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4 15:57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지적 장애가 있는 30대 여자분이 있는데
남자 수석집사에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해 왔다고 어머니한테 말을 했답니다.
어머니는 즉시 수석장로에게 말했고, 수석장로와 담임목사가 그 남자 집사를 불러서 사실이냐고 했더니 완강하게 부인했다고 합니다.
그 여자분이랑 삼자대면도 했는데 그때도 잡아뗐다고 하구요.
목사와 장로는 남자 집사 말을 믿고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상황이라는군요.
물론 어느 쪽 말이 사실인지 제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자분이 사실을 말한 거라면 정말 너무 억울한 일인데..
증거가 없고.. 본인의 증언밖에 없는데 지적 장애가 있으니 사람들이 더 그 말을 안 믿는 것 같아요.
어머니한테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면 당신이 교회를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럼 내가 신고하겠다고 했더니 가만히 좀 있으랍니다. -_-
근데 신고를 하더라도 증거가 없어서.. 결과는 똑같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위선적인 기독교인에 대한 환멸이 드네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2014.11.14 17:06
2014.11.14 17:47
어머니한테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면 당신이 교회를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안 된다고 하십니다.
이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어머니께서는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교회의 분란을 일으킨 존재라고 미운털이 박힐까봐 그러지 못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성추행은 물론이고 더 심한 짓까지 하는 목사도 두둔하는 교회의 성격 상, 법적인 조취를 취한다고 반성하기는 커녕, 멀쩡한 사람 모함한다고 두둔할 것 같네요.
2014.11.14 17:51
네, 맞아요. 어머니가 교회에서 이미 분란을 한 번 일으킨 적이 있으셔서.. 제가 나서서 뭔가를 한다면 어머니가 교회를 못 다니게 되겠죠. 저는 그 교회 다니지 않지만 제가 어머니 자식이라는 게 밝혀질 테니.. 하지만 익명이편해 님 답변 정말 감사드리고요, 일단 어머니와 좀 더 얘기를 해 보고 필요하면 로펌 소개 부탁드리도록 할게요.
2014.11.17 19:52
정말 궁금한데, 그런 교회를 왜 꼭 다녀야 하나요?
2014.11.14 17:16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증거가 남게되지 않을까요? 피해자가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날짜, 시간을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cctv에 찍혔거나, 목격자가 나타날수도 있구요,,
2014.11.14 17:48
그 여자분 말로는 남자가 자기 집에 데려가서 포르노 같은 것을 틀어놓고 성추행을 했다고 합니다. 남자는 혼자 살고요. 차에서 내리거나 할 때 혹시 목격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CCTV에 찍혔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시골 동네라서 어떨지...
2014.11.14 18:01
2014.11.15 01:28
남자 집사는 성직자는 아니고 일반 신도예요. 목사가 그 분 편을 들고 있으니 결국 성직자도 한통속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겠죠.
저도 이런 일에 지나치게 분노하는 타입이라 오늘 종일 분노모드였어요.
2014.11.14 18:03
이런 것 보면 종교가 없는 게 다행이예요
2014.11.15 01:25
교회라는 것도 하나의 사회 조직이니 사실 어느 조직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교회는 선함과 거룩함을 표방하는 조직이라는 게 문제죠.
2014.11.14 18:15
2014.11.15 01:23
저도 만약 추행이 사실이라면, 이 일이 그냥 덮이더라도 이걸 계기로 그 집사가 더 이상 그 짓을 못하게라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신도들도 생업이 있으니 감시, 추적까지는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만.. 어쨌든 이제 사람들이 그 남자 집사를 경계하긴 하겠죠. 그리고 어머니가 그 여자분에게 그 남자 집사 집에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하셨답니다.
2014.11.14 18:30
이번에 의료원장 성추행건의 경우 비서성추행 사건이 1년 전이었는데 피해자가 일관된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로도 인정을 받아 진행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익명이편해님 말씀대로 일단 로펌에 상담부터 해보시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하시면 좋을 것 같으네요. 모쪼록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2014.11.15 01:19
그런 경우가 있군요.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지적 장애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2014.11.14 19:20
2014.11.15 01:18
맞는 말씀입니다.. 교회 내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접하게 되니 정말 갑갑하고 착잡하네요.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2014.11.14 19:37
litlwing님 말씀이 기본적으로는 맞지만, 시골 동네라고 하셨고, 진짜로 읍면소재지 수준이라면 옮길 교회도 마땅치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다고 교회를 아예 끊어버리기에는 보통의 신도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2014.11.15 01:15
네 저도 어머니의 저런 태도가 실망스러운데 왜 그러시는지 이해는 돼요. 시골이라 교회를 옮길 곳이 없는데 어머니 삶에서 신앙생활이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라.. 게디가 그 여자분의 부모도 가만히 있는데 왜 남이 나서야 하냐고 하시는데.. 그 부모들은 배우지 못하고 법을 잘 몰라서 그런 걸 거라고 말하고 싶지만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어쩌면 그 부모들도 일을 크게 만드는 걸 원치 않을 수도 있고. 답답하네요. =_=
2014.11.14 20:27
2014.11.14 21:41
2014.11.15 01:11
머루다래/ 전 그리 신실하지가 못해서 저한테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네요.
2014.11.14 22:28
2014.11.14 23:55
2014.11.15 01:08
제가 교회 사람들한테 실망한 점도 바로 그거예요. <더 헌트>에서처럼 거짓 진술일 경우도 있겠죠. (이 남자분은 저도 본 적이 있는데 외모가 매스 미켈센 같은 미중년과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습니다만) 그 여자분이 남자분을 사모해서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고 뭐.. 알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피해 진술이 나왔으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걸 조사해서 진위를 밝히는 건 경찰이 할 몫이겠고요. 교회 측에서는 일을 크게 만들기 싫으니까 그냥 남자분 말을 믿기로 한 거죠. 그 점이 제일 경멸스럽구요. 예수님은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항상 위하셨는데 교회는 반대로 하고 있다는 게...
2014.11.15 01:47
편을 드는것도 아니고 아주 아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제삼자의 입장에서 양쪽 두사람의 진술이 다를경우 객관적으로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줄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바꾸려면 무언가 확정적인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적으로 판단하여 한쪽의 편을 들어준다면 객관적으로 볼때는 공평하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객관적인 입장일 뿐이고, 속담에도 있듯이 아니땐 굴뚝에 연기난다고 아무일도 없었는데 저런 말이 나오지는 않겠지요.
누가 옳고 그른지는 거짓말 탐지기라도 동원하면 쉽겠지만 그것도 분명히 절차가 있을테니 쉬운일만은 아니겠죠.
그래도 좀 더 사실에 근접하시고 싶다면 관계된 두사람의 주변인물들에게 물어보세요, 우리가 3자의 입장에서 멀리서 보는거랑 그사람과 밀접한 사람들, 잘아는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왠만한 경우에는 잘 아는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가 맞을 확률이 높죠.
솔직히 잘모르는 제3자의 입장에서 전혀 모르는 두사람을 띄엄띄엄 들은 소문으로만 평가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2014.11.15 09:55
정 어려우면 전문가들에게 문의 하시죠.. 성폭력 상담은 쉽게 찾으 실 수 있을테니까요..
법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정의'나 '진실' 그런거 없습니다. 법은 정말 잔인하리만치 냉정하거든요..
이미 말을 나왔고, 대응이 나온이상 당사자가 결정할 일입니다. 지적장애가 있다고 하니 전문가에게 말 해 볼테냐.. 정도 물어 보시고 진행 하시죠...
지금 상황에서 그 집사라는 양반이 무고죄로 뒤집어 씌우면 죄다 덮어쓰게 생겼는데요?
진보적인 기독 로펌을 소개시켜 드릴까요? 삼일교회 건에도 참여하신 분들입니다.
인권 쪽 일도 하시기 때문에 비용부담 없이 상담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참고 보기 힘들군요.
말씀하신대로 증언의 증거능력은 보통 성인여성보다 인정받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냥 제 생각이지만, 그 여자분 혹시 교회로부터 여러가지 경제적 지원을 받고 계시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소송을 진행시키는 데에 있어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분을 지원해주실 더 나은 곳을 마련해 두고 법적인 절차를 진행시키는 게 맞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