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5 00:19
어제 스카이라인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아 정말 보기 싫었는데 남편이 보채는 바람에 (다 너 때문;)
감독 배우에 대한 사전정보는 없었구요 본 후에도 잘 모르겠는데요
내용은 외계인이 침공해서 지구인들을 진공청소기처럼 쭉쭉 빨아들이는 식으로 쓸어 가는 건데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러는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몰라요
혹시라도 나중에 한국에 개봉하면 보실 분들을 위해 스포일은 최소화하고 싶지만 그냥 보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기도 하고...
초반 10~20분정도는 나름 박진감 넘치는데 30~40분을 지나고 나면 아 빨리 외계인이 올킬하고 떠나서 영화가 끝났음 좋겠단
생각만 간절했어요
특히 엔딩은 정말 영화사에 남을 최악이었지요...
여하간 영화가 너무 어이가 없거나 유치할 때 나도 모르게
'아 나 이거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한다'고 남들에게 들릴 정도로 '표명'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는데
퇴장 시에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 보면 남들도 비슷한 거 같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이게 더 유치하단 걸 알면서도 '나 이 영화에 안 낚였다, 내가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나도 모르게
큰소리 치는 거 같더라구요 -_-;;;;;
다른 관객들도 '최고의 병맛 무비를 갖다대도 여기에 비하면 수작일 거다' 이런 요지로
소리치며 퇴장하는 거 같던데
좋은 영화를 봤을 때보다 나쁜 영화를 본 관객들이 퇴장 시에 훨씬 시끄러운 건 당연한 걸까요
여하간 그렇게 구축되는 공감대도 나쁘지 않아요
한국에선 관객들이 어이 없는 장면엔 더 노골적으로 큰 소리로 비웃거나 야유를 하기도 하는 게
그 막막함의 유일한 낙이었는데
어젠 관객수가 적어서 그랬는지 조용한 관람 분위기로 치졸한 영화를 보자니 더 지루하더라구요
특히 마지막의 심금을 울리는 엔딩에선 누구라도 뭐라고 말해 주길 바랬는데 T-T
원래 그런 거죠?
그나저나 예고편 보니 걸리버 여행기 재밌겠어요
빨리 개봉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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