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30 01:31
일전에 얘기했던 칼이 왔습니다. 재료가 종잇장처럼 썰립니다.
금요일 수업에 들고가서 써봤는데.. 문제는 칼이 아니더군요. 곰발로 요리를 하는게 문제.. 깨달음은 늘 늦게 옵니다. ㅜ.ㅜ
어제, 아니 이제 그제가 초복이었다고 해서 동네 백숙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동안 궁금증이 만발했던 능이버섯 백숙..
맛있더군요. 물론 비쌉니다만... 맛있습니다. 1 능이 2 송이 해서 어떤 맛인가 그동안 내내 궁금했는데.. 뭐랄까 이태리 요리에서 쓰는 포르치니 버섯같은 냄새가 나요. 식욕을 돋구는 동물적인 향기죠. 백숙집 입구에서 부터 그 냄새가 나더라구요.
다 먹고 나니 견과류를 넣고 지은 찹쌀밥을 넣고 끓여 죽을 만들어 줍니다. 포르치니 리조또랑 정말 비슷한 맛이군요. 은은하게 식욕을 돋우는 맛이 끝까지 그릇을 싹싹 비우게 만듭니다. 멕시코 네델란드 경기를 켜놓고 있는데.. 저래가지고 한골이나 나겠습니까?? 허허.. 자러 가야겠어요.
그럼 즐거운 한주 맞으시길 바라며 이만. ^^
2014.06.30 02:01
2014.06.30 15:14
능이는 꼭 드셔보세요. 안먹고 살아온 인생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랄까.. 머.. 큰 기대없이 드셔도 좋겠습니다만. 칼은.. 무섭습니다. 내 손을 삭뚝 썰어도 못느낄까봐.
2014.06.30 08:59
2014.06.30 09:00
2014.06.30 15:15
집에서야 무딘 칼 써도 상관없지요. 조리 기술을 평가하는 시험 준비중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커서 지른 것일뿐. ㅎㅎ
2014.06.30 10:35
칼이 아름답네요. *_* 부엌칼은 보는 것만으로 오싹한 기분이 들어서 작은 칼 가지고 고생하고 있는데 뭔가 반성하게 됩니다.
근데 초복은 아직 안 오지 않았나요;; 어쨌든 맛있는 건 좋은 겁니다.
2014.06.30 15:16
아직 초복이 아니 오셨네요. 왜죠?? 이렇게 더운데.. 기분은 벌써 초복인데.. ㅎㅎㅎ
2014.06.30 10:46
능이버섯의 세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 그 쫄깃하고 독특한 식감에 놀라움을 ...
생각난김에 주말에 그거나 한마리 해치우러 가야겠네요..
칼은...진정 아름답습니다.. 제대로 된 용도로만 사용하시길... 저기에 베인다면..으악!!
2014.06.30 15:17
썰어도 한참을 썰린지 모를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뭐.. 칼질 한번에 많은 시간을 고민하는 저로써는 프로 흉내는 애시당초 접었어요. 휴..
2014.06.30 11:09
전 칼날이 무디면 오히려 위험하다 생각했는데(무딘 칼로 가지나 토마토 질긴 껍질쪽 썰어보심 이 느낌 아실듯), 엄청 잘 드는 쌍둥이칼을 한 번 잡아보고서 잘 벼린 칼날의 무서움을 실감했습니다. 혹시 마셰코 부트캠프편에서 도마 위에 칼을 일렬로 꽂아놓은 거 보셨나 모르겠는데, 바로 그 칼이에요. 44명 중에 한 열다섯은 손을 벤 거 같았습니다. 나름 한 칼 한다는 사람들이었을텐데 말이죠.
2014.06.30 15:18
칼날의 예리함과 별개로 마음이 급하면 잘 베는 것 같습니다. 널널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다짐 또 다짐..
2014.06.30 11:18
접쇠 특유의 무늬에다가 날끝부분에는 하몬까지 낸 것 같네요. 제 손에 들어왔다면 아까워서 날을 갈지 못하겠습니다요. ^^;;;
2014.06.30 15:18
뭐.. 도구란 쓰라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 저도 살짝 그런 마음이.. 갈때 되면 아까울 것 같아요. 엉엉..
2014.06.30 11:43
근데요.. 초복은 7월 18일인데요...
그제는 그냥.. 6월의 마지막 토요일이었을 뿐
복날이면 제가 그냥 넘어갔을리가 없.....
초복 복달임은 다시!!
2014.06.30 12:17
그러게요.
제가 그냥 넘어갔을리가...222
2014.06.30 15:19
그러게요. 잠결에 우주인이라도 귓속말을 한게 아닌지.. 도대체 왜 그런 망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도 기분도 이미 초복 중복 다 지난 무더운 하루가 계속되어 그런 것일지도.
무시무시한 절삭력을 가진 식도를 잡아볼 일이 있었는데(아무 장식도 없는 대장간 제조품 같더라고요)
+5 트윈소드 따위 껒여! 의 그 손맛이란... ㅠㅠㅠㅠㅠㅠ
저도 곰손과이긴 하지만 잠시나마 칼질을 잘한다는 착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더군요.
아 백숙 좋아하는데... 능이 버섯 한 번도 먹어본 일이 없지만 버섯이라면 제가 싫어할 리가 없겠죠. 맛있겠어요 ㅠㅠ