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8 15:40
전산운영팀에서 전산장비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 맞아요. 우리팀에서 가장 전화 많이 받아요.
전산장비 수리와 유지보수는 상주하는 협력업체 직원이 전담하고 있으나 장비수가 수천대인지라 저에게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오늘 모부서 직원에게 받은 전화.
"PC 전원을 켰는데 화면 출력이 안되요. 지금 보고서 출력해야하는데 급해요"
전화를 업체직원에게 돌릴려다가 바쁜것 같아 제가 직접 가봤습니다.
모니터 전원을 안켰더군요. 그래서 전원 버튼 눌려줬습니다.
직원 왈,
"PC 본체 전원버튼 누르면 모니터 전원 켜지는거 아닌가요?"
퇴근시 본체전원은 꺼도 모니터 전원을 잘 안끄긴 한데, 그래도 그렇지.
하기사 오래전엔 본체 파워 서플라이에 모니터 전원 케이블 연결해서 쓰기도 했습니다만, 그걸 알고 말했을리는 만무.
이런 사람들 의외로 좀 있습니다.
2014.09.18 15:45
2014.09.18 15:49
이일을 한지 수년째인데 가끔식 겪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걸요. 본체전원은 안키고 모니터만 키고 왜 부팅이 안되나며 불같은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
2014.09.18 15:46
으하하. 귀여운데요. 덕분에 고생하시겠지만..토닥토닥.
2014.09.18 15:50
예, 이건 양호한 편입니다. 무턱대고 장비 바꿔달라고 화내는 사람도 있지요^^;;
2014.09.18 15:58
아이고,고생하십니다.
2014.09.18 17:13
제 몸속엔 이미 사리가 여럿 있습니...
2014.09.18 16:03
또 Political Correctness 관련된 글인가 싶어서 성호 한 번 긋고 따뜻한 우유 한 잔 마신 다음 청심환 반 알 먹고 클릭했는데 다행히 다른 PC 이야기군요.
2014.09.18 18:37
하지만 저에겐 다행스럽지 않은 케이스인지라... 엉엉엉...
2014.09.18 16:06
대학 전산 지원실 후배가 컴이 안된다는 교수 방에 가서 보고 (전원도 안키고 뭐가 안된다는 거야) 이러면서 전원 단추를 누르니 교수가 벌컥 화를 내며 왜 남의 컴퓨터를 고치지는 않고 이것 저것 만지냐고 그랬답니다.
2014.09.18 18:38
아니 그거슨 손을 대지 않고 염력으로 고치라는 말이였던가요?
2014.09.18 16:08
엊그제 전원이 안들어온다며 노트북을 새로 사야 한다는 사람이 있어서 어댑터를 갈아보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이게 같은 증상으로 망가진 세 대째의 노트북이라더군요. 이동네 전기가 불안정해서 어댑터가 자주 나가는 건 아주 기본 상식인데... 어째 한 번을 컴퓨터가게 들고 가서 고쳐볼 생각을 안 했는지. 역시나 어댑터 문제더군요. 어댑터 세 개 사고 노트북 세 대가 생겼어요, 이 분. -_-
2014.09.18 18:40
다른 이야기인데 장비유지보수 업체직원 왈, "노트북 어댑터 문제를 메인보드 문제로 둔갑시켜서 챙겨먹는 동네 컴퓨터 수리점이 있다"... 주위에 PC에 잘아는 친한, 믿을만한 사람이 있는 것도 어쩌면 복입니다, 복!
2014.09.18 16:53
부르셨습니까.....
정말.. 모니터를 평소 안끄고 다니는데 알바가 제 컴을 사용하곤 모니터까지 끄고 가는 바람에 다음날.........
2014.09.18 18:40
어머, 적어도 듀게에는 안계실꺼라 확신했습니... 후다닥~
2014.09.18 17:08
이건 컴퓨터가 아니라 자동차 얘기지만 제 친구는 기어를 D에 두고선 시동이 안 걸린다고 서비스 센터 직원을 불렀더랬죠... 기계 관련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 있긴 해요.
2014.09.18 18:42
전산장비쪽이라면 매일같이 접합니다. 사용하는 PC 모니터 케이블을 직접 바꾸는 직원을 보면 "와, 대단하다" 감탄사를 연발...ㅜㅜ
2014.09.18 19:45
2014.09.19 13:16
2014.09.18 17:10
영드 IT Crowds에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죠 안보셨다면 추천합니다.
2014.09.18 18:42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응?!).
2014.09.18 17:10
2014.09.18 18:45
우주제일의 영어울렁증이라 힘들지만 분위기만큼은 공감됩니다!
2014.09.18 17:20
모 대학 전산과 나와서 전산관리부서를 총괄하는 분이 IP공유기와 스위칭 허브의 차이를 모르심.
보안을 위해 펌웨어 업데이트 하자니까 '메이커에서 펌웨어 업데이트 하면 고장나거나 성능 안 좋게 만들어서 새물건 사게 한다.' 라면서 못하게 함.
그 대학 전산과의 이미지가 망하고 있음..
2014.09.18 18:46
오, 컴퓨터 바이러스가 창궐한다고 하니 PC를 청결하게 쓰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2014.09.18 17:28
레딧에서 읽은 얘기가 생각나네요.
"마소 오피스 CD를 파는데 PC냐 맥이냐 물어보니 그딴거 모르겠고 그냥 달라고 하더라. 다시 물어보니까 그딴거 모르겠고 CD가 필요하다는데 뭔 말이 많냐고(...)"
2014.09.18 18:47
그러다가 잘못사가면 되려 판매처에 화낼것임에 틀림없다에 오뷁원 겁니다!
2014.09.18 18:42
아휴 21세기인데 정말 너무 너무 바보네요! 어쩜 그런답니까. 어쩜!!! 이건 모르는게 죄인 수준이네요.
2014.09.18 18:48
이건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사례를 모아 모아서 출판도 가능할것 같습니...
2014.09.18 20:10
2014.09.18 21:38
언젠가 퇴근하면서 PC전원버튼을 누르면서 시스템 종료 -무식하게 꾹 눌려서 전원을 끄는게 아닙니다!- 를 하니 타부서에서 온 직원이 그걸 보고 "그렇게 무식하게 PC끄면 고장나요. 꼭 시스템 종료 버튼 눌려서 꺼야죠. 어떻게 전산실 직원이 그것도 몰라요?" 이렇게 말하면서 웃길래 "아, 그렇군요"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흥!
2014.09.18 20:38
이 게시물이 바로 말로만 듣던
전원일기...
2014.09.18 21:38
이참에 전산실 일기를 써볼까요?^^;;
2014.09.18 21:56
나만 컴멩이 아니었어...하면서 엄청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2014.09.18 22:28
맥유저신듯.
2014.09.18 23:04
요즘 오히려 피시없이 폰으로 사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ㅡ.ㅡ
아니면 일체형을 쓴다거나 ㅋㅋㅋㅋ
2014.09.18 23:17
의외로 좀 있다니 신기하네요. 원래 화면 안나오면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모니터에 있는 버튼을 눌러보게 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