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2 21:42
2015.11.22 22:29
2015.11.23 02:11
2015.11.23 23:02
어쨌거나 저는 떨어진 입장이라 쓰면서 조심스러웠고,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같은 속편한 소리를 하기엔 저도 그당시에 발표까지 완전 너갱이가 나가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흑흑... 말재주가 없어서 제대로 된 위로나 조언은 못 되었지만, 오히려 나중에 봤을 땐 분량 착각하셨던 게 전화위복일지도 모를 일이고.. 다만 너무 낙담하지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8ㅅ8
2015.11.22 22:37
2015.11.23 02:13
2015.11.22 22:45
제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 선생님 여동생이 한예종 다닌다는데.. 혹시 피아노과는 아니시죠? 물어봐드릴 수 있는데..
2015.11.23 02:13
2015.11.23 10:56
저도 오래전에 본 적 있는데, 그 뭐 글쓰기에서 저는 엄청나게 그어대고 쓰는 체질이라 우선 다른데다 적어서 옮겼어요. 당연히 시간도 모자라고 제한도 한참 넘어 결론도 못 쓰고 그냥 내버렸는데, 다 통과하고 면접에서 뚝 떨어졌어요. 아 전문사도 보고 그냥 연극원도 봐서 두 개가 섞여 기억이 잘 안나네요. 맞고 틀리고의 채점보다는 그 사람의 성향과 자질을 보는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 때는 거기 아니면 안가. 여서 떨어져 정말 타격이 심했는데요. 결과에 그리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좋은 학교인건 맞지만, 나중에 나와서 예술하시는데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서울대 못가서 대기업 못들어가는거하곤 다르잖아요. 작업동지를 얻고 여러가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말고 저는 예술학교의 필요성은 잘 모르겠어요. 다른데도 적극적으로 생각해두시길 권합니다.
2015.11.23 11:55
zoro 님 말씀에 덧붙여. 실제 영화 관련 학과를 들어간 사람들을 만나보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국내 독립 영화제 결과물이나 매년 입봉 감독들의 통계를 보면 과연 영화 관련 학과가 영화 창작에 기여를 할까, 저는 회의적이에요.
2015.11.23 15:14
2015.11.23 15:27
한예종 출신들 단편 등 영화제 관련 수상 내역 보면 화려하긴 하더라고요. 영상원 이외에도 화려하고. 예전에 우연히 일하다가 봤는데 그냥 오히려 아무 생각 없다가 한예종이 유명한 이유가 있구나 알았습니다.. DL.님과 좀 다르네요. 그렇지만 한예종 출신 아니라도 영화 하는 분들은 많고 저 또한 예술을 굳이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긴 합니다. 예술에 대해서는 배울 수 있겠지만. 아무튼 앞질러 실망하지도 마시고 결과가 안 좋게 나오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2015.11.23 15:56
좀 다른 얘긴데, 영화제 수상경력에 대해서요. 특히나 인정받는 해외(서양) 영화제 수상에는 독특한 전략이 필요하다더군요. 동양의 독립영화를 하는 감독으로서 서양 심사위원들 눈을 쏙 빼 놓을 수 있는 주제라는게 있다. 어떤 코드를 어떤식으로 좀 건드려주면 확 반해서 상을 수집하기 수월하지. 얘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나는 알아. 라고 화려한 수상경력의 모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걸 헐~ 하며 듣던 기억이...
2015.11.23 16:02
2015.11.23 18:51
음. 바스터블 님의 의견에 뜻을 이해하나 그래도 반박을 해보자면,
자기의 작품이란걸 만들 때 절차가 있죠.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그를 토대로 함께해 줄 배우와 스텝이 섭외가 되고 그리고 촬영, 조명, 녹음에 대한 전문장비를 대여하고 장소와 전반적인 미술작업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본작업. 그렇게 마스터본이 정리되면 편집실이나 방구석에서 지난한 후반작업. 그렇게 완성되면 상영을 해야하니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을 하고 온라인매체에 올리기도 하고 스스로 마땅한 장소를 대여해 상영회를 갖기도 하겠죠. 이 모두를 위한 돈은 영화과 학생이든 일반인이든 노가다 내지는 집안돈을 끌어와 할겁니다. 그렇게 한두작품 진행되어 나가다보면 독립영화의 길로 쭉 나아갈지, 섭외되어 상업영화쪽에 발을 들일건지가 판가름되고 그러죠.
제가 영화과 안간다고 치고 한 번 해볼게요. 저 과정.
시나리오를 씁니다. 매일매일. 관련자료도 찾고 첨부하고 삭제하고 수정하고 최종본을 완성을 합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조금씩 모아갑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독립영화의 스텝으로 참여를 합니다. 그러면서 영화촬영 기술에 대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 몇 년 지내다보면 주위에 영화하는 지인들이 많이 생길거예요. 자신의 내공도 많이 쌓이고. 상업영화가 아닌 바에야 영화작업은 품앗이입니다.시나리오에 맞는 배우를 섭외하고 스텝들에에게 드디어 저를 도와줄 때라고 부탁을 합니다. 미리 독립영화협회 등에 발을 두어 그 곳에 일정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스텝들과 함께 장비대여를 합니다. 예전엔 미디엑트나 몇몇 가게가 있었는데 요새는 모르겠군요. 그렇게 정리가 되면 이 후의 모든 과정을 쭉 진행해 나가는 겁니다. 돈, 장비, 인력 인데 돈은 지가 벌어야 됩니다. 국가의 지원사업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장비는 빌립니다. 학교가 아니어도 있습니다. 인력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학교야 동기 선후배들 좀더 수월하겠지만, 의외로 영화작업을 진행하고 준비하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무슨 대단한 전문인이 필요한건 아니예요. 이런 과정이 말로하면 굉장히 어렵게 보이죠. 그런데 제 주위에는 이런사례가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영화과 못지 않게 아니 영화과보다 더욱 참신하고 멋진 작품을 내어 놓는걸 많이 봐왔습니다. 글쓴님이 그렇게 하시라는건 아닙니다. 단지 계란으로 바위치려는 생각만은 아니란걸 말하고 싶었어요.
2015.11.23 21:21
네.저희가 논해서 결론이 나는 얘기도 아니고 말씀하신것처럼 전문기관의 도움없이도 물론 참신한 작품을 만들수있죠.그러나 이전에 제가 얼마동안 관련분야에 있으면서 느꼈던 상황들을 말씀드려요.
쉽게 왜 <유의미한 영화제>에서 선정되는 영화들은 특정 몇몇 영화학교들이 휩쓸다시피 하는가. 왜 2000년 이후 입봉하는 감독들은 거의 대부분 영화학과 혹은 특정 전문기관을 나온 사람들인가. 하는 점만 봐도 알수 있죠.
결국 목표는 영화를 만드는게 아니라 영화를 업으로 삼는 기회를 얻고 싶어 하는거니까요.영화를 시작한다는건..그런 기회를 만들 영화들은 말씀하신 작업들로 입맛에 맞는 수준의 영화를 만드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이 분야는 날이 갈수록 진입장벽이 높아진다고 저는 생각해요. 상업영화로 가는 길은 일단 상품적인 가치를 인정받는건데, 최소한의 영화 기술적인 수준이 담보 되어야 하는거죠. 심지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뽑히는 영화들도 대체로 그래요. 그게 뭐 대단히 참신하거나, 대단히 예술적인 작품들이 선정되는게 아니거든요. 여러의미에서 때깔좋은, 완성도가 존재하는 영화들인 경우가 많죠.(앞선 댓글에서 동양적인 관점..을 말씀하셨는데..그 분은 그걸 공략하셨고 원래 재능이 있으셔서 잘 먹히셨는지 모르겠지만, 근래 베를린, 칸느에서 수상한 한국 단편영화들만 보셔도 맥락이 그리 특별하진 않다고 여겨져요.) 뻔한 돈, 뻔한 시간내에 그런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갖춰진 시스템이 필요한거고요.
물론 그렇게 전문기관에 가봐야 대다수는 한계를 느끼고 영화를 업으로 삼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게 현실이지만, 일단 다가갈수 있는 기반과 기회는 주어지는거죠.(해외에서 상받아와도 상업영화로 갈 기회가 한번 더 간다는거지 그것 자체가 대단한 훈장이 되는 경우도 없죠.독립영화판은.)
제 입장에서는 고민해야 할점이라면 <정말 영화에 올인해볼만큼 영화작업이 실제 어떤지, 그 현장이 자신에게 맞는지 파악이 되어있는가>하는거지, 영화전문기관을 가느냐 가지 않느냐.는 아닌것 같아요.정말 올인해볼 생각이라면 유명한 전문기관에 가는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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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저도 악몽 같은 실수를 했던 게 생각나요. 제가 쳤던 해에는 '자기자신을 누군가가 인터뷰한다고 생각하고 써라'라는 주제가 있었는데, 시험 전에도 응시자의 실명이나 수험번호나 하여튼 신원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답안지 표지 제외한 다른 곳에는 답안은 물론 귀퉁이에 낙서처럼이라도 들어가서는 안되다(심사위원과 내통?한 부정행위로 간주하여 0점 처리)는 당부를 듣고, 답안지에도 경고문구로 적혀있었는데 막상 답을 적을 땐 까맣게 잊고 '나자신과의 인터뷰' 답안에서 '로즈마리씨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는 식으로 제 실명을 몇 번이나 써버렸단 걸 치고 나와서 전철 타서 깨달았어요. 상경해서 묵고있던 사촌언니네 자취방에서 엄청 울었는데 생각해보니 뭐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결국 떨어지긴 했는데 떨어지고나서 제가 부정행위로 간주된 건지 그냥 실력이 모자라서 떨어진 건지 무지 궁금했어요. 언어랑 영어는 가채점 결과 커트라인 넘긴 했었는데, 물론 실력이 없어서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마음 한켠엔 차라리 정신승리 하고싶은 기분도 들고... 하필 제가 응시한 전년도까지는 시험 점수도 공개됐었는데 제가 친 해부터 점수도 공개를 안해줘서 0점 처리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더라구요. 글 읽는데 그 때 기억이 모락모락 나서 괜히 긴 덧글 적어봤습니다. 달리 위로할 말은 없고 너무 속상해마셔요. 그리고 아마 매년 저나 gokarts 님 같은 응시생들이 제법 많을 거라고 저만 뻘짓한 게 아닐거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