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우동 0410과 백종원 타운

2016.06.21 14:56

칼리토 조회 수:4524

점심을 뭘로 할까 하다가 역전우동이라고 전부터 눈여겨 보던 곳에서 냉우동을 먹었습니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하는 여러가지 체인점중 하나죠. 이제는 세는것이 무의미할만큼.. 중요한 상권에는 백종원표 머시기가 들어와 있습니다. 


언뜻 생각나는 것만 세어봐도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 돌배기집,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이름이 생각안나는 닭갈비 체인.. 같은 것들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강남이던 신천이던.. 먹자골목에는 백종원 그룹의 점포들이 슬슬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단합니다. 


사실 이 정도가 되면 백종원의 티비 출연을 금지시켜야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프로든 나와서 전문가적인 식견과 푸근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자신과 스스로 이끄는 회사를 포장합니다. 아니 광고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대놓고 우리 제품, 우리 회사거 쓰세요.. 하는건 아니지만 이미지 광고도 광고의 한갈래죠. 


문제는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왠만한 먹자 골목은 백종원 타운이 될거라는 거지요. 사실 이 걸 문제라고 하기도 뭐한게.. 백종원이 내놓는 체인점은 어지간히 맛없는 영세상인들의 가게보다 훨씬 뛰어난 안정성과 맛에 대한 연구를 하고 나온 집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닙니다. 오늘 먹은 역전우동도.. 완성도로만 따지면 75점 정도지만.. 그정도 입지에 그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라면.. 점수가 훨씬 올라가거든요. 거기다가 혼밥족들에게 결코 나쁜 곳이 아닙니다. 광화문의 유명한 메밀집이랑 비교해봐도 별로 안밀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먹은 음식은 냉 모밀과 냉 우동이었는데 냉 우동은 고명으로 레몬을 한조각 주더라구요. 이런 점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면발의 완성도와 별개로 국물의 완성도도 끌어올려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요. 


백종원 체인점의 인기 혹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배경에는 백종원의 광고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존의 잘나가는 음식점들이 연구와 개발을 게을리 한다는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가뜩이나 어려운 요식업 시장에 뛰어들 요량이면 적어도 백종원의 체인점과 겨뤄도 살아남을 수 있을만한 기량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긍정적인 면에서 보자면 물고기를 옮길때  생명력을 끌어올려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푼다는 메기같은 존재가 백종원의 체인점들인지도 모르지요. 다른 말로는.. 요식업을 시작할때 한번쯤 보고 지나가야할 시금석 같은 존재일수도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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