이 뜯어간다고 뉴스도 나오기도했던걸로.
전 백다방만 저렴해서 가끔가지만 식사류는 다 맛이없어서 안가요.
2016.06.21 15:57
맥주집도 생겼더라고요. 스몰비어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가벼운 안주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컨셉으로.
2016.06.21 16:45
메기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백종원의 체인점이 잘 되는 건 맛도 뭣도 아닌 '백종원 효과'라고 봅니다. 그 정도의 체인점은 언제나 있어왔고, 백종원의 체인점의 맛도 별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간 뻔뻔한 - 조미료와 자극적인 양념으로 맛을 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 게 장점이라고나 할까요.
2016.06.21 17:28
3대천왕이나 한식대첩 등에서 얼핏 내비치는 현장에서 부닥치며 습득한 식재료와 장사수완에 대한 경험치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에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전부터 백종원 체인들은 성공적이었죠. 금수저로 태어나(긴 했지만) 갑질하며 성공한 것도 아니고 일종의 먹부림 수련 끝에 덕후 아저씨가 성공한 것 가지고 뭐랄 것 없어 보여요. 당장은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06.21 17:33
부천의 한 동네에 가면 상가에 차례대로 백종원의 체인점들이 주르륵... 있는데 이게 옳은건가 싶기도 합니다.
2016.06.21 17:43
국수집과 중국집 체인 이 둘은 맛없어서 못먹겠어요 이제. 국수는 매번 면발도 불고 특히 김치가 식감이 최악으로 삭아있고 중국집 짬뽕은 태운 양배추만 가득하고.
2016.06.21 18:20
2016.06.21 19:22
2016.06.21 19:37
2016.06.21 20:48
제목보고 들어왔어요. 공감합니다. 호불호를 떠나서 상권이 어느정도 형성된 곳을 걷다보면, 계속 백종원의 얼굴과 마주칩니다. ... 계속이요.
2016.06.21 22:09
2016.06.21 22:39
어차피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것이죠, 그만큼 다른 가게들이 장사를 못한다는 소리겠죠. 가격대비 맛있고 괜찮은집있으면 당연히 소비자는 거기로 가는것이죠.
2016.06.22 00:27
단순하게 다들 백종원 보다 못해서 라고 봅니다. 나름 이래저래 잘하니까 잘되는거 아닐까요..? 그런데 중국집과 우동집 퀄리티는 진짜 유지 안되더군요..
2016.06.22 08:57
저는 홍콩반점 짬뽕 맛있던데... <- 먹는 거 웬만하면 맛있는 사람
2016.06.22 12:26
오오... 동지여! 저는 백종원 중국집 가면 무조건 짬뽕+군만두 조합으로 갑니다.
닭갈비 체인은 백철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