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전화가 없더라니...

2010.11.26 20:16

닥호 조회 수:1753

나는 친구가 적다 라는 라이트노벨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대로 저는 친구가 적어요. 진짜로 한손안에 셀 수 있습니다.

 

... 뭐 아뭏튼 그 중에서 우선 A를 말하자면

 

A를 만났을 때가 저도 사상과 경험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던 제주도 투어... 때 즈음이었습니다.

 

저희 가족들 습관 중 하나가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리는 것인데요.

 

저도 자연스럽게 A의 영 안좋은 상황을 이모저모 도와주웠습니다.

 

열렬한 천주교라서 A의 현 상황을 악마에게 홀려서 그런거라고 음성메세지를 남겨주는 A의 어머니 라거나...

 

고등학생때부터 A를 꼬셔서 사귀고 있는 현 남친, 그러나 약혼녀가 이미 있는, 게다가 듣기로는 모 국회의원의 딸이라는

 

약혼녀와의 암투 (남친 화장실에 임신테스터기 놓고 오기 같은...)

 

야 그 남자는 영 아니야. 다른 좋은 남자가 있어. 그 대머리 뭐가 좋다고 (당시 반 대머리) 라고 설득하면서 흐른 2년. 하나도 안먹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A가 런닝머신을 산다는 군요. 흠 운동 좋지했더니 알고보니 런닝머신은 남친님 어머님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합니다.

 

하하하하핫. 그때까지도 양다리는 해결되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 어머님도 아들의 양다리를 알고 있었다구요.

 

...그제서야 아 이게 바로 정신적 마조히즘 인가 그거인거로구나... 라는 걸 알았습니다. 허헐...

 

난 불행해~ 이제 날 괴롭히지 마~ 나 이렇게 불행한데 왜 괴롭히는 거야~ 라는 상황에 취해있는....

 

...작년에 오랜만에 A의 연락이 왔습니다.

 

A 야 너 남자랑 펜팔할래?

 

나 응? 어떤 남자

 

A 응 지금 우리 오빠랑 교도소에서 한방에 사는 남자애인데...

 

........으응? 교도소?

 

....알고보니 남친님이 인터넷...인가로 뭔가 중국........? 뭔가로 (자세히 알고 싶지는 않아서 더 캐묻지는 않았습니다...) 교도소에 1년째 복역 중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저도 나름대로 내가 사장이 되거나 하면 별이 있건 없건 차별하지 말아야지 하고 풋풋했던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때에,

 

에.............. 펜팔......................... 허허허허허허허허. 거부했습니다. 이, 이건 아니야. 이건... 저 자신의 언행불일치를 확실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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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러저러한 추억 덕분인지 저는 명절이나 생일 이외에는 친구나 지인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습니다........ 암튼, 그러던 와중에

 

요새 계속 불안정한 생활에, 주위 사람들에게 자꾸 시비를 걸고 (나름대로 쌓인 게 터진거긴 하지만...), 자꾸 저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하던

 

친구 B가 한 2주 정도 저에게 연락이 없다가 -저는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방금 전화가 왔습니다.

 

정신병원에 있었다는군요... 조울증으로.... 오늘 퇴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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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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