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싸웁시다.

이상한 예.

남자는 연애하고 싶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관심이 없고

여자는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고 싶어하지만 남자가 위협이 된다.

둘의 갈등은 사회가 만들어내는 문제의 영향이거나 혹은 각자의 본능이 문제인 게 아닐까?

남자들은 여자와 만나고 싶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좌절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남자들이 패배자가 되어 연애를 포기하게 된다.

그 중에는 남녀의 만남에서 돈을 부담하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생긴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흔한 공식?에까지 이르면 남자들은 자신의 고민을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여자에 대한 원망으로 돌리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어려서부터 상대적인 차별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아직 평등하지 못한 세상에서 피해의식?에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누리기를 원하기도 하고

결혼하면 남자에게 종속되는 가부장적인 문화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개인적인 생각들 외에 여자들만의 고민이 더 많겠지만.. 남자의 입장이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쨌든 이런 뻔한 얘기들.

남녀 둘 중에 누가 더  차별 받고 말고의 문제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받는 고통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원망을 가질 뿐.

힘든 사람끼리 누가 더 억울하고 힘들다고 징징댄다고 문제가 풀릴까.

그렇다고 상대의 행동이나 태도가 바뀔까?

문제는 힘든 서로가 원망하기만 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힘든 부분을 남에 대한 원망으로 돌리며 핑계를 만들기만 하고 단점만 바라보며 상대를 물어뜯기 바쁘다.

그렇게 정작 원인에 대한 해결은 하지 못한 채 갈등만 깊어지고

이런 문제들이 뿌리깊은 혐오정서로 발전해서 매사에 상대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게 아닐까?

문제는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기만 하고.

남자와 여자. 서로가 적이 아니라 살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 주지 않는 사회가 문제 아닐까?

그런 세상 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자신의 본능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이미 그럴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 안에서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는 사회.

차별당하지 않고 자기 권리를 행사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이런 문제들로 말다툼하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 것 같은데.

남자가 내 권리나 자유를 빼앗아 가는 사람이 아니고 여자가 내 연애를 망치는 적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그 곳에 화풀이를 했으면 좋겠다.

눈앞에 밟히는 엉뚱한 피해자만 몰아붙이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는 참 쉽다.)

프락치 하나만 심으면 혹은 미꾸라지가 나타나면 난장판이 일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어느 곳이든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다란 집합체가 되어

다수의 논리와 흐름에 반대되는 주장은 일베충 혹은 트롤로 몰아붙이면서 배척해버린다.

거기엔 대화하려는 사람들은 끼지 못하고 자신들의 논리와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 순간에 진짜 중요한 사회적 문제들은 사라지고 엉뚱한 사건들로 뒤덮이고.

사람들은 다르다...

내 생각만이 옳은 게 아니고 아무리 쓰레기라도 누군가의 생각에서 받아들이고 고민 해볼만한 부분들도 있기 마련인데

왜 대화와 소통을 하려는 게 아니라 나를 인정받고 고집만 부리려고 하나.

어떤 진실이 있다면 누구라도 그 진실을 다 알진 못한다. 인간이 신인가? 각자가 그에 대한 부분만을 알고 이해할 뿐인데

왜 자신이 본 게 전부라고 다라고만 생각할까. 상대가 보고 느낀 것 역시 내가 본 진실의 다른 일부분일 수 있는데.

서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왜 서로의 이야기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나.

내 입장과 주장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은 초등학생한테 해야 할 이야기 같은데 참.

내 생각과 다른 게 꼭 틀린 게 아닐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보이지 않고

나만 우리 편만 무조건 옳다는 꼰대 마인드로 다른 사람을 생각 없는 XX로 쉽게 몰아세우는 사람들만 넘쳐날까.

이런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도 없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하나도 없을텐데 행동하는 사람은 왜 보이질 않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