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은 꼬리를 물고..

2010.11.28 14:12

남자간호사 조회 수:1953

비틀즈 박스 세트를 질렀다고 어제 글을 올렸는데..


밴쿠버에서 오늘 트윗 번개를 가졌습니다. 순대국 잘하는 데가 있다고 해서 밴쿠버 트위터리안 몇 분과 먹으러 가기로 했지요.

그런데 그 분들 중 한 분이 샤프 40인치 풀HD LCD TV를 400불에 파실까 하시더라고요.


아아. 풀 HD LCD TV가 400불! 산 지 1년도 안 된 TV가! 지금 아마존 최저가로 찾아도 600불 이상 하니 세금 포함하고 등등하면 칠팔백불은 족히 넘을 TV!

심지어 지금 구매하면 DVD 플레이어와 HDMI 2m 케이블까지 덤으로! 


아아. 

안 그래도 한국 제 방에 두고 온 40인치 PDP TV와 플스 3이 눈에 어른거렸는데, 400불 짜리 TV라니요. 

비틀즈 박스 세트 2개 살 돈이면, HD 방송과 블루레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ㅁ;


맘이 홀랑 동한 저는 함께 번개에 참석한 아내님을 설득했고,

집 안에 불화를 던져 준 것 아니냐는 다른 번개 참석자님들의 걱정어린 시선 속에 아내님도 슬슬 맘이 동하시더니..

(400불 주고 사와도 도로 그 가격에 팔기 쉬울 거라는 그 부분이 가장 아내님에게 직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번개 종료 후 집에 도착해서 이리 저리 장점들을 생각하고, 생각한 후 지름을 허락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단점이 생각나지 못하도록 아내님을 현혹....)


아아, 이런 가난한 유학생의 생활에도 지름신의 마수는 끝이 없네요 ;ㅁ; 아내님도 저를 말리지 못하고요. 

제가 설득하면, 설득 당하니 ;ㅁ; 


LCD TV는 언제나 제 지름목록의 최상위에 위치해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리 빨리 지름신이 닥쳐올 줄은...;ㅁ;


허락 떨어지자마자, LCD TV를 위한 최적 가구 배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과 마루에 있는 가구를 모조리 다시 배치해야할 듯 합니다.


엉엉. 엉엉.


어머니는 너무 방만하게 살지 말라고 언제나 가르치셨지만, 또 너무 없이 살면 맘이 팍팍해진다며, 쓸 땐 쓰고, 놀 땐 놀라는 모순적인 가르침을 동시에 전하셨죠.


오늘 역시 후자의 가르침을 우선 따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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