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10:52
안심해주세요.
아주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해볼까 합니다. 어떻게될지
회사에 사장딸이 들어옵니다.
바로 소문이 퍼질겁니다. 사장 딸이다.
사장 딸에게 함부로 하면 사장한테 말할 것이다.
함부로 하면 안된다. 친절하게 대하자.
사장 딸은 성실한 아해라도 좋고
불성실한 아해라도 좋습니다.
성실하다고 칩시다.
사람들이 사장 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게
왠지 버겁지만 자신이 성실하게 일하면
동료의 일원으로 받아줄것 같다는 안일한 생각을
사장 딸이 합니다.
열심히 일합니다.
허나 사람인 이상 일을 배우는 초반에
실수가 없을수 없지요.
실수를 합니다.
허나 딱히 갈굼받지 않습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이 받는 갈굼을 받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식의 행동이 온다.
관리자는 자신에게 더 친절하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더 친절하고
거리감은 더하다
같은 팀의 동료들은 있지만
동료들은 나에게 친절하지만
난 이사람들의 동료는 아닌것같다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말도 걸어보지만
돌아오는건 친절함 뿐이다
가장 불편한건 사실
사장 딸일 겁니다.
딸이기 때문에 고속승진을 해서
사장 자리에 올라갈 사람이 되기 힘들고
그렇다고 회사의 일원이 되는것도 어렵고
내가 낙오될때
호의와 의무감으로
나를 일으켜세워주는 사람이 없다
다른 사람들끼리는 그렇게 하는데
주먹쥐고 일어서
불만을 표시해도
허공에 치는것처럼
외로울 뿐이다
정말 편한 생활이지만
자신의 관계는 망가져있고
관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자신이다
그걸 견딜 수 없다
2016.06.04 11:21
2016.06.04 11:40
우와 !! 좋으시겠다. ^^
2016.06.04 12:37
뭐가 좋다는겁니까?
2016.06.04 11:46
2016.06.04 12:37
외국으로 가면 되겠죠. 한국에서 그 꼴을 안보기가 쉬울라나요. 사회가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그 회사가 어떤 친인척으로 되어있는지 들어가기전엔 모르는 일이죠. 면접때 물어볼래요?
일을 구한다는게 무슨 동네 슈퍼 맘에 안드니 5분 더 걸어서 다른 슈퍼 가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전반적인 현상이고 사회가 맛이 간거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죠.
쓰고보니 딸 본인 얘기였군요. 어쩌겠어요. 아버지가 시키면 해야될텐데 나올때 나오더라도 겪어야 하는 일이겠죠. 친구가? 자신은 정당한 루트로 들어가는 회사에서 친구는 낙하산으로 와서 사장이 되는데 친구가 유지가 됩니까?
뭐 메피스토 님이라면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친구가 동료로 낙하산으로 와서 사장이 되도 좋구나 친구라고 하실것 같습니다만. 전에 메피스톰이 말하셨죠. 친구는 뭘해도 친구라고. 이런 경우에도 메피스토님의 친구라는건 유지가 될라나요?
난 너와 급이 다르다는 말에 전혀 문제없다던 메피스토님. 어떠신가요?
2016.06.04 12:52
회사에 친인척 오면 빌빌대면서 다들 그렇게 쓰레기같이 사나보네요. 다들 열심히들 사네
2016.06.04 13:12
무슨 말씀이신지요??????
낙하산 사장딸이 사람들과의 관계때문에 힘들어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쯤의 의도로 읽고 리플을 달았던건데 갑자기 친구 얘긴 왜나오나요?
2016.06.04 13:37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도로 쓴 게 아닌데요. 한 상황을 가정해서 보여봤을 뿐이죠.
전혀 "이런 상황의 사람이 있으니 의견을 말해달라"는 의도로 말한게 아닙니다.
제가 하려던 말은 이거죠. 이런 상황에서 오는 관계의 파괴, 그 관계의 파괴를 사장 딸의 시각에서 대충 보인것 뿐입니다. 사장 딸이 다른 회사로 가든 뭘하든 아무상관없어요.
그 상황자체의 단적인 묘사가 제가 하려고 했던 일이고, 그건 꼭 사장 딸에게만 국한된건 아니에요. 한 장소 모두. 나아가서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죠.
말하자면 소설같은 겁니다.
그리고 메피스토님 친구 얘기는 마침 생각난 부분이라서요. 친구가 나는 급이 다르다고 할때 저런 낙하산 사장 아들이 친구로 자신이 속한 회사에 있다면 어떻게 하실런지 그게 궁금했습니다. 친구가 파토나는지, 아니면 그래도 친구라고 좋아하실지 별도로 궁금했습니다.
2016.06.04 13:55
2016.06.04 14:07
혹시 제가 사장 딸을 동정한다거나 이입한다거나, 사장 딸을 구하고 싶다거나, 저 사장 딸이 놓인 처지를 해결해주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고 생각하신것 같은데
전혀 아닙니다. 왜냐면 회사를 옮기면 되지라는 문제의 해결책은 생각조차 안했어요. 왜냐면 사장 딸이 그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벗어날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전혀 제 관심사가 아니거든요. 근데 메피스토님은 그 해결책을 들이밀었으니 제가 할말은
전 딱히 그런 의도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라고 설명할 밖에요.
링크를 찾긴 귀찮구요. 대충 제가 올렸었는지 다른 분인지, 친구가 자신과 너는 급이 다르다 급여나 고용의 안정성 등, 너와 나는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친구 사이가 틀어졌다는 내용에
메피스토님은 우리 친구 끼리도 그런다. 봉급 자랑하면서 고용이 나은걸 자랑하면서 다른 친구를 갈구는데 전혀 문제없다라고 하셨었죠.
그렇다면 과연, 그 급이 다른 정도와 방식이 자신이 소속한 회사의 사장 아들같은 경우라면 그런 급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친구로 남을지, 받아들이지 못할지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메피스토님의 친구란 어디까지가 허용범위인가
그냥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계속 궁금해하는게 저의 몫인지 말하실지는 제 몫은 아닙니다만
2016.06.04 14:26
2016.06.04 14:40
메피스토님은 자꾸 조언에 집착하시는데요. 이 글 어디에도 조언과 상관있는건 없습니다. 조언에 집착하지마세요.
제가 궁금한건 "메피스토님의 친구가 님이 일하는 회사 사장의 자식으로 윗사람이 됐고, 예컨대 사장 자리로 올라갈 사람이라는 상황이 됐을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회사내에서 태생적인 신분차이를 인정하고, 여전히 친구로 스스럼없이 대하고, 친구로 남을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제 질문이 어려운가요? 다시 말하지만 조언에 대해 신경쓰지마세요. 제가 부록으로 궁금해한건 님의 행동이지 타인에 행동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2016.06.04 14:58
2016.06.04 15:31
그래서 부록이라고 한거죠. 본문에서 곁가지로 나간것뿐. 메피스토님의 친구는 한계가 없군요. 낙하산 상사가 된 사람과도 유지되는 친구이니. 부정행위로 자신이 소속된 곳의 윗사람이 된 사람이라...
2016.06.04 16:11
2016.06.04 16:20
2016.06.04 16:22
2016.06.04 16:41
catgotmy/
사장 아들이면 무조건 낙하산인지요? 아니아니..........낙하산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세상에 존재하는 조직-회사의 형태는 의외로 꽤 많습니다. 공채로만 사람뽑아서 신입사원부터 차근차근 올라간 뒤 이사까지 올라가며 끝까지 키우는 케이스만 존재하는게 아닙니다. 작은형태의 사업장은 한명한명 공고내고 공개채용해서 고용하는것보다 일을 알고있다면 가족들 위주로 조직을 구성하는게 더 효율적이고요. 이런 가족구성원으로 이뤄진 인사방침의 문제점은 채용자체에 있는게 아니라 무능력하거나 부패함에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는것인데, 본문은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듯 하고요.
아무튼. 굳이 작은형태의 사업장 아니더라도 경력직 같은 경우는 가족이 아니라해도 아는 사람들이 '추천'되는 경우가 종종있고 이들을 그닥 철저하지 않게 검증된 뒤 이직와서 일 잘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양한 형태가 있을텐데 뜬금없이 '부정행위'라는 말은 또 뭔지...아무튼 이 글은 종잡을 수가 없군요.
2016.06.04 17:37
공식적인 형태로 들어오지 않고 태생적 신분을 이용해서 들어와서 상급자의 자리가 예정돼있는게 부정행위죠. 무조건 낙하산이라는 소리는 안했습니다. 메피스토님은 꼭 다른 사람의 말에 그런 식으로 꼬아버리더군요.
사장 아들이라는 태생적 신분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정식루트와 다른 방식으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통로가 예정되어있는게 부정행위입니다.
단지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그 회사의 높은 자리가 예정되어있다는건 맛이 간 일이죠.
그리고 아는 사람이 말단에 와서 남들과 똑같이 똑같은 대접받고 일하는 것과, 사장 아들이 말단에 들어와서 관리자의 과잉친절과 그 사람 주위로 분위기가 달라진채 일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시지는 않겠죠.
2016.06.04 18:05
catgotmy/
꼬고말고 할게 있습니까. 지금 님이 말씀하시는거 그대로 얘기했잖아요. 채용의 형태는 님이 생각하시는것보다 꽤 여러개이며 친인척이나 자식이 채용된다해도 그 형태 모두가 부정한게 아니라고요.
전 지금 이 대화가 굉장히 기괴합니다.
본문은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람;특히 딸입장에서의 괴로움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제 친구가 그러면 어떻겠냐고 물으시다가(이때의 낙하산으로 채용된 사람은 뜬금없이 아들), 그러다가 부정행위로 들어온 사람도 괜찮은거냐....
이게 무슨 대화인지 모르겠군요.
제가 애초에 본문에 달았던 리플은 "사장딸로 낙하산으로 들어갔는데 힘들고 지치면 회사를 옮기면 되는거 아닌가 아빠가 '사장'씩이나 되면 취업을 준비할 경제적 여유도 어느정도 있을텐데"쯤 되는 생각으로 달았는데, 갑자기 친구얘기부터 부정행위 얘기까지...
2016.06.04 18:45
이글 말고 다른걸 썼지만 계속 말하는건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고용의 행태가 왜곡되었다는 것. 왜 회사에 사장 아들이 들어와서 다른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닌데 고속 승진을 해서 위에 올라갈까. 이런 예는 널리고 널렸죠.
그걸 일반 직장인의 시점에서, 그리고 그걸 하는 사장 딸의 시점에서 묘사하면서 결국 그리고 싶었던 건 맛간 한국 사회입니다.
그런식의 고용 행태는 직원간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아할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그 과정에서 일반인을 비웃고, 사장 친인척을 불쌍한 인간을 보듯 비웃으면서 묘사한겁니다. 사장 딸의 괴로움에 대해서 이입하지는 않아요.
저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몇가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거고, 그걸 몇가지 방식으로 말했습니다.
모두가 부정한건 아니겠죠. 하지만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곳에서 대체로 잡음을 일으킬겁니다.
나는 이부진
외로워도 슬퍼도
사장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