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액세서리 보면서 느끼는 것 : 미적감각의 후짐, 돈냄새 못맡음

아이폰4 디자인은 그닥 예쁘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좀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이 시리즈 하면 디자인이죠. 하지만 그 디자인에 비해 핸드폰으로서의 본연의 기능과 내구성은 갖추지 못한 모양입니다. 특히 애플의 서비스 정책이 개떡같다는 건 애플 팬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인지라, 행여라도 충격을 받고 고장나거나 기스라도 날까봐 이런 저런 대책들을 많이 강구하고 계시더군요. 강화필름을 붙인다거나, 케이스를 씌운다거나.

그런데 아이폰4 관련한 제품들을 보면 전 상당한 소외감을 느낍니다. 일단 아이폰4 자체가 그닥 이쁘게 보이지 않아요. 3세대때는 동글동글한게 특이했는데, 4세대가 되니 그냥 일반 핸드폰들과 그닥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특히 터치폰이 대세를 이룬 후의 핸드폰 디자인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요. 화면에 불이 꺼져있을 때의 디자인은 그냥 다들 시꺼먼 화면일 뿐이니까요.

특히 악세사리를 보면 환장하겠습니다. 매장에서 보면 "어머~ 너무 예쁘다~" 하면서 턱턱 구매들을 하는데, 케이스 가격들이 3~4만원씩 하더군요. 예쁜 디자인과 허술한 내구성이라는 불행한 조합을 커버하려니 다들 고생들이 많습니다. 케이스를 씌워야겠는데, 아이폰 티는 내고싶고, 특히 뒷면의 사과모양은 꼭 보이게 하고 싶으니 케이스 디자인이 참 희한하게 나오더군요. 그게 제가 보기엔 그냥 다른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씌우는 순간 본래 제품의 디자인에 훼손이 갈 뿐인데, 그 케이스마저도 예쁘다를 연발하며 3만원 이상 내고 살 수 있다니.

여러 모로 요즘은... 아... 세상에 돈 벌 수 있는 길은 정말 많구나. 내가 저런 심리를 이해하지도, 공략하지도 못하니 돈 벌 수 있는 팔자가 아닌 거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p.s. 특히 아이폰 가입자들이 많이 든다는 '쇼폰케어' 보험은... 내 몸뚱아리에 보험 들 돈도 없는데 전화기님 보험을 들어드려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